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일본 타코야끼 가게 중 긴다코만 찾는데 하남 스타필드에서 만나서 반가웠다
내가 하남 스타필드를 처음 가봐야겠다 생각한 것이 바로 아쿠아필드라는 곳 때문이었다. 아쿠아필드의 경우 사우나 시설로 되어있는데 위에 워터파크처럼 나름 수영복을 입고 놀 수 있도록 꾸며두었다고 한다. 물론 추가 비용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하남 스타필드가 이게 잘 되어있다고 해서 언제 가봐야지 싶었다. 근데 거리가 거리인지라 여태까지 갈 기회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기회를 안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 막상 발걸음이 잘 안 떨어지더라. 사실 이 하남 스타필드 자체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것이지 남양주를 가든 근처 어디를 가든 여길 자주 지나다면서 지나치기는 많이 지나쳐봤다. 다만 안으로 안 들어가 봤을 뿐. 아무튼 그렇게 간접적으로 나름의 친분이 있는 곳인데 이날은 제대로 구경해보자 싶었다. 그래서 오픈런까지는 아니지만 이른 아침에 이렇게 하남에 도착했다.
일단 나름 차를 타고 왔기 때문에 아점을 먹어야 했다. 따로 식당을 검색해보진 않았고 돌아다니다가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으면 안으로 들어가서 먹자 싶었다. 근데 식당이 아니라 다른 곳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일본에 놀러갈 때마다 타코야끼를 먹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프랜차이즈인 긴타코가 여기에 입점해 있는 것이었다. 일본 현지에서 먹는 것과 맛이 완벽하게 같진 않겠지만 그래도 다른 곳들과 비교하여 충분히 좋은 퀄리티를 보여줄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그래서 일단 식사를 하고 디저트 느낌으로 여길 오자 싶었다. 아마 이때는 식사보다 이 타코야끼가 더 먹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긴타코를 찾아왔다. 이미 대기 중인 손님들이 있어서 주문을 하고 좀 기다려야 했다. 이게 만들어지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근데 기다리는 시간이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 바로 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서. 오픈형 주방이라고 하기엔 뭐하겠다. 애초에 실내 내부가 좁기도 하고 주문하는 공간 옆에서 바로 만들어지니까. 개인적으로 음식점에 가도 오픈형 주방의 경우 조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는데 여기선 안 볼 이유가 없었다. 은근 이게 만들어지는 과정이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니까. 어느 곳에선 저거 집게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거 돌리는 곳에 소리가 나는 방울을 달아서 더 역동감을 심어주곤 하던데 이 긴타코에선 여러 매장을 가봤지만 그런 곳은 보지 못했다. 그것도 한국화 스타일인 건가? 아무튼 이 타코야끼의 경우에도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은근히 어려운 간식 중 하나라 생각한다. 일단 아래 판이 있어서 모양 만들기가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론 저렇게 둥글게 만드는 것도 어렵다고 한다.
물론 끝에 가서는 다 둥근 모양으로 나오긴 하는데 모양 다 망가지고 재료들이 다 튀어나고 그러더라. 직접 만들어 본 것은 아니고 좋아하는 유튜버가 종종 이 타코야끼를 만들어서 먹는데 구경하면서 알게 되었다. 언제 한 번 직접 만들어보고 싶긴 하다. 예전에 만드는 체험이 있어서 참여해볼까 싶었는데 막상 그러진 못했다. 뭐 그래도 언젠간 만들어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식들 생기면 문화 체험 명목으로? 앞서 말한 것처럼 식사 이후였기 때문에 기본으로 제일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다. 다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라 생각하는 타코야끼 인기 때문에 작은 알 주문에도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이게 간혹 한국에서 운영하는 가게들은 타코라고 불리는 문어 자체가 안 들어가고 다른 재료가 들어가거나 사이즈가 굉장히 작다고 하는데 이 긴타코는 그 부분에서 믿고 먹을 수 있겠다.
그렇게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국 하남 스타필드까지 상륙한 일본 긴타코 타코야끼를 드디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일본 현지에서만 먹어보고 한국에선 처음 먹어보는데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예전에 일본에서 타코야끼를 먹었을 때 안의 내부가 하나도 익지 않아 이게 맞나 싶었다. 괜히 안 익은 반죽 먹고 체하는 것 아닌가 하면서 말이다. 근데 원래 정통 타코야끼는 이게 맞다고 한다.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어서 겉바속촉 느낌을 살려주는 것이 정통이라고. 혹시 이 부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 이게 오히려 잘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겠다. 이날 먹은 타코야키 역시 겉바속촉 느낌 그대로 잘 살아있었다. 소스도 넉넉하게 뿌려주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갓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뜨거운 것은 잘 참고해야겠다.
안에 문어도 잘 들어있고 반죽도 괜찮고. 맛 자체는 사실 맛있었다. 딱히 뭐라 말할 것이 없겠다. 일본 현지에서 먹을 때도 막 맛 하나하나가 디테일하거나 특별하다거나 그런 부분은 느끼지 못했다. 그냥 맛있었다. 애초에 한알 크기가 딱 한입에 넣기 좋은 사이즈여서 그렇게 우걱우걱 먹다 보니 디테일한 부분을 잘 못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 문어도 실하게 잘 들어 있었고, 사실 만약 타코야끼를 안 드셔보셨다거나 한국에서 먹었을 때 실망하셨던 분들이라면 여길 가보시라 추천드리고 싶다. 아직 한국 내에 매장이 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하남 스타필드 놀러 가셨을 때 가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현지에서 먹는 것 못지않게 퀄리티 괜찮고 맛있었다. 다만 가격은 뭐 싸다고 볼 수 없지만 이건 모든 음식들이 다 마찬가지인 것 같고. 그래서 배 든든하게 채우고 근처 산책하면서 나름 휴식을 즐겨주었다. 다음에 가게 되면 또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