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 리뷰

어린이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 성인은 지루할 수 있다

디프_ 2019. 12. 16. 22:49

성인은 지루할 수 있는 어린이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


극장을 다녀왔다. 사실 이번 연말을 이곳저곳 다녀야해서, 그리고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다같이 단체 관람을 해야해서 개별적으로 갈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주말에 시간을 내 이렇게 다녀오게 됐다. 딱히 새로 개봉한 것도 없고 해서 볼게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쥬만지 넥스트 레벨이 딱 개봉을 해있었다. 솔직히 본 것 같긴 한데 스토리는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근데 이런 어린이 영화 자체가 사실 스토리 기억이 딱히 필요하지 않겠다. 인물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도, 과거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도 보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기 때문에!


나 역시 아무런 내용도 기억하지 못하고 봤다. 스펜서라는 인물이 누군지도 몰랐다. 사실 이 인물은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긴 한데 아무튼 도입부에서 나름 큰 역할을 한다. 성인인 내가 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그냥 킬링 타임용으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몇년전인지도 모르겠는 나의 흐릿한 과거 기억으로는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재밌게 잘 본 것 같았다. 흡사 ocn에서 아직도 자주 방영하고 있는 미이라처럼 말이다.



평소 나를 생각하게 만들고 고민에 잠기는 영화류를 좋아하고 그런 것들을 주로 챙겨보지만 요즘은 일적으로 너무 바쁘기 때문에 쉴땐 그냥 쉬고만 싶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타이밍 좋게 선택한 것도 있겠다. 주말에 아이들이 많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평일에 미리 예매를 했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디저트도 즐긴 뒤 제 시간에 맞춰 자리에 앉았다. 근데 신기하게도 주변에 아이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어린이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 또래가 많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 나이 또래도 많이 보이고 어른들도 많이 보였다. 좀 의외였지만 저녁 시간대라 그렇겠거니라고 생각했다. 사실 낮에 해당 작품을 볼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저녁 시간에 한 것도 있다. 조금이라도 조용히 집중하고 싶어서 말이다. 근데 광고가 끝날 때쯤 내 뒷자리와 비어있던 바로 앞줄에 아이들이 착석했다.



처음엔 크게 게의치 않았다. 이런 작품을 오랜만에 보는 것이기도 하고 겨울왕국 관람 후기를 하도 많이 접했어서 뭐 그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작품이 그런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 말이다. 근데 확실히 오랜만에 신선한 문화를 접했다. 매번 스릴러 이런 것들만 보다가 이런 작품을 보니 관람객들의 반응도 달랐다. 아이들은 확실히 영화와 함께 움직였고 실제로 소통을 했다. 근데 그런 소음이 기분 나쁘지 않았고 나도 같이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이것을 이번 한번만이라고 생각해서 같이 즐길 수 있었던 것이겠지만 정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도 그랬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제목에 성인은 지루할 수 있다고 적어뒀지만 나도 놀란 장면들이 있었다. 솔직히 사람마다 놀라는 구간이 다른데 그것을 보면 나도 뭐 딱히 다르다고 할 수 없긴 하겠다. 놀랄땐 소리가 나오니 말이다. 아무튼 적당한 소음과 함께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쿠키 영상은 바로 한편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계속 앉아있는 것으로 보아 하나가 더 나오나보다. 근데 그런 열정까진 없어서 바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트랜스포머나 어벤저스 급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도 어린이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음 우선 지루하긴 지루했다. 적당히 재밌게 볼 수 있긴 했는데 지루한 것은 사실이었다. 난 성인이고 앞서 말했듯이 생각하게 만드는 진지한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너무 가벼운 영화는 유독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다만 가끔 킬링타임용 작품을 즐기기도 하는데 얘는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루했다. 요즘 개봉한 포드 V 페라리처럼 막 액션이 크게 담겨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근데 사실 위 스틸컷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나도 긴장했다. 우선 고소공포증이 있기도 해서 살짝 무서웠고 원숭이들이 그렇게 대량으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무서운 원숭이들... 아이들도 이 장면은 좀 무서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이 포스팅을 보게 될 대부분 20~40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과 함께가 아니라면, 그리고 쥬만지라는 것에 대해 큰 애정이 없다면 혼자나 친구, 커플과 보러가는 것은 살짝 말리고 싶다. 이런 류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이번 시리즈는 좀 지루했다고 나에게 말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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