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 리뷰

백두산 영화 후기 이병헌 하정우 특별출연 전도연까지!!

디프_ 2019. 12. 27. 10:20

기대치가 너무 높으면 실망할 수 있는 백두산 영화 후기


이병헌과 하정우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 백두산을 보고 왔다. 사실 이정도 출연진이면 보기 전부터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안 것이 몇개월 전인데 딱 출연진이랑 예고편만 보고 이거 무조건 흥행할 것이라 생각해 해당 주식을 사려했다. 마침 차트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사야했었는데 사기로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급등을 해버렸다. 일개 개미인지라 급등하기 전이면 사도 급등한 후에는 들어가기가 좀 그랬다. 그래도 내가 늦게 발견한 것도 있는 것이 저점 부근도 아니였다. 그렇게 잊고 살았는데 개봉 후 살펴보니 다시 좀 내려가 있더라.


예전에 이런 작품 관련주를 한번 건드린 적 있는데 역대급 흥행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후에는 주가가 내려갔다. 역시 소문에 팔라는 것이 맞나.. 아무튼 참 신기하다. 그리고 영화가 내려가니 다시 주가가 반등하고.. 역시 개미는 어딜가나 힘든가보다. 갑자기 주식 이야기로 샜는데, 아무튼 내가 기대를 했으면 누구보다 더 이 작품을 기대했었다고 말하고 싶어서 적어봤다.



근데 딱 보러가는 날 기대치를 완전히 낮췄다. 이게 신의 한수가 아니였을까 싶다. 그 기대치를 낮춘 이유는 평점 때문! 사실 누가봐도 이건 대작인데 재미없는 영화가 유독 2019년에 많았다. 나 역시 배우만 보고 관람했다가 지루했던 적도 많고.. 그래서 이런 작품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개봉한 다다음날 보러갔었는데 평점이 정말 심각했다. 그때 막 4~5점 이랬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다시 7점 후반으로 올라온 것 같다. 나처럼 기대치를 낮춘 사람들이 평점을 좀 올려주지 않았을까 싶다. 


후기 결론을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볼만했다! 딱 끝나고 든 생각은 '어 이거 생각보다 재밌는데?'였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첫째 기대치를 완전히 낮췄다. 아마 이 마음가짐으로 해당 작품을 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별출연으로 전도연까지 나온다. 이 장면에서 정말 개인적으로 놀랐다. 왜냐면 엄청 좋아하는 배우여서.. 요즘 많은 작품에 보이진 않지만 나올 때마다 찾아보고 있다. 그 특유의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이다. 분량이 짧아서 아쉽긴 했지만 그 순간만큼 두 배우의 연기는 몰입하기 충분했다.



오늘 백두산 후기 포스팅은 내가 어땠는지가 아니라 왜 이 작품을 보고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그에 대한 추측을 해볼까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다. 생각 없이 봐서.. 근데 사람들이 왜 평점을 낮게 주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 부분을 녹여보고자 한다. 앞서 살짝 말하긴 했다.


첫째로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비현실적이다. 이래저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솔직히 이런 것들은 극중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마지막 결말 반전 부분에서 허무하게 관객을 속이는 식의 내용을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포 영화들이 좀 허무하지.. 남는 것도 없고. 이 부분의 논리 근거가 많이 빈약하다. 나름 연관성을 심어주려 노력한 흔적은 보이나 많이 부족했다.


둘째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근데 작품이 그 그릇을 온전히 담지 못했다. 세 배우 모두 다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그만큼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들인데 작품이 그 매력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 이것 역시 의도하는 바는 알겠으나 깊이가 부족했다. 주제는 심오한데 중간 중간 몰입은 깨지고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는데 스토리는 말할 것이 많고.. 서로 약간은 상충되지 않았을까 싶다.


셋째는 여러 평론을 보다가 우연히 접하게 됐다. 영화는 영화로 보자는 마인드이긴 한데 '이런 것도 불편할 수 있겠다' 나름 공감이 됐다. 극중에서 북한은 선까지는 아니어도 우호적으로, 미국은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 요즘 대중 반응도에 따르면 이 트렌드가 어느정도 맞긴 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공감할 수 없었다. 물론 모두 각자의 선택이 있는 것은 존중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뭔가를 노린 듯한 부분은 좀 반감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백두산 영화 후기 평점이 낮은 이유는 위 세가지 외에는 현재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저 모든 부분을 배제하고 본다면 충분히 킬링타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배우 스케일이 그냥 믿고 봐도 될 정도다. 근데 그 믿고 보다가 실망하신 분들도 많은 것 같긴 하지만..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이병헌이 하정우와 우스꽝스럽게 수다를 떨다가 탈출에 성공하고 자기 집에 돌아갔을 때다. 그때 특별출연 전도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오는데 극 중 배우의 성격은 살리는데 사람이 저렇게 순식간에 변할 수 있나 싶었다. 정말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 그 자체였다. 사람은 자기가 갖지 못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데 난 저렇게 할 수 없는 것을 아니 새삼 모든 배우가 더 멋있어 보였다.



아 그리고 많은 장면에 나오지 않지만 수지도 조연으로 나름 비중있게 나온다. 근데 새삼 느낀 것은 정말 예쁘다는 것이었다. 여태까지 잘 몰랐는데 스크린에서 보니 더 예뻐지신 것 같다. 아무튼 다시 말하는 것이지만 여기 배우진이 정말 화려하고 그에 따라 기대치는 높여놨는데 작품이 그에 부응하지 못하니 다들 실망을 하는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울컥했던 장면이 하나 있었다. 만약 혼자였다면 눈물은 흘리지 않았을까 싶다. 이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여기구나 싶겠다. 딱 두 장면이 나오는데 마지막 장면은 아니었고 그 바로 전쯤에 그랬다. 아이가 나왔던 부분! 이상하게 아직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데 그런 씬만 나오면 슬프더라.. 아무튼 모든 너무 기대하면 안 좋은 것 같다. 이 작품을 보려면 깊이를 생각하지말고 킬링타임용으로만 고려하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