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 기준 5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는 국내 장어덮밥 원탑 해목

갑자기 궁금해졌다. 미슐랭과 미쉐린이 무슨 차이인지. 미슐랭의 경우 원스타, 투스타 등 뭔가가 있는데 그런 곳이 없고 그냥 미쉐린이라고만 적혀 있는 곳이 있기도 하니까 무슨 차이인가 싶었다. 그래서 요즘 떠오르고 있는 AI를 활용해 보았다. 일단 미슐랭과 미쉐린은 차이가 없고 같은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냥 부르는 발음 차이라고. 간혹 영어 표현 중에 그런 표현들이 많겠다. 똑같은 단어인데 지역에 따라 부르는 방법이 다른 그런 것들 말이다. 약간 그런 개념으로 봐주면 되겠다. 그러면 원스타나 투스타 등 별이 있는 곳은 뭐고 없는 곳은 뭘까? 그건 여기 미쉐린 업체에서 내부적으로 정한 가이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



오늘 소개할 가게처럼 미슐랭 선정은 되었지만 별이 없을 경우에는 빕 구르망으로 선정이 된 것이라고 한다. 이 빕 구르망의 경우에도 미쉐린에서 선정하는 것은 맞는데, 1~3 스타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한 단계 낮은 등급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 그러니까 원스타, 투스타보다는 약한데, 미쉐린에서 인정한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 궁금했는데 일일이 찾아볼 필요 없이 1분 만에 궁금증이 해결되었겠다. 아마 모르셨던 분들도 은근히 계셨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알아주시면 되겠다 싶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가게의 경우 국내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장어덮밥 원탑 해목이라는 가게다. 사실 여기 예전부터 가고 싶었다. 서울에 사는 나에게조차 부산에서 웨이팅이 기본 몇 시간은 한다는 여기 소문이 들려왔으니 말이다.



일본에 놀러 가면 꼭 장어덮밥 한 번은 먹고 오는 사람으로서 나름 여기저기 맛있는 곳에서 장어덮밥을 먹어보았다. 일본 현지에서도 유명한 곳에서 먹는 것이니 그 퀄리티나 맛 그런 것들이 꽤나 훌륭하겠다. 그 뒤로 맛있어서 한국에서도 종종 여기저기서 먹어봤다. 서울에서만 먹어본 것이 아니고 저기 김해까지 가서도 예전에 먹어본 적이 있다. 근데 딱 예상한 정도의 기대치만 충족시켜 주더라. 사실 가격 자체는 일본 현지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더 비싸면 비쌌지 저렴하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양이 더 많은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먹을 때마다 역시 일본 현지에서 먹는 것보다는 여러모로 부족하구나 느꼈다. 물론 서비스는 한국도 훌륭해서 그 부분은 동일하다 생각했다.



그렇게 여러곳을 다니다가 대충 다 비슷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근데 여기 부산에 본점이 있는데 막 5시간도 기다려야 한다는 장어덮밥 맛집 소문이 들려왔다. 해목이라는 곳이었는데 해운대에 위치하여 2024년에는 미슐랭에도 선정되었다고 하더라. 나름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장어덮밥 가게 중 한 곳이었다. 그래서 여길 먹어보고 판단을 해야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국내에서 기본적인 곳들에서는 많이 먹어봤고 제일 유명하다는 곳에서 먹어봐야 그게 현지에서 먹는 것과 낫다 아니다 비교가 될 테니 말이다. 다만 부산까지 가서 기다릴 엄두는 없었고 서울 잠실이었나, 거기에도 지점이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갈만한 기회가 마땅하게 없었다. 혼자 웨이팅 기다리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다 어느 날 아주 운이 좋은 소식을 들었다. 사실 들은 것은 아니고 내가 찾은 것이겠다. 종로 쪽에 일정이 있었고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먹고 들어오자 싶었다. 그렇게 뭘 먹을까 지도를 찾아보고 있었다. 정한 메뉴는 없었기 때문에 살펴보다가 갈만한 곳이 있으면 가보자 싶었다. 근데 신규 오픈으로 이 해목 매장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클릭해서 살펴보니 오픈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리뷰도 많이 없고 웨이팅도 없는 것 같았다. 나도 SNS에서 소식을 접한 것이 아니라 찾다가 발견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 여기에 신규 매장 오픈했다는 것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여기다 싶어서 바로 예약을 해보았고, 그렇게 성공하여 원하는 시간에 들어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내가 전화를 했을 때만 하더라도 1인 예약이 가능했다. 그때 응대해 주시던 분이 꽤나 친절하셨는데 이번 달 말까지만 1인 예약이 가능하고 다음 달부터는 몇 인 이상만 예약이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안내해 주시더라. 이런 포인트도 여러모로 타이밍이 좋았다. 그렇게 1인 예약을 했고 해당 시간에 매장에 도착했다. 사실 해당 시간보다 거의 30분 먼저 도착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예약을 했는데 미리 들어갈 수 있느냐 여쭤보았고 자리가 남아 가능하다고 하여 그렇게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아마 예약을 하지 않고 이 시간에 왔었어도 바로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매장 자체가 몇 층으로 꽤 넓고 아직은 확실히 입소문이 덜 난 것이 자리에 여유가 있더라. 물론 1층은 꽉 차긴 했지만.



