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칼국수 메뉴 하나로 춘천을 평정한 맛집 백일칼국수

디프_ 2024. 10. 16. 20:12
춘천에 분점만 세 개가 있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맛집 백일칼국수

 

 

춘천에 놀러왔을 때 여긴 꼭 가봐야 한다는 맛집이 하나 있었다. 사실 평소라면 여길 그렇게 가고 싶어 하지 않았을 텐데 이상하게 요즘 칼국수라는 메뉴 자체가 먹고 싶었다. 예전엔 그래도 근처에 맛집이 있어서, 거기 김치가 워낙 맛있어서 종종 가던 곳이 있었는데 거길 안 가서 그런지 뜬금없게 칼국수 메뉴가 생각이 나더라. 그런 와중에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하니 가봐야겠다 싶었고 이렇게 오게 되었다. 처음엔 본점을 가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근처에 본점보다 깨끗하게 분점이 생겼다고 해서 이 분점으로 와봤다. 별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만석이라 근처에 다른 공영 주차장 같은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다. 걷는다고 하더라도 한 3분 정도 걸었나. 요즘 같은 날씨엔 걷는 것 자체가 행복이니 오히려 좋았다. 복잡한 주차장보다!

 

바로 앞에는 이렇게 공터가 있었는데 이날 웨이팅이 있어 기다리면서 멍 때리며 이 자유로움을 즐겼다. 사실 피크 타임 때 방문한 것이 아니라 웨이팅이 없을 줄 알았다. 그리고 본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춘천에만 분점이 세곳이나 더 있으니 적당히 사람들이 분산이 되어서 기다릴 일은 없을 줄 알았다. 근데 웨이팅이 있더라. 춘천의 경우 정말 엄청난 맛집이라고 하더라도 30분 정도면 충분한데 이날만 한 20분은 기다렸던 것 같다. 정말 그 인기가 대단함을 알 수 있겠다. 아마 이제 날이 추워지면 칼국수 수요가 더 늘어날 테니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런 것을 보면 예전에 본점만 있었을 때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다.

 

근데 가게 확장도 정말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백일칼국수처럼 확장을 통해 늘어나는 수요를 딱 알맞게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오히려 그 가게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 동네에 정말 엄청만 고깃집이 있었다. 사람들이 항시 북적였고 실제로 맛도 괜찮았다. 그리고 그 가게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도 있었다. 근데 사장님께서도 이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하셨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를 확장하셨는데 그 이후로 인기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대체재가 생긴 것도 아니고 여기만의 차별화된 부분이 사라진 것도 아닌데 정말 귀신 같이 인기가 줄어들었다. 그래서 그 가게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더라. 간혹 백종원도 컨설팅 같은 것을 해줄 때 무리하게 확장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다 있나 보다.

 

개인적으로도 희소성을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정말 이 희소성이 사라졌다고 해서 인기가 식는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아무튼 그 가게가 사라진 이후로 정말 무리한 확장은 하면 안 되겠구나 싶더라. 웨이팅이 적당히 있으면 확실히 그 인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일단 입구에 사람들이 몰려있으면 그 자체로 마케팅이 되어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도 저긴 뭐지 하면서 한 번은 쳐다보게 되니까 말이다. 아무튼 웨이팅을 하다가 순번이 되어서 안으로 들어왔다. 매장 내부는 오픈형 주방으로 쾌적하고 확실히 생긴 지 얼마 안 된 가게처럼 깔끔하게 운영이 되고 있었다. 테이블 간격도 좋고 통창으로 되어있어서 바깥이 다 보여서 탁 트인 구조로 시원한 기분도 들고. 여러모로 식사를 즐기기에 괜찮은 느낌을 받았다.

 

근데 이날이 연휴여서 기존 일하시던 분들이 바뀌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직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을 못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하시는 분들께서 꽤나 실수를 많이 하셨다. 주문도 그렇고 요청도 그렇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수도 많고 그러셨다. 다만 그런 부분이 막 기분이 나쁘다거나 그렇진 않았다. 서비스 만족도와는 별개로 워낙 다들 친절하셔서 그 부분은 괜찮았다. 아무튼 그렇게 얼큰 칼국수 하나와 비빔 칼국수 하나 그리고 고기, 김치 반반 튀김 만두를 주문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튀김 만두에 대한 기대가 컸다. 왜냐하면 요즘 직접 빚은 만두를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여기 춘천 맛집 백일칼국수 가게의 경우 매일 아침 정성을 다해 직접 빚는 수제 손만두라고 하니까 그 맛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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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냉육수도 별도로 제공되었고 메뉴는 빠르게 나오는 편이었다. 확실히 면 요리가 빨리 나오긴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춘천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유가 여럿 있겠다. 일단 주차장! 넓고 쾌적하게 되어있는 것은 둘째치고 웬만하면 무료다. 춘천에서 주차하면서 아직까지 유료 결제를 해본 경험이 없다. 맛집들이 뭐라고 해야 하지. 건물 안에 입점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밖에 단독으로 있어 운영하는 곳들도 많아 주차가 편한데 그렇다 보니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서 여러모로 좋다. 서울에서는 뭐 일단 주차 공간도 부족하고, 주차를 하더라도 나갈 때 1~2만 원 우습게 내곤 하는데 춘천은 그런 것들이 없으니 기분도 좋고 만족도 좋았다.

 

두 번째는 가성비. 진짜 춘천 미친 가성비 중 하나다. 가성비에는 양도 잡고 맛도 잡고 퀄리티도 잡았다는 것이 포함되겠다. 사실 내가 여행 중에는 대부분 맛집만 방문하게 되긴 하겠다. 왜냐하면 내가 여기 사는 현지인일 경우 매일 맛집만 갈 순 없으니 백반집도 가고 그럴 텐데, 나처럼 짧게 방문하는 사람의 경우 그래도 그 지역에 왔으니 맛있는 곳들은 가봐야 경험치가 쌓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 것도 있는데 확실히 이 지역은 다른 관광지와 다르게 여기 춘천 도시만의 매력이 확실히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떠오르는 부산, 대구, 여수 등 뭐 이런 곳들은 관광지라서 오히려 더 바가지가 심하다. 그니까 어떻게 보면 서울에서 먹는 것보다 퀄리티가 부족한데 양도 적은데 가격은 비싼 그런 것을 즐기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근데 춘천의 경우 아직 어느 곳을 가도 그런 경험은 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도시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되긴 하는데, 내가 작은 도시들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렇지 춘천의 경우 확실히 옛 정과 같은 것들이 남아있다. 장사하시는 분들도 꽤 순수하신 것 같고 말이다. 아무튼 칼국수 메뉴 하나로 춘천을 평정한 맛집 백일칼국수 경우에도 면발 탱탱하고 튀김 만두 갓 튀겨져 나와 맛있고 속 가득 차 있고 너무 괜찮았다. 특히 이 얼큰 칼국수의 경우 해산물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는데 저 특유의 식감과 향을 제공하고 있는 미나리와 면발을 함께 즐기면 아삭아삭하니 부드럽고 너무 맛있더라. 국물도 칼칼한 정도로 매콤하니 맛 딱 좋고 비빔 칼국수의 경우 초장 베이스 양념으로 감칠맛을 살려줘서 계속해서 호로록하게 만들었다. 튀김 만두는 사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고. 그렇게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별도 만두를 포장했다. 집에서 만둣국 같은 것 먹을 때 같이 넣어서 끓여 먹으려고. 확실히 춘천에 분점만 세 개가 생긴 이유가 있는 그런 맛집이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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