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악주악 먹는다고 불리는 쫀득쫀득 춘천 소양서랍 개성주악
춘천에 가면 다들 꼭 사오시는 것이 있다. 바로 감자빵. 사실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혹은 간식거리가 꼭 있다. 춘천에 가본 적이 없었던 나조차도 감자빵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해당 지역을 다녀온 지인들이 선물해 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굳이 가보지 않더라도 요즘은 팝업스토어 매장들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거기서도 종종 판매하고 있으니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를 수가 없겠다. 그렇게 몇 차례 먹어봤었는데 맛이 꽤 괜찮았다. 일단 가격은 잘 모르겠지만 만족도는 충실히 제공되고 있었다. 인위적인 맛이 아니라 정말 감자 맛 그대로 느껴지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 맛이랄까. 선물하기에도 부담 없는 가격대여서 그런지 정말 다들 많이 사랑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춘천여행에서 놀랐던 점 하나는 처음으로 이 감자빵 본점을 방문해봤다.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매우 복잡했다. 장사 잘 되는 빵집의 경우 가게 앞에 주차 요원분들이 계시는데 역시나 이 감자빵에도 주차 요원분이 차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사실 바깥 도로 쪽만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주차장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해 보였는데 뭐 그 부분까지는 신경 쓰고 계시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매장 안으로 들어왔는데 왜 이 감자빵이 춘천을 대표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일단 여기 외국인 관광객들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는지,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있었다. 근데 이 단체 인원이 빵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기 감자밭 내부에서 쉴 공간이 있어서 나름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나의 경우에도 그렇게 한바퀴 둘러보면서 단순 감자빵뿐만 아니라 나름 이 공간에서 휴식도 하면서 힐링을 했었던 것 같다. 한 겨울에는 추워서 힘들겠지만 적어도 봄, 여름, 가을에는 충분히 빵만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험 삼아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이 감자빵 하나가 이제는 춘천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문할 목적을 하나 더 만들어주는 느낌이랄까.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직접 가서 사 먹는 것만은 못하니까. 근데 오늘은 이 감자빵이 아니라 다른 먹거리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먹거리의 경우 이미 아는 사람들은 감자빵이 아닌 이 음식을 주변 지인에게 선물해 주고 소개해주고 있다고 한다.
나도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먹거리는 바로 개성주악! 사실 개성주악이라는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본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한때 엄청난 인기로 뭐 주악주악 쫀득쫀득하게 먹는 것이라고 해서 인기를 탔었을 때 들은 적이 있다. 근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좀 잠잠해진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그 당시에도 이 음식을 먹어본 적은 없었다. 우선 주변 어디에서 판매하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고 딱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그렇게 잊혀져갔다. 근데 나만 잊고 있었는지 나름 오늘 소개할 이 춘천 소양서랍 개성주악 음식의 경우 백화점에 입점이 되기도 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한다. 여길 소개해준 지인의 경우 다른 많은 곳들에서 이 개성주악을 먹어봤지만 여기만 한 곳은 못 봤다고 하더라. 그래서 종종 먹고 싶을 때마다 여길 온다고.
물론 누군가 춘천을 오거나 선물을 할 일이 있으면 감자밭 감자빵이 아니라 여기 개성주악을 선물해준다고 하더라. 나의 경우 사실 먹기 전까지 그렇게 기대가 크지 않았다. 일단 나의 경우 음식도 그렇고 디저트도 그렇고 웬만한 맛들은 나름 접해봤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안 먹어본 것들이 있긴 하겠지만 뷔페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그래도 대중적인 것들은 웬만하면 다 먹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막 새로운 맛에 대한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냥 먹어본 맛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여기를 처음에 사러 올 때도 워낙 극찬을 들어서 온 것이었지 큰 감흥은 없었다. 그렇게 한 박스를 우선 사고 맛이라도 볼 겸 추가로 낱개를 구입했다. 근데 여기 인기가 정말 어마무시하더라. 전화로 사전 예약을 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품절이 되어서 못 먹을 뻔했다.
처음에 주차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주차된 차도 별로 없고 매장도 2층인데 너무 조용하고 그래서 사람도 없고 좀 천천히 올 걸 그랬나 싶었다. 근데 알고 봤더니 여기 포장 전문점이어서 사람이 없었던 것이었고, 머무를 이유도 없으니 사고 바로 나가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은 것이었다. 만약 전화로 미리 포장 요청을 드려놓지 않았더라면 못 살 뻔했다. 감흥은 별로 없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못 사는 것은 다른 이야기니까. 아무튼 그렇게 포장한 것과 낱개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차에 탑승한 뒤에 바로 먹기 시작했다. 일단 보관의 경우 당일까지만 실온 보관을 하고 그 이후에는 냉동 보관을 권장하고 계시더라. 아무래도 이게 겉에 설탕인지 꿀인지 뭔가를 발라서 딱딱하게 굳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녹지 않게 그렇게 보관을 권장해 주시는 것 같다. 근데 요즘 날씨가 날씨인지라 다음날까지 상온 보관을 하고 먹었었는데 괜찮았다.
본격적인 맛 후기를 말하기 전에 우선 개성주악 정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개성주악의 경우 찹쌀가루에 멥쌀가루나 밀가루를 섞은 뒤 막걸리를 넣고 익반죽하여 둥글게 빚은 것을 기름에 지진 떡이라고 한다. 먹을 때는 조청을 묻히며 개성 지역에서 정월 초에 해 먹는 음식이라고. 나의 경우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고 여기 춘천 소양서랍에서 처음 먹어봤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겉에 이렇게 꿀을 안 발라주기도 하나? 잘 모르겠다. 여기가 그렇게 유독 맛있다고 하니 여기만의 뭔가 차별화된 포인트는 분명히 있을 텐데 내가 다른 곳에서 먹어본 적이 없으니 비교를 못 해 드리겠다. 혹시 아시는 분들 있으시면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큰 기대 없이 먹어봤는데 충격을 받았다. 왜 아는 사람들은 춘천 감자빵이 아니라 이 개성주악을 선물하고 있는지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우선 이 식감이 미쳤다. 요즘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식감인 겉바속촉을 아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겉에는 꿀 코팅이 되어있어서 바삭한데 한입 베어물면 안에 찹쌀떡이 쫀득쫀득하게 밀려 나온다. 근데 여기서 끝나면 그러려니 할 수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안에서 과즙이 터지듯이 뭔가가 툭하면서 나온다. 이 달달함이 입 안에 쫙 퍼지는데 정말 맛있더라. 비주얼도 재밌고 식감도 재밌는데 맛까지 재밌다. 사실 앞으로 새로운 맛은 해외가 아니고서야 많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맛이 너무 신선하게 다가와 좋은 의미로 충격이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별도로 구매한 3개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그래서 포장한 것까지 탐났었는데 그래도 그건 참았다. 집에 잘 가져가야 하니까. 위에 올라간 것들을 토핑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아래 개성주악 베이스는 다 동일하니까 굳이 토핑이 올라간 것을 안 먹어도 괜찮다 생각한다. 어차피 본질은 아래 베이스니까.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아마 다음 춘천 여행에서도 여기를 들리지 않을까 싶다. 완전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