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은 7천원이지만, 노량진 고시생 기준 월식으로 계산하면 약 4천원에 즐길 수 있는 골든볼9 무한리필
친구가 곧 여행을 떠나는데,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집에 식재료를 구비해두기가 애매하여 먹을 것이 없다며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 사실 요즘 평일 저녁의 경우 운동을 가는 일정을 제외하곤 딱히 뭐가 없기 때문에 알겠다고 하여 저녁에 급으로 만나게 되었다. 사실 원래 오늘 소개하는 식당 방문 예정이 아니고 다른 곳을 가려고 했었다. 이전에 소개했던 적이 있는데, 노량진 취복루라고 중국집이다. 근데 거기서 먹었던 가지덮밥이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거기나 또 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근처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에 해당 매장을 방문하였다.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안에서 어떤 행사 같은 것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장님도 만나 뵙지 못하고 입구에는 어떤 가판대라고 해야하나. 뭐가 서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알고 보니 단체 예약으로 특정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일반 손님을 안 받는다는 간판 같은 것은 없었지만 뭔가 당연히 그런 느낌이라 그렇게 해당 가게를 뒤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래서 그때 부랴부랴 어딜 갈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의 경우 점심을 거의 제대로 먹지 못해서 저녁을 야무지게 먹고 싶었다.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렇게 한 끼 굶은 날에 또 저녁도 원하는 것을 먹지 못했다. 이런 것을 보면 안 될 때는 정말 다 안 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어차피 가기로 했던 곳 못 가는 거, 근처 아무 데나 가자고 했지만 친구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나름 여기저기 찾아보더니 어느 한 곳을 제안했다. 바로 노량진 고시생들을 위한 무한리필 뷔페 고시뷔페였다. 사실 뷔페는 평일에 먹기엔 너무 헤비하고 그냥 일반적인 식당을 가고 싶었다. 근데 마땅히 다른 곳이 눈에 안 들어오기도 하고 친구가 너무 가고 싶어 하더라.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가봤다. 사실 가격이 부담이 없으니 너무 배부르게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것 역시 새로운 경험 중 하나니까. 친구는 이미 세네 번 정도 가봤다고 하여 거기를 찾아갔다. 이 친구가 재방문까지 할 정도면 꽤나 만족스러웠다는 이야기가 되니까. 그렇게 노량진 고시생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골든볼9 무한리필 뷔페에 도착했다.
사실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조금 고생을 했다. 이 건물에 또 이런 뷔페가 한 곳 있는데 길도 복잡하고 가게를 찾을 수가 없더라. 분명히 이 건물에 있는 것은 맞는데. 그래서 일단 나가보자 했는데 밖으로 나가니 골든볼9 매장 입구가 보였다. 안에서는 못 들어가는 구조였고 밖으로 나와야 보였다. 이런 구조는 또 처음이다. 아무튼 배고픈 와중에 그렇게 살짝 고생을 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의 경우 선결제 시스템이고 계산을 한 뒤에 아무 자리 빈 곳에 앉아 편하게 식사를 즐기면 되겠다. 사실 근데 이날 여러모로 운이 안 좋았다. 정말 안 되는 날 중 하나였다고 보면 되겠다.
안 좋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일단 가격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여기 나처럼 그냥 한번 경험 삼아 방문하는 고객의 경우 1인당 7천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되겠다. 근데 사실 이런 손님은 거의 드물겠다. 한 8~90%의 손님이 노량진 고시생분들이실텐데, 이분들의 경우 정기권을 이용하여 결제를 하실테니 이 기준으로 계산을 하면 약 4천원 정도의 금액대로 한끼를 해결하시는게 되겠다. 그래서 미리 스포를 하자면, 이날 식사의 경우 솔직히 7천원 일반 손님 금액대로 생각을 하면 솔직히 약간 아까울 정도의 수준이었다. 다만 4천원을 내고 이런 구성으로 먹는다면 혜자 느낌은 맞다고 생각한다. 요즘 물가 고려하면 7천원도 안 아까운 수준이 맞긴 한데 개인적으로 기대가 너무 컸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친구가 너무 극찬을 했다는 것. 구성도 다양하고 신선하고 맛있다고 말이다. 두 번째로는 요즘 무한리필이나 가성비 식당만 소개하는 유튜버를 보고 있는데 그 사람 컨텐츠들을 보면서 저런 가성비 좋은 무한리필 뷔페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딱 여기 노량진 골든볼9이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다. 대학교 근처 식당이나 학식이 가성비가 좋고 퀄리티가 괜찮듯이, 여긴 노량진 고시생들의 특별한 장소니까 그 기대치에 부응할 것 같았다. 이미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이런 곳에서 음식이 안 좋게 나올 경우 바로 입소문이 나서 장사를 오래 유지하긴 힘들 테니까 말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날은 실패였다. 일단 원하는 라면을 바로 냄비에 끓여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빵과 같은 디저트를 제공하기도 하고 음료도 있고, 무엇보다 메인 메뉴가 1~2개 있고 식후 디저트도 있으니까 확실히 이런 구성에 이 금액대면 안 믿기는 것이 맞긴 하겠다. 근데 이날의 나에겐 맞지 않았다. 일단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날 메인 요리가 짜파게티였다. 그러니까 라면이 메인으로 제공된 것이다. 이미 따로 끓여 먹을 수 있는데.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나의 경우 이날 거의 식사를 20시간 넘게 굶은 상태였다. 그래서 라면이 아닌 밥으로 배를 채우고 싶었다. 근데 라면이라니. 그래서 개인적으로 타이밍이 아쉬웠다. 아마 재방문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때는 아마 점심에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점심은 근처 직장인들도 있어서 퀄리티가 꽤나 좋게 나오는 것 같다. 내 친구도 매번 점심에만 방문했었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