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예약하고 방문하기 좋은 비스트로윰
오늘은 조금 특별한 곳을 소개해볼까 싶다. 사실 특별하다고 해서 어떤 막 그런 추억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나름 뭔가 숨겨진 맛집 같은 느낌이랄까. 일단 위치 자체가 굉장히 애매하다. 이런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일단 이 동네의 경우 사실 외부에서 사람이 찾아오기가 쉽지 않겠다. 시장에 있기도 하고 여기 동네가 번화가도 아니고. 그나마 9호선이 있어서 유동 인구가 조금 있을 수 있으나, 여기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이 안쪽까지 들어오기는 쉽지 않겠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이 공간의 경우도 시장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양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가 있기에 다소 안 어울리는 느낌도 있다. 만약 한식이라면 괜찮을 수 있겠지만.
근데 뭐 이것도 내 편견일 수 있겠다. 다만 주변에 다른 양식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술집이나 닭갈비집, 고깃집 이런 것들이 있다 보니까 인테리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약간 이색적인 느낌이 들긴 한다. 아무튼 이 비스트로윰이라는 가게는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이 사람이 추천해주는 곳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지인이 한 명 있다. 사실 지인이라고 하기엔 이제 연락도 잘 안하고 그렇긴 하지만 뭐 모르는 사이는 아니니까. 아무튼 이 지인의 경우 진짜 먹잘알이다. 따로 음식을 전문적으로 배우기도 했고, 그렇다 보니 이런 지식을 기반으로 정말 다양한 곳에서 많은 먹거리들을 즐겨왔겠다. 나의 경우 그냥 일반인 입맛으로 맛있으면 다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나름 미식가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해서 고급 요리만 먹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 지인이 추천해주는 곳은 믿고 먹는 경향이 있다. 사실 누군가를 잘 안 믿는 편이긴 한데 음식 기준으로는 잘 믿는 편인 것 같다. 누가 가본 뒤에 맛있다고 하면 나중에 꼭 가보려고 하는 편이니까. 근데 실제로 이 친구가 맛있다고 한 곳 중에 나에게 실망감을 준 곳이 여태까진 한 곳도 없었다. 오히려 몰래 따라가 봤던 치킨집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집이 되었고, 오늘 소개할 여기 윰 공간 역시 여태까지 최소 다섯 번 이상은 방문은 한 곳이 되었으니까. 다만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에 왔겠다. 그동안 올 기회가 없었다. 일단 여기 기본적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마 오시는 손님들 대다수가 선 예약 후 방문하시지 않을까 싶다. 일단 나는 무조건 예약을 하고 방문하고 있고.
초록창을 통하여 쉽게 예약도 가능하고 취소도 가능하오니 만약 급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면 미리 예약 후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한 일주일 전에만 하더라도 충분히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우리가 거의 첫 손님인 느낌이었다. 물론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고 계신 일행이 있긴 했는데 아무튼 사람이 없었다. 근데 이게 다 예약이 되어있는 공간이었다. 주문 후 음식을 먹고 있다 보니 어느새 자리가 꽉 차더라. 사실 여기 매장 내부 자체에 테이블이 얼마 없기도 하다. 2인 테이블 하나와 4인 테이블 1개, 10명이 앉을 수 있는 bar테이블, 총 16명만 동시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더더욱 급으로 방문하기엔 적합하지 않을 수 있겠다. 다만 위치가 위치인지라 평일엔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겠다.
