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차돌떡볶이 메뉴 하나로 수백개의 지점이 생긴 청년다방 떡볶이

디프_ 2024. 10. 22. 20:16
통큰오짱도 인기가 많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처음 접하고 지속적으로 찾는 불향차돌 떡볶이

 

 

오랜만에 신촌을 찾았다. 사실 최근에 신촌을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이유는 딱히 없었고 그냥 안 가본 지 오래되어서? 학창 시절에도 그렇고 예전엔 종종 여길 왔었던 것 같다. 공부를 하러 학원에 오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러 오기도 하고. 근데 내가 자주 왔던 때와는 다르게 신촌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기 시작했고 이대부터해서 상권이 예전과 비교해 많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언제부턴가 외국인 관광객들도 다시 오게 되면서 상권이 살아났다고 해서 그냥 겸사겸사 방문해보고 싶었다. 딱히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나의 경우 안 가본 곳 가는 것 좋아하기도 하고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기도 해서. 그래서 쭉 걷고 싶어서 신촌을 찾았다. 근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밥부터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뭔가 옛날식 고추장 베이스 꾸덕꾸덕한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신촌만의 맛집을 찾아봤다.

 

근데 검색을 해봐도 딱히 어떤 맛집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에 시간이 날 때 한 번 더 찾아봤었는데 또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더라. 그래서 지역을 옮겨볼까 싶었는데 먹는 것보단 신촌 구경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서 딱히 맛집을 찾지도 않았고 그냥 눈에 보이는 곳을 가자 싶었다. 어차피 걸을 것이니까 걷다가 발견하겠지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여기 청년다방 떡볶이 프랜차이즈에 방문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청년다방 예전에 처음 먹고 여기 맛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그래서 친구한테 가자고 했었는데 친구가 무슨 떡볶이냐고 거절을 당했던 기억도 함께 있는 곳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오랜 기간 못 찾고 있다가 이렇게 와보게 되었다. 지점이 워낙 많기 때문에 별도 예약이 필요하거나 웨이팅이 필요하진 않았고 바로 안에 들어와 앉을 수 있었다.

 

사실 막상 신촌에 온다고 하니 그냥 일정을 하나 잡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 들려야겠다 생각했던 곳을 미리 들리고 신촌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었다. 근데 이 일정이 내 예상보다 30분 정도 더 길어져서 생각보다 밥을 먹는 시간이 늦어지게 되었다. 하고 싶은 말은 결국 배고픈 상태에서 먹게 되었다는 말이다.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청년 세트라는 메뉴를 발견하였다. 떡볶이 하나를 택하고 감자튀김과 옥수수튀김 중 하나를 택하고 통큰 에이드 하나를 고를 수 있다고 하더라. 튀김과 에이드를 고를 때 각각 5천원씩 추가가 되는 구조다. 우리도 이걸 먹었었는데 다른 테이블 역시 이걸 먹더라. 아마 따로따로 먹는 것보다 여기 버터갈릭 감자튀김도 먹어줘야 하니까 다들 이 세트로 택하시는 것 같다. 별개 주문하는 것보다 500원씩 더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되었다. 맵기도 순한맛, 기본맛, 매운맛으로 정할 수 있었는데 기본맛으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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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서 약간 슬픈 사실이 하나 있다. 슬프다기보단 그냥 내 착각이긴 한데, 사실 이 청년다방을 오랜만에 먹으면서 가성비가 굉장히 좋다고 느껴졌다. 일단 양도 괜찮은데 내가 차돌을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떠나서 이렇게 고기도 들어가고, 무엇보다 감자튀김 러버로서 이렇게 버터갈릭 감자튀김도 있는데 2만 원 정도밖에 안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사실 이 2만 원의 출처는 어디인지 모르겠다. 내가 떡볶이 메뉴 가격만 본 것인지 아니면 뭐 어디서 2만 원 정도 가격대라는 금액을 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난 이 모든 구성이 2만 원 정도면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러면서 솔직히 성인 두 명이서 밖에서 한 끼 해결하면 3만 원 이상이 거의 기본이 되는데 2만 원에 이렇게 먹을 수 있으니 정말 가격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계산을 할 때 보니 3만 원 정도가 결제가 되었고 그때 다시 메뉴판을 살펴봤었다.

