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매출 공개하며 순이익을 구독자에게 오픈해주고 있는, 요즘 보기 힘든 가성비 카페 강남 하마커피
최근에 여긴 꼭 가봐야겠다 이런 곳은 많이 없었는데, 이날은 그동안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을 드디어 다녀와봤다. 사실 여기는 60만 유튜버가 운영을 한다고 해서 가보고 싶은 점도 있었지만, 오픈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같이 봐왔던 사람으로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60만 유튜버가 운영을 하는 곳이니, 그리고 이미 과거에 카페를 차렸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으니 여러모로 잘 운영을 할 것 같았다. 여기서 잘 운영한다는 것은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소비자를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운영하는 것 등이 포함이 되겠다. 아무튼 그냥 간단히 말해 소비자로서 신뢰를 갖고 소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방문하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서 판매하는 빵 때문. 사실 여기가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지만 아마 나처럼 하마빵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유튜브 컨텐츠에 남아 있을 텐데, 이 빵을 제작하기 위해 직접 대만까지 방문하여 시장조사를 하고, 그리고 이 빵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수박 겉핥기 느낌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을 채용하여 직접 만들어주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 모두 이 가격에 이 구성은 말도 안 된다고 하고, 너무 맛있다고 하니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일단 나도 먹어봐야 판단이 가능한 것이니까. 만약 맛이나 퀄리티가 별로라고 하더라도 금액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경험으로 생각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예전부터 정말 와보고 싶었다. 근데 사실 내 생활 반경에 강남은 조금 거리가 있겠다. 사실 강남까지 걸리는 시간은 막상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걸리는 시간만 계산하면 9호선 급행을 타면 되니까 오히려 동네 차를 타고 가는 것과 비슷한 시간이 걸리겠다. 근데 이게 심리적 거리감인지 물리적 거리감인지 이상하게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더라. 그래도 최근에 강남에 갈 일이 정기적으로 생겼고 이렇게 다녀와봤다. 강남역 어딘가에 이 하마커피 카페가 위치해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그 지하상가가 워낙 복잡하니까 찾기가 좀 애매했다. 예전에 우연히 지나가면서 있나 살펴봤었는데 실패했었고, 이날도 처음 지나가다가 찾기 실패를 해서 다시 검색을 해보고 찾을 수 있었다. 한번 찾으면 딱 보이기 좋은 위치인데 그전까지는 잘 안 보이더라.
별도 커피는 구매하지 않았고 빵만 포장해서 집에 가져와 먹었다. 일단 메인인 하마빵에 대해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홍콩, 대만에서 국민 간식과도 같은 보로야우 (파인애플 번)는 파인애플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데 겉모습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많은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따뜻한 빵에 차가운 버터가 어우러져 먹는 사람마다 그 맛에 놀라 넘어질 정도라 가능하면 안전을 위해서 앉아서 드시는 것을 추천할 정도. 빵이 갓 나온 타이밍이 아니라면 주문 시 데워주세요를 선택해 드시는 걸 추천한다' 뭐 이런 설명이 있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고 아마 홍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만드신 문구 아닐까 싶다. 아무튼 대만에 놀러 가서 꼭 먹는 빵 스타일이라고 한다. 여러 나라 여행을 다녀봤지만 아직 대만을 가본 경험이 없어서 이 빵이라도 먹어보고 싶었다.
그 외에도 최고급 천연 발효버터를 사용하고 12시간 저온숙성, 일본 출신 제빵사가 매장에서 직접 반죽 등 일반 카페와는 다른 메리트들이 있겠다. 사실 정말 일반 카페의 경우 빵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만드는 곳은 많이 없겠다. 대형 카페의 경우에도 그냥 기성품을 가져와 어느 정도 데코를 거쳐 판매하기도 하니까. 특히 코스트코 상품 같은 것들. 근데 여긴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재료들로 이렇게 소비자에게 가성비 좋게 제공해 주니 방문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해당 60만 유튜버 JM이 매월 카페 실적을 세부항목으로 나누어 공개를 해주기 때문. 그리고 컨텐츠 자체가 눈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안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가격만 높일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도 사실일 것이라 여러모로 믿고 소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정직하게 매출을 고객에게 오픈하는 가게가 또 있을까 싶다. 사실 그게 오히려 해봤자 손해인 부분이긴 하니까.
아무튼 하마빵만 먹어봐서 커피는 마셔보지 않아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근데 커피도 워낙 저렴해서 최근에 몇백원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에 따라 순이익이 조금 늘으셨다고. 그 당시에는 오히려 소비자들이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더라. 아무튼 처음 먹어보는 하마빵의 경우 개인적으로 솔직히 맛있었다. 그리고 크림과 앙버터 두 종류가 있었는데 앙버터는 이번에 패스했고 크림과 기본만 먹어봤다. 근데 개인적으로 기본이 제일 맛있더라. 역시 뭐든 시그니처가 제일 괜찮다. 안에 버터와 겉에 번 부분의 조합이 괜찮았다. 그리고 빵 자체에 맛이 있고 바삭함이 있으니까 버터와 따로 노는 느낌도 아니고 적절히 조화가 되었다. 솔직히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맛있었다. 그래서 순식간에 두 개를 모두 해치웠던 것 같다. 그동안 다양한 베이커리 종류를 먹어봤는데 이런 재밌는 식감과 맛은 또 처음이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아마 다음에 또 지나가다 사서 먹어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