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과일을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아사이볼
확실히 여행 시에는 시부야와 신주쿠의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 지역에 도착했을 때 갈만한 식당들의 스타일이 다르기도 하고, 거리가 아주 가까운 편은 아니다 보니 다른 느낌이 확 온다. 근데 막상 서울에서 일본을 가기 전에 여행 계획을 짤 때나 막연한 상상 속에서는 두 지역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직도 막 어느 곳을 이야기할 때 그게 시부야였는지 신주쿠였는지 헷갈린다. 오늘 소개할 곳도 시부야에 위치한 곳인데 이게 신주쿠였나 가물가물해서 구글맵으로 별도 검색을 해봤다. 아무튼 그렇게 아침은 숙소 근처에서 해결하고 부랴부랴 나갈 준비를 한 뒤에 시부야로 향했다.
도쿄에 가면 꼭 들리는 몰 중 하나인 파르코에 들렸다. 파르코로 향하면서 그 유명한 시부야 사거리를 지나가기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하고 그랬다. 사실 여기 워낙 사람도 많고 복잡하긴 한데 길들이 넓게 되어있어서 그렇게 복잡하진 않은 느낌이다. 입구야 헷갈릴 수 있지만 막상 나오면 어떻게든 찾아가기 쉽게 되어있다. 시야가 전체적으로 좀 트여 있는 느낌이기도 하고. 처음에는 나도 정신없다 느꼈는데 이제 거의 네다섯번은 온 경험이 있으니 조금은 익숙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나오는 출구 찾기는 헷갈린다. 여기다 싶어서 나오면 전혀 생뚱맞은 곳으로 나와서 다시 걸어가곤 했다. 근데 뭐 이게 여행의 묘미니까. 사실 도쿄 지하철의 경우 현지인들도 여전히 헷갈려 실수를 하기도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백화점을 둘러본 뒤에 식사까진 아니더라도 꼭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기 위해 해당 장소로 향했다. 이 식당의 경우 예전에 그냥 우연히 걷다가 간판이라고 해야하나. 매대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거기에 아사이볼 메뉴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 쉴 겸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안으로 들어왔었다. 근데 그때 매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큰 벌레 하나가 주변을 기어 다녀서 계속 경계해야 하느라 음식에 온전히 신경을 못 쓰긴 했지만. 자리를 옮길까도 싶었는데 그 당시엔 그냥 후딱 먹고 나가자는 마음이 더 강했다. 그 뒤로 도쿄를 한 번 더 오게 되었고 그때도 여길 올까 싶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다.
근데 계속해서 뭔가 아쉬움이 남더라. 왜냐하면 그 중간에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었다. 베트남이었는데, 거기 갔던 브런치 식당도 아사이볼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실 아사이볼 음식 자체에 대해 경험이 적은 편이라 잘 모르긴 하는데, 먹어본 사람들은 아사이볼은 동남아가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먹었는데 개인적인 감동으로는 도쿄에서 먹었던 맛이 더 크게 다가왔다. 사실 재료의 신선도나 그런 것은 다 똑같겠는데 그냥 더 깔끔하고 시원하고 맛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음에 가면 꼭 먹어야겠다 싶었고, 이번에는 무조건 먹어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오게 되었다.
다행히 가게는 정상 영업 중이었다. 근데 내가 이전에 우연히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었던 아사이볼을 파는 간판이 없었다. 그래서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을 더 살펴봤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물어보자 싶었다. 다행히 계산대 옆에 있는 메뉴판에 아사이볼이라는 메뉴판이 있었고 주문을 할 수 있었다. 근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아사이볼을 먹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더라. 아니면 여기에서 아사이볼 자체가 인기 메뉴가 아니었던 것일지도. 가게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좋은 서비스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다만 여기 상호를 굉장히 찾기가 힘들었다. 다음에 오려고 구글맵에 저장을 해두고 싶었는데 근처 레스토랑으로 검색을 해봐도 안 나오더라. 알고 봤더니 여기 위에 클럽 같은 것이 있고 거기에 딸린 약간 바 느낌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었다.
그러니까 낮에는 카페 겸 브런치 식당 같은 곳으로 운영을 하고 저녁엔 라운지바 같은 느낌이려나? 솔직히 낮에만 와보고 저녁엔 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근데 일하시는 분에게도 여쭤봤지만 내가 찾은 상호명이 맞았다. 구글맵에 or을 검색하면 or miyashita park라고 클럽이 나온다. 여기로 찾아와 1층 매장 안으로 들어오면 되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사이볼 메뉴 초보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먹었던 곳 중에는 여기가 제일 깔끔하고 맛있었다. 저 보라색 아사이 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저기가 그래도 스무디처럼 어느 정도 형태를 계속해서 띄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곳은 물처럼 흐르는 곳도 많더라. 근데 여기는 다 먹을 때까지 어느 정도 식감을 유지해 줘서 개인적으로 더 맛있어하는 것 아닐까 싶다. 포스팅하면서 또 먹고 싶어진다. 아마 도쿄까지 가서 아사이볼 먹으러 찾아다니는 사람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