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0원에 이런 미친 가성비는 처음이었던 춘천 치킨 맛집 원조마늘통닭집
사실 그동안 정말 많은 치킨들을 먹어왔다. 먹는 양이 많지 않은 나지만 정말 치킨 관련해서는 그 누구보다 많이 먹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야 종종 연락하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나와 오래 연락한 사람들의 경우 치킨을 그렇게 자주 먹느냐고 놀라곤 하니까. 나 스스로도 유일하게 질리지 않은 음식이 치킨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치킨도 딱 한 종류만 있었으면 진작에 물렸어도 물렸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워낙 프랜차이즈도 많고 맛도 다양하고, 또 프랜차이즈마다 대표로 내미는 시그니처 메뉴도 달라서 번갈아 가면서 먹으면 되니까 물리지 않더라. 아무튼 그렇게 꽤나 오랫동안 치킨을 사랑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고. 어느 여행지를 가더라도 꼭 치킨은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그게 국내이든 해외이든 말이다.
다만 여행지에서 치킨을 먹을 때는 프랜차이즈 가게를 방문하진 않는다. 물론 서울에서도 종종 프랜차이즈가 아닌 곳을 먹긴 하는데, 그런 곳의 경우 그냥 일반 개인 자영업자가 특별한 기술력으로 장사를 시작했다기보단 그냥 가볍게 흉내내기용 가게들이 많아서 프랜차이즈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서울에서 먹을 때는 프랜차이즈에서 주문해서 먹지만 여행지에서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그런 가게를 방문하는 편이다. 어느 지역이든 꼭 그곳을 대표하는 치킨집이 있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치킨은 또 유독 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다 즐기곤 하시니까. 맥주랑 조합도 워낙 좋고. 아무튼 지금 딱 떠오르는 곳은 군산에 있는 옛날통닭집 그런 곳인데, 아무튼 그런 맛집이 꼭 하나씩은 있다.
그래서 여행지마다 대표하는 곳들을 많이 경험해봤고 먹기도 했다. 만약 그런 곳이 없을 경우 그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에 가서라도 치킨을 먹는 편이다. 또 시장에서 먹는 치킨만의 매력이 있긴 하니까. 앞서 이런 설명을 왜 자꾸 하냐면, 치킨에 대한 경험이 그만큼 많다고 말하고 싶었다. 단순 이 말이 하고 싶어서 이렇게 끌어왔으면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었겠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치킨에 대한 경험이 많은 나인데 드디어 인생 최고라 말할 수 있는 치킨집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이 오늘 소개할 곳이다. 바로 춘천에 있는 원조마늘통닭집이라는 곳이다. 이 가게의 경우 내가 발견한 것은 아니고 숙소에 머물렀을 때 그 숙소 사장님 리스트에 있었다. 여러 치킨집을 추천해 주셨었는데 여기에 종종 가족끼리 가셔서 즐기고 오신다고 하더라. 그렇게 처음 알게 되었고 바로 검색을 해봤다.
나의 경우 맛집을 검색할 때 리뷰 텍스트를 살펴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요즘은 리뷰 혜택이 많아서 그 글을 읽고 판단하기가 불가능하더라. 그래서 사진을 보고 판단한다. 대충 사진을 보고 어떻게 나오는지 보면 경험치에 근거하여 여기가 맛있는 곳인지 아닌지 대충 알 수 있겠더라. 특히 이렇게 맛집을 선택할 때 업체에 돈을 주고 맡긴 퀄리티의 사진이 쭉 나오면 어떻게 보면 좀 거르는 편이다. 사실 그런 곳중에서도 맛집이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진정한 맛집은 그런 사진보다는 사실적인, 적나라한 사진들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라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는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야 하지만 맛집은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
아무튼 사진을 보고 판단하는 편인데, 여기 춘천 원조마늘통닭집 딱 사진에 후라이드 치킨 사이에 왕 큰 닭발이 하나 있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여기의 경우 정말 치킨 한마리를 온전하게 튀겨주는 곳이었다. 닭발부터 닭똥집, 그리고 계란까지. 사실 닭똥집의 경우 앞서 내가 말한 군산 맛집의 경우에도 넣어주시곤 한다. 나도 맛집 중에 닭똥집까지 있는 곳은 종종 경험한 적이 있다. 근데 닭발까지 같이 튀겨서 나오다니. 사실 이 닭발의 경우 따로 메뉴로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주는 곳은 많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여긴 닭발을 같이 주시더라. 근데 그 닭발이 꽤나 잘 튀겨져서 맛있겠다 싶었고 반드시 여긴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계란까지 있는 것을 보면 여기 사장님 정말 진심으로 닭을 튀겨서 주시는 것이구나 싶더라.