일단 방문하기 전에 메뉴를 따로 정하진 않았다. 가서 메뉴판을 살펴보고 정하려고 했다. 여기 윰의 경우 나름 방문할 때마다 메뉴가 달라지는 편이더라. 그러니까 스테이크를 판매하더라도 어느 날은 양고기 스테이크, 또 어느 날은 다른 종류 뭐 이런식으로 판매하더라. 이번에 너무 오랜만에 방문한 것이긴 한데 적어도 예전에 종종 왔을 때는 그랬다. 그래서 방문하고 메뉴판을 살펴본 뒤에 정하기로 하였고 도착하여 메뉴판을 살펴봤다. 이전에 먹었던 경험이 있는데, 또 먹고 싶었던 메뉴가 다행히 판매 중이어서 그것 하나를 주문했다. 그리고 감자튀김은 사이드 느낌으로 주문했고, 일행이 뇨끼를 먹어보고 싶다고 하여 이렇게 세 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오픈형 주방으로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옆에서 음식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여기 스타일도 그렇고, 음식도 그래서 그런지 주문 후 음식이 바로 나오진 않았다.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배고프신 분들은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주셔야겠다. 그래도 식전빵을 주시곤 하니까. 그리고 여기 나만 식사를 하러 오는 것이지 대부분 와인도 주문하셔서 같이 드시는 것으로 보인다. 나의 경우 술을 잘 못해 음식을 먹을 때 굳이 필요하나 싶은데, 약간 페어링 느낌으로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을 제공하는 가게처럼 보인다. 만약 1인 1주류가 기본이었다면 주문을 했을 텐데 오랜 시간 머무를 것도 아니고 이전에도 따로 음주를 한 경험은 없었어서 이번에도 음식만 주문했다. 아마 하이볼 정도는 마셔본 경험이 있을 텐데 이번엔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다. 하이볼 마실까 하다가 다음 일정이 있어서 참았다.
일단 내가 여기 왔을 때 무조건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메뉴는 바로 부야베스다. 이 부야베스의 경우 제철 해산물을 듬뿍 넣은 베이컨 토마토소스 베이스의 해물 스튜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겠다. 여기에 4천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스파게티 면이나 리조또 추가가 가능한데 이것은 꼭 해서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 부야베스 맛 자체가 일단 우리에게 익숙한 맛이 아니다. 근데 그게 거부감이 드는 것이 아니라 맛있다. 약간 깊은 맛보다는 가벼운 해산물 국물 베이스에 좀 새콤한 맛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똠얌꿍이나 그 정도까지는 절대 아니고, 나름 그런 특유의 맛이 있다. 그래서 처음엔 이게 뭐지 싶으실 수 있는데 나름 중독이 되더라. 내가 그랬다. 그래서 나중엔 국물만 먹고 그랬다.
그 중독성 때문에 이번에 꼭 먹고 싶었는데 다양히 판매를 진행하고 있어 이렇게 먹을 수 있었다. 국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있어서 나름 먹는 재미가 있겠다. 그리고 일행이 먹고 싶었던 뇨끼. 사실 뇨끼 자체에 대한 경험은 크게 없는 편이다. 아마 아예 처음 먹어보진 않았을 텐데 이렇게 별도 주문해서 먹어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과거에 있을 수 있겠지만 기억에는 없는 편이다. 그래서 무슨 맛일지 궁금했다. 아티쵸크 크림 뇨끼라고 해서 감자로 반죽한 뇨끼 파스타와 아티쵸크 크림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나 먹어봤는데 딱 먹자마자 이런 맛이 무서운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자극적이고 강렬한 맛은 첫맛이 너무 맛있을 수 있는데 이게 금방 물린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먹기보단 일시적으로 먹기에 좋겠다.
근데 이 뇨끼의 경우 심심하면서 감칠맛 있는 은은한 맛이 계속해서 올라오는데 손이 계속해서 가더라. 그래서 뇨끼를 먹고 싶었던 일행의 경우 이 뇨끼를 인생 뇨끼라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뇨끼 좋아하는데 여태까지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맛있다고 말이다. 뭔가 내 기준 그렇게 특별해 보이는 것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여기 비스트로윰 자체가 인기 있는 이유가 있을테니 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앞서 부야베스 메뉴에서 스파게티면 혹은 리조또 추가가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나의 경우 그냥 면만 나오는 줄 알았다. 근데 그 국물을 활용하여 이렇게 또 하나의 요리처럼 볶아서 내어주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추가하지 말고 나중에 요청 달라하신 것이었구나 싶었다. 뭔가 약간 반전 느낌이 있어서 기분도 좋았고 실제로 맛도 좋아 맛있게 먹었다. 역시나 오랜만에 와도 실망시키지 않는 식당이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