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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비빔밥 안에 들어가는 소스 감칠맛이 최고였던 용산 육부장

디프_ 2024. 11. 4. 20:00
고기를 메인으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용산 육부장

 

 

확실히 사람은 매번 먹던 것만 먹을 수는 없겠다. 누군가는 김치만 먹어도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 사람들이 김치만 먹어도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물론 내가 유독 먹었던 것을 계속해서 안 먹는 것 같긴 하다. 예를 들어 전날 제육을 먹었으면 다음날에도 제육을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잘 모르겠다. 일단 굳이 그런 선택을 안 할 것 같고, 먹더라도 처음 먹었던 그 맛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의 경우 딱 일주일 정도의 루틴이 좋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으면 그다음 주에 또 먹을 수 있겠다. 그래서 백반집을 자주 찾았던 것 같다. 어찌 되었든 거긴 데일리로 메인 메뉴를 변경해서 내어주니까.

 

근데 최근에 나름 애정하고 찾았었던 백반집에 대해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거기 맛도 좋고 그 가격 대비 퀄리티도 괜찮다. 근데 딱 어느 순간 이 음식들 루틴적으로 나오는 것을 알아차려버렸다. 사실 여기가 점심 장사를 메인으로 하는 가게도 아니고 저녁 장사 그것도 고기를 메인으로 하는 가게다. 그래도 점심부터 고기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나름 백반을 판매하면서 점심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반복적으로 제공되는 메뉴가 있겠다. 근데 이게 데일리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름 루틴적으로 나왔고, 개인적으로 한두 번 간 것도 아니고 여러 번 가다 보니 그 루틴마저 조금 지겹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날은 오랜만에 식사를 할만한 다른 가게를 찾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여기 용산에 위치한 육부장 고깃집에 오게 되었다. 여기도 메인은 저녁 고기 장사처럼 보이나, 점심에도 장사를 하기 위해 여러 점심 특선 요리를 판매하고 계셨다. 나의 경우 이날 육회비빔밥을 먹었는데 일행의 경우 소보신탕이 뭐지 하면서 소보신탕을 택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까 김치찌개나 제육 등을 자주 먹는 것 같았다. 우리의 경우 이날 여기가 첫 방문이어서 이렇게 먹어봤는데 아마 다음에는 김치찌개나 제육 등을 시켜서 같이 먹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주문 후 메인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이 깔렸다. 이렇게 햄으로 만든 전이 따로 나와서 그걸로 살짝 입가심을 하고 있었다. 근데 일행이 말하길 이건 진짜 햄이 아니고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뭐라고, 먹어보면 딱 안다고 하나만 먹고 안 먹더라. 그래서 내가 열심히 먹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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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10분 정도가 흘렀을까. 서로 주문한 메인 메뉴가 나왔다. 우선 소보신탕의 경우 딱 쉽게 말하면 시큼시큼한 냄새가 나는 내장탕 베이스였다. 뭐 보신탕이라 불리는 것들이 대게 이런 향과 비주얼을 보이겠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육회비빔밥의 경우 보자마자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냉동 육회가 나왔기 때문. 사실 주문 전부터 무언가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 육회비빔밥 메뉴를 잘 안 먹기도 해서 어떤 기대치가 없었다. 근데 이렇게 막상 비쥬얼을 보니 확실히 아쉽긴 하더라. 냉동이라는 점이. 물론 어느 곳에선 이렇게 숙성이 되어야 더 맛있다곤 하는데 나의 경우 고급 입맛은 아니고 그냥 느낌적으로 아쉬웠다.

 

그렇게 별도 제공해주신 소스를 넣고 밥을 넣고 야무지게 비벼주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큰 감흥 같은 것은 없었다. 비쥬얼을 보고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별생각 없었던 것 같다. 일행에게 소보신탕 어떠냐고 하니 개인적으로 깔끔한 맛을 좋아해서 이 시큼함이 낯설다고 하더라. 추어탕은 잘 먹으면서 이건 또 그런 반응이니 개인적으로 신기했다. 그렇게 야무지게 비벼진 육회비빔밥을 한입 먹었다. 와 근데 여기서 반전이 있었다. 너무 맛있었다. 솔직히 야채 신선한 것은 비쥬얼로 보아도 숨 죽은 것 하나도 없으니 아삭아삭한 식감이 있을 것이라곤 알고 있었다. 근데 육회에서 애초에 냉동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차가운 음료는 좋아해도 음식은 안 좋아해서 살짝 아쉬웠었는데 먹어보니 너무 맛있더라. 그리고 비비는 과정에서 밥 열기 때문인지 육회가 녹아서 먹기 좋게 변하기도 했고. 물론 그에 따라 물이 생기긴 했지만.

 

비밀은 바로 소스에 있었다. 이 소스 감칠맛이 정말 최고더라. 사실 누군가는 음식이 맛있어야 맛있다고 하는데 또 누군가는 어차피 모든 음식의 맛은 소스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소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후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다. 사실 햄버거를 그냥 먹는다고 하더라도 맛있긴 한데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소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추가로 다른 소스 같은 것을 찍어 먹으면 맛있고. 치킨도 그렇고 피자도 그렇겠다. 이와 같은 개념으로 이 육회비빔밥도 정말 소스가 살렸다. 감칠맛 너무 좋았고 맵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적정한 것이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실망했지만 나도 모르게 금세 이 육회비빔밥을 해치웠던 것 같다. 나름 반전이 있었던 식당은 오랜만이라 여기 용산 육부장 아마 한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언제 고기 한 번 먹으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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