서울 야경 바라보며 양화대교 산책했던 날 무더위가 오기 전인 5월 말, 오랜만에 아는 동생을 만났다. 처음엔 공적으로 만난 사이였지만 어느새 친한 동생이 되었다. 이 친구가 홍대에 다니는데 이날이 홍대 축제날이라 겸사겸사 잠깐 들렸다. 근데 사람도 너무 많고 딱히 공연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금방 나왔다. 그리고 내가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소개받으며 알아낸 여러 펍을 데리고 갔다. 대부분 외국인이 오는 곳들이었고, 웬만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했다. 그냥 가고 싶었던 치킨집에서 간단히 맥주만 한잔하고 헤어질 생각이었는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슬슬 집에 갈 시간이 되었는데 오랜만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날씨도 딱 좋았고. 그래서 좀 걷기로 하다가 어쩌다보니 홍대에서 집까지 걸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