이것 외에도 감자였나 고구마였나. 그것도 같이 튀겨져 나왔는데 아무튼 이렇게 전체적으로 합쳐지니 양이 꽤 되었다. 근데 가격은 19,000원. 사실 그리고 후라이드 치킨의 경우 염지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냥 튀기기만 할 경우 사실 아무런 맛이 안 나기 때문에 먹다 보면 물리게 된다. 그리고 튀기는 실력도 은근 중요한 것이 닭가슴살의 경우에도 촉촉하게 잘 튀겨주셔야 하는데 또 대충 하는 곳들은 그런 맛이 잘 안 산다. 근데 여긴 구성도 너무 훌륭한데 그런 튀김 정도도 너무 좋다. 일단 가슴살도 촉촉하고 겉껍질도 너무 바삭하다. 근데 무엇보다 양이 미쳤다. 솔직히 치킨 한 마리 시키면 1인 1닭 한다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잘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긴 정말 세 명이서 맥주와 함께 먹으면 다 깔끔하게 먹고 배부를 수 있을 정도의 양이랄까?
근데 가격은 19,000원 밖에 안하니까 그 어느 곳과 비교해도 정말 미친 가성비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겠다. 이러니 여길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겠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여기 춘천 원조마늘통닭집을 인생 최고의 치킨집으로 꼽게 되었다. 여긴 무조건 다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마 조만간 또 먹으러 가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안에 치킨을 안 먹는 것은 아니고 다른 곳들을 찾아 즐기긴 하겠지만 진짜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그렇게 많은 후라이드치킨을 먹었어도 여기만한 만족감을 주는 곳은 보지 못했다. 감자튀김이나 이런 것 따로 시키지 않아도 이 한 마리에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겠다. 사실 처음에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그리고 일상적으로 먹어왔던 치킨 경험에 근거하여 떡볶이를 시켰었는데 반은 잘했고 반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잘했다는 근거는 예상 외로 이 떡볶이 퀄리티가 너무 좋았다는 것. 뭔가 군더더기 없는 옛날 스타일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국물 떡볶이이기 때문에 꾸덕꾸덕한 스타일은 아니었어도 이 고춧가루 베이스의 칼칼함이 있는 맛 자체는 너무 좋았다. 기름에 튀긴 치킨과 조합이 꽤 괜찮았달까. 반은 잘하지 못했다는 근거는 치킨 양을 생각하지 못하고 추가로 떡볶이까지 시켰다는 것. 사실 이 둘의 조합은 너무 좋았는데 남기는 부분이 아쉬웠다. 물론 남은 치킨은 포장이 가능하여 나중에 포장을 해서 가져와 먹었기 때문에 남기는 것 없이 잘 해치우긴 했는데 이 순간만큼은 좀 아쉽긴 했다. 그래서 3~4명이서 올 경우 이렇게 치킨 하나에 떡볶이 시켜서 먹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처음에 욕심을 내서 두 마리 시키시는 사람들도 있으실 텐데 아마 후회하실 것이다.
19,000원에 닭발, 닭똥집, 계란까지 모든 것을 다주는 춘천 맛집 원조마늘통닭집 치킨. 정말 너무 맛있었다. 사실 주변에 종종 춘천에 놀러 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가게에 대한 정보를 들은 적이 없다. 그리고 내가 이날 갔을 때도 이미 여기 거주하시는 분들 위주로 가게가 만석으로 꽉 차 있었지 관광객분들이 오신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사실 주변을 봐도 무슨 여행까지 가서 치킨을 먹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니까. 근데 여긴 여행을 와서 충분히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주변에 누가 춘천을 놀러 간다고 하면 다들 술은 좋아하실 테니 밤에 맥주 한잔하러 여길 꼭 가보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누구나 실망 없이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게라고 생각한다.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가게 자체의 분위기도 너무 좋은 곳이라 기회가 되신다면 꼭 가보시면 좋겠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