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든든하고 몸을 뜨끈하게 만들어주는 순대국
날이 정말 추워졌다. 항상 과거는 미화된다고 사실 올여름이 벌써 어땠는지 까먹어가고 있긴 하지만 잊으면 안되겠다. 올해 정말 덥긴 더웠다. 심지어 계속해서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역대 최고 온도를 달성했었다. 근데 올해에는 유독 여름이 금방 끝났다고 느낄 수 있는 구간이 있긴 하겠다. 그니까 여름이 금방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안 사라질 것 같은 여름이 하루 만에 사라진 느낌이랄까. 뭔가 온도가 서서히 식는 것처럼 여름에서 겨울로 가기 전에 가을이 있어서 그 날씨를 즐겨주다가 추워져야 하는데 급작스럽게 추워진 느낌이다. 그래서 여름이 순식간에 사라진 느낌이 든다. 아마 어떤 의미이신지 다들 아실 것이다. 그래도 올해 유독 덥긴 더웠어서 고생을 하긴 했다.
이렇게 날이 추워질 때는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 그중 한 방법이 뜨끈뜨끈한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겠다. 대한민국의 경우 국물 요리가 워낙 많아서 사실 어딜 가든 이런 음식은 쉽게 접할 수 있겠다. 각종 찌개류부터 해서 순대국, 내장탕, 감자탕 등등 말이다. 한식에 유독 이런 음식이 많은 것 같다. 일식이나 양식의 경우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물론 내가 주 음식을 한식을 먹기 때문에 더 잘 알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유독 국물 요리 라인이 발전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아무튼 이런 음식들이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일단 속이 든든한 것도 있는데 소화도 잘 되는 느낌이랄까. 물론 액체 자체가 많이 먹을 경우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하긴 하던데 나의 경우 차가운 음식보다는 뜨거운 음식이 더 맞다 보니까 이게 맞겠다.
그래서 오늘은 순대국을 소개해볼까 한다. 순대국의 경우 사실 워낙 맛있어서 뜨거운 한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식 중 하나다. 예전에 용산 아이파크몰에 간 적이 있다. 거기에 식당가가 모여있는 층이 있는데 다른 곳은 좀 한적한데 순대국 집만 꽉 차 있더라. 한 여름인데도 말이다. 사실 동남아도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대형몰 실내에 있는 식당의 경우 환경 자체는 매우 쾌적하겠다. 나가자마자 덥고 습할 수 있겠지만 실내는 시원하겠다. 심지어 추운 곳도 있어서 외투를 입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메뉴가 계절을 타는 경우가 없긴 한데 아무튼 순대국 가게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고 한국 사람들 정말 순대국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근처 닭갈비나 그런 가게들도 있긴 했는데 인기는 넘사벽이었다.
여기 용산 맛집 이조순대국의 경우 성시경 유튜브에도 출연하여 인기가 원래도 있었는데 더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나도 그 유튜브 때문에 여길 방문해본 것이긴 하다. 그전에는 이런 가게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근데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한 번 찾은 뒤에 만족도가 괜찮아서 그 뒤로 이렇게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음식들 깔끔하고 잡내 없고 내용물 괜찮고 맛있고 좋다. 특히 셀프바 같은 곳에서 마늘이랑 쌈장, 고추 등을 마음 편하게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순대국 프랜차이즈 같은 곳을 가면 마진을 맞춰야 하는 것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런 개인 가게들보다 내용물이 훨씬 부실하다. 순대 자체도 뭔가 기성품처럼 딱 정형화된 것을 쓰기도 하고 이 맛이 안 나더라.
사실 프랜차이즈가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해주기 때문에 불만 없이 방문하기 좋은 환경 중 하나인데 순대국 관련해서는 개인 가게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치킨이랑 다르게 말이다. 아니면 내가 워낙 잘하는 곳들을 가서 그런가? 근데 지금 순대국 자영업자분들은 뭔가 살아남으신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별로인 곳이 딱히 없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간 조절을 내가 직접 할 수 있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앞서 닭갈비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요리를 내가 간 조절을 할 수가 없다. 사장님께서 알아서 해주시고 그대로 먹으면 된다. 식당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을 것이고 손님이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내 입맛이 또 정답도 아니고.
근데 이 순대국의 경우 다른 음식들과 다르게 간 조절을 직접 할 수 있다. 테이블마다 소금과 새우젓 등이 놓여져 있는데 그렇게 간 조절을 하면 되겠다. 후추를 넣기도 하면서. 그리고 먹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처음부터 밥을 말아서 먹기도 하고 누군가는 밥 따로 순대국 따로 먹다가 나중에 말아먹기도 하고. 나의 경우 흰쌀밥 위에 이렇게 순대와 고기 등 부속물 올리고 쌈장 가득 찍은 마늘이나 고추를 올려서 한입 크게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국물은 중간중간 계속해서 떠먹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뭔가 곰탕 같은 메뉴가 아니고 이 순대국의 경우 김치나 깍두기 역할이 그렇게 큰 것 같지도 않고. 양념 베이스를 먹을 경우에 말이다. 아무튼 요즘 날이 더 추워지고 있는데 뜨끈뜨끈한 순대국으로 한 끼 해결해 보시는 것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