 

알고 보니 세트 메뉴 가격 각각에 5천 원이 추가되어 있던 것이었다. 아마 이건 나만 몰랐을 것이기 때문에 내 착각이긴 한데, 30분 내내 먹으면서 가격 착하다고 했던 내가 살짝 민망해졌다. 그리고 계산을 할 때 최종 금액을 보면 이게 가성비가 좋다고 말할 순 없겠다. 그니까 마무리 볶음밥까지 해서 배부르게 먹은 기준으론 나쁘지 않은 금액인데 이게 메뉴를 떡볶이라고 가정했을 때에는 분명 저렴한 금액은 아니겠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시장에 가서 떡볶이와 순대 만원 어치만 사도 두 명이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 제공된다고 가정했을 때 이건 일단 떡볶이만 놓고 보더라도 17,500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즉석떡볶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어찌 되었든 비교를 해보자면 말이다. 그래서 떡볶이가 마진이 많이 남는 음식 중 하나라고 들었다.

 

정확히 알아보지 않은 정보이긴 한데, 엽기떡볶이가 꽤나 오랜 기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출시했을 때 가격 그대로라고. 그러다 나중에 올리면서 이 정보가 퍼진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안 올렸다면서 가격 인상하지 않은 내용을 고지한 것인지 헷갈리긴 한데 아무튼 다른 곳은 물가 인상 등으로 가격을 올리는 동안 엽기 떡볶이는 올리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석으로 애초에 처음부터 마진이 워낙 좋아서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도 마진이 남기 때문에 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라는 것. 개인적으로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엽기 떡볶이 양이 어마무시하게 제공되긴 했지만 옛날부터 이 가격이 맞나 싶었다. 떡볶이인데 말이다. 그래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뭐 성공한 전략이긴 한데 나의 경우에는 매운맛에 약하기 때문에 잘 안 찾는 곳 중 하나다.

 

근데 어느 날 회식 때였나. 기본맛도 아니고 순한맛을 먹었었는데 딱 매콤한 베이스로 너무 맛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뒤에 꽂혀서 순한맛을 혼자 집에서 몇 번 시켜 먹었었다. 근데 집에서 시켜 먹을 경우 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혼자 먹곤 했는데 양이 워낙 많으니 남기게 되어서 또 안 시켜 먹고 그렇게 됐었다. 아무튼 오늘은 청년다방 떡볶이 프랜차이즈 이야기인데, 가격 이야기를 하다가 엽떡 이야기가 길어졌다. 다시 차돌떡볶이 메뉴 하나로 수백 개의 지점이 생긴 청년다방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면, 이날 사실 식사 자체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떡볶이가 먹고 싶기도 했는데 이 구성이 너무 좋았다. 다만 요즘은 고기를 최대한 안 먹으려고 하는데 차돌보단 여기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통큰오짱을 먹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사실 해산물에도 약하긴 한데 내 기억엔 이게 한 번 튀겨져 나와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해서.

 

그래도 국물 달달하게 졸여질 때까지 짭조름하게 맛있게 너무 잘 먹었다. 그리고 마무리로 오랜만에 밥도 하나 볶아서 먹었다. 날치알이 기본 베이스인데 톡톡 튀기는 날치알의 식감이 꽤나 괜찮았다. 버터갈릭 소스 듬뿍 뿌려진 감자튀김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소스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이 감자튀김을 싫어하려야 싫어할 수가 없겠다. 에이드도 뭐 시럽으로 맛을 낸 것이겠지만 인위적인 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괜찮았다. 사실 한 번 마시고 나서 맛있다고 느꼈다. 아무튼 이 전체적인 조합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떡볶이를 워낙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왜 꾸준히 찾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맛이랄까. 서비스도 괜찮고. 사실 대체재가 워낙 많아 언제 또 이 청년다방을 찾을지 모르겠지만 이날 이 경험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꽤나 높았다. 아마 다음에 다시 가더라도 기분 좋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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