2024년 미슐랭 선정되어 국내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장어덮밥 원탑 해목 역시도 기본 스타일이 아니라 히츠마부시 스타일로 음식이 제공되고 있었다. 사실 히츠마부시 스타일을 그렇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엔 나름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어서 이색적으로 다가왔는데 요즘은 뭐 다 히츠마부시 스타일로 판매하니까 오히려 조금 질린 느낌이랄까. 물론 그렇게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냥 컨셉 자체가 반복이 되니까. 그 기본 스타일은 뭐라고 표현하는 방법이 있던데, 우나후지였나 우나돈이었나. 잘 모르겠다. 이거 아시는 분들은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히츠마부시로 다양한 맛을 즐겨봤을 때 기본 맛이 제일 맛있었어서 이 기본 스타일로 판매되는 것을 제일 좋아하긴 한다.



히츠마부시보다 기본이 더 가격도 합리적이고. 그래도 여기 해목의 경우 처음 와보는 가게이니 여기 시그니처 그대로 즐겨봐야겠다. 그렇게 한마리로 주문을 했다. 가격은 4만 원. 한 마리 반 제공되는 것도 있었는데 가격은 59,000원이었다. 장어덮밥 가게들을 여럿 가봤지만 막 우리가 피자 주문할 때 두 판이 저렴하거나 그런 것처럼 가격 편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니까 한 마리나 한 마리 반이라고 해서 가격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은 느낌이라서 그냥 정량에 맞게 먹고 싶은 만큼 주문해서 먹어도 크게 손해 본다거나 그런 포인트는 없겠다. 그리고 장어 자체가 은근 포만감이 커서 괜히 많이 시켰다가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먹어보고 결정하는 것도 좋겠다 싶다.



아무튼 그렇게 운 좋게 웨이팅 없이 바로 경험할 수 있었던, 2024년 미슐랭 선정되어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다는 장어덮밥 원탑 해목 후기의 경우 기존 한국에 있는 다른 가게들과의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근데 이게 뭐 여기가 맛이 없다거나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 가격이 비싼 만큼 그 값을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한 것이겠다. 그리고 맛있다. 매번 너무 맛있게 그릇 싹싹 다 비운다. 사실 밥을 그렇게 많이 안 먹는 편인데 장어덮밥 먹을 때는 다 먹으니 맛있는 것은 맞겠다. 다만 여전히 일본 현지에서 먹는 것은 이길 수 없겠더라. 근데 이게 여행 감성도 합쳐져서 어느 정도 플러스 되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감안하긴 해야겠다. 아무튼 내 개인적으로는 일본 현지에서 먹는 것이 가성비도 좋고 실제로 맛도 더 있겠다. 아마 먹다 보니 이 장어 식감 자체가 두 나라가 아예 다른 것 같더라. 그래서 재료에서 오는 차이가 있어서 실력보단 그 입맛에 따른 차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