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환상적인 뷰 덕분에 리뷰만 수천개가 넘어가는 탑플레이스 다이닝

디프_ 2024. 10. 18. 20:33
춘천 사람들이 야경도 즐기고 이탈리아 음식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탑플레이스 다이닝

 

언제부턴가 뷰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근데 그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한때 호캉스가 나름 취미였는데, 그때 운 좋게 여러 번 뷰가 좋은 고층 방에 배정을 받게 되면서 그게 좋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것 같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살면서 머물렀던 제일 호텔 중 한 곳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제주 신라호텔이다. 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호텔 자체가 고층은 아니다. 그냥 최대 3층이었나. 아무튼 굉장히 낮은 층의 호텔인데 위치가 위치인지라 발코니 너머로 쭉 바다가 펼쳐졌는데 노을이 질 때 멍하니 봐도 아름다울 정도로 꽤나 괜찮은 곳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머물렀던 호텔 중 제일 좋았던 곳으로 거기를 꼽는다. 너무 좋았어서 그 뒤에 한 번 더 가보기도 했었다. 그래도 좋더라.

 

다음에 기회가 되면 거기에 또 머물러보고 싶은데 사실 그 뒤로 사람도 워낙 많이 간다는 것을 알고 있고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고 들어서 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히려 멋모를 때 그런 소비를 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이면 그때처럼 소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또 뭐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기야 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뷰를 중요시 생각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가격 때문에 그렇게 그냥 도시뷰나 벽 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탁 트인 공간에 있어야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들고 그런 것 같다. 정서적으로 확실히 더 좋은 느낌? 그래서 만약 동일한 값에 선택만 할 수 있다면 다들 뷰를 택하시지 않을까 싶다.

 

호텔의 경유 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카페나 레스토랑의 경우 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 않겠다. 예를 들어 창가뷰나 중심뷰나 메뉴 가격은 똑같을 테니 말이다. 자릿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경쟁은 있겠다. 예약을 진행해야 하는 가게의 경우 그런 창가 좌석이 예약이 더 빨리 마감이 되겠다. 왜냐하면 그냥 선착순 싸움인데 더 좋은 뷰를 즐길 수 있으니 누가 마다하겠나 싶다. 그리고 사진을 찍더라도 뭔가 단독적이 자리처럼 바깥 뷰가 담겨 나올 테니 더 예쁘기도 할 것이고. 아무튼 이 뷰에 대한 관점은 주관적이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오늘 소개할 이 춘천 탑플레이스 다이닝 역시 뷰로 인해 춘천 내에서 나름 맛집으로 통하고 있는 곳이었다. 리뷰만 수천개가 쌓여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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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웨이팅이 혹시나 있을까 싶어서 일단 와봤는데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이미 내부는 꽉 차 있었고 대기를 걸어두고 기다려야 한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일단 대기를 걸어뒀는데 바깥쪽에 자리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기 앉아도 되냐고 여쭤보니 여기는 바로 이용하실 수 있다고 하시더라. 이날 날이 춥진 않고 바람이 조금 부는 정도였는데 벌레도 그렇고 해서 다들 실내를 찾으시는 것 같았다. 나의 경우 도심에서만 살다 보니 자연을 좀 좋아라 하는 편인데 오히려 땡큐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야외에 앉았고 음식을 주문한 뒤에 편하게 뷰를 즐길 수 있었다. 여기의 경우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오는 편이라고 하는데 이날만큼은 괜찮았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니었고 천천히 노을이 지고 있어서 운 좋게 뷰를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춘천은 여행지였고, 또 여기도 춘천에서 이름난 맛집이라고 하니 뭐 하나 대충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메뉴를 나름 제대로 주문해서 먹어봤다. 일단 샐러드 하나 시켰고 파스타와 리조또 중에 고민을 하다가 리조또 하나를 주문했다. 그리고 나름 여기 시그니처 메뉴로 보이는 바베큐 스타일의 메뉴도 하나 주문했다. 확실히 시그니처는 빛깔부터 다르다. 이름은 삼겹살 수비드 스테이크라고 해서 가격은 19,000원이었는데 사실 이 정도 구성에 이 가격이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서울 어느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으면 2만원 후반대가 나왔을지도 모르니. 춘천의 경우 확실히 이런 아예 가격 대놓고 받는 가게를 간다고 하더라도 다른 곳들에 비해 가성비는 살아있다는 느낌이 있다. 물론 이것도 상대적인 것이겠지만.

 

뷰가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에 갈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자리마다 가격이 다르진 않다. 근데 이것도 물론 나중에 달라질 수 있겠다. 현재는 반발도 엄청 많을 것으로 보이고 말도 안된다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배달비를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지불하고 있는 것처럼 이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뷰가 괜찮은 곳의 경우 별도 비용을 지불하진 않지만 음식 값에 그런 뷰 값이 녹여져 있겠다. 예를 들어 뷰가 좋은 카페의 경우 디저트나 커피 음료 값이 비싼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 뷰 값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레스토랑은 원래 비싸니까 좀 예외로 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고려해 여기 탑플레이스 다이닝의 가격을 생각해 봤을 때 이런 뷰를 가지고 있는데 이 금액대라면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음식 맛도 사실 이날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이 시켜서 정확한 판단이 불가하긴 한데, 개인적으로 케이준 치킨 샐러드는 좀 아쉬웠다. 오히려 제일 기대가 컸던 메뉴였는데 제일 큰 실망감을 가져다주었다. 아웃백보다 퀄리티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리조또는 평이했다. 개인적으로 나만 아는 양식집 맛집이 있는데 거기 리조또와 비교하면 조금 과장을 더해 간편식 느낌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 비교군이 워낙 뛰어난 것도 있긴 한데 아무튼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확실히 양식이나 이 디저트 계열은 서울이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 삼겹살 수비드 스테이크는 나름 인정이었다. 개인적으로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간이 세서 좋았고 무엇보다 수비드 스타일로 구워서 그런지 삼겹살이 부드러워서 아주 좋았다. 저 무심하게 놓여진 구운 배추와 함께 먹으니 꽤 맛있더라. 역시 시그니처는 시그니처다. 환상적인 뷰 덕분에 리뷰만 수천개가 넘어가는 춘천 맛집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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