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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 일미집 감자탕, 수요미식회에서 극찬 받은 이유가 있었다

디프_ 2024. 9. 9. 20:55
감자탕에서 이렇게 맑고 깨끗한 국물은 처음이었던 50년 전통 일미집 감자탕

 

 

나의 티스토리에서 보기 드문 감자탕 포스팅이다. 사실 평소 감자탕을 그렇게 먹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포스팅할 기회도 없었다. 가끔 이미 포스팅한 메뉴의 경우 또 올리기가 뭐해서 먹기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감자탕은 정말 여기에 올라온 내용들이 나의 먹은 전부가 되겠다. 일 년에 2~3번 정도 먹나? 아마 그마저도 안 먹을 수 있겠다. 근데 이 감자탕을 싫어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안 먹는 이유는 예전에 하도 먹어서다. 초창기 이 감자탕 프랜차이즈가 나왔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4시로 판매가 되더라도 새벽이나 낮이나 사람들이 많았다. 그중 나도 한 사람이었다. 가격도 착하고 고기도 튼실하고 양도 많고. 또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해장도 되고 또 반주할 수 있는 음식도 되고 하니 정말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했던 메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가족 외식으로 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먹기도 하고 집 들어가기 전에 새벽에 모여서 먹기도 하면서 정말 많이 먹었다. 그렇게 먹고 나니 이젠 감자탕 자체를 안 찾게 되더라. 그래서 잘 안 먹게 된지 거의 5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아마 그보다 더 오래됐을 수도 있고. 근데 감자탕 메뉴에 대한 나의 인식을 바꿔준 곳이 있다. 여긴 여태까지 먹어왔던 감자탕과 아예 다른 곳이다. 이름은 감자탕이지만 처음 먹어보는 메뉴와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 여기를 종종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최근 몇 개년보다 확실히 빈도수는 올라가는 것이겠다. 개인적으로 음식에 대한 판단은 다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확신을 갖고 말하는 편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 근데 여기 감자탕은 맛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확실히 여태까지 먹었던 감자탕과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일단 상호명은 원조일미감자탕 등 다양하게 불리우고 있지만, 일미집으로 검색을 하셔야 한다. 후암동이 원조로 보이고 오늘 소개할 곳은 2호점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방문하여 싸인을 남기기도 했고, 무엇보다 수요미식회라는 곳에 3대 감자탕 중 하나로 출연도 했다. 감자탕 마니아들 사이에서 나름 인정받은 곳이라고 한다. 사실 나의 경우 최근 오랜 기간 잘 안 먹었기 때문에 뭐라 비교할 순 없겠다. 다른 음식들과 다르게 비교할 수 있는 정보가 없기도 하고. 근데 이따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여긴 딱 사진부터 잘 안 먹어본 사람도 뭔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피크 타임에는 웨이팅도 있다. 이날도 웨이팅이라고 하기엔 뭐 하지만 약 10분 정도 기다린 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마 2호점이 이 정도니까 1호점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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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우 백반으로 주문해서 한 그릇씩 따로 먹었다. 어차피 2명 밖에 안되기도 하고. 근데 일행이 여럿일 경우 이런 백반 스타일이 아닌 아예 통으로 나오는 탕으로 주문을 해서 먹는 것도 좋겠다. 왜냐하면 그렇게 먹을 경우 라면 사리 같은 것이 추가가 가능하니까. 개인적으로 막 떠서 먹는 것보다 이게 편해서 뭐 여럿이서 왔어도 이렇게 먹었을 것 같긴 한데 라면 사리는 조금 탐이 났다. 아무튼 방문해 보시면 이 부분은 그때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밑반찬은 크게 뭐 없이 깔끔하다. 김치와 깍두기가 들어간 통은 테이블마다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먹고 싶은 만큼 떠서 먹으면 되겠다. 그리고 이렇게 별도로 마늘과 고추, 쌈장을 주시는데 고추는 매운 고추라 많이 먹지 못했고 마늘은 좀 즐겨주었다. 그리고 고기에 찍어 먹을 소스의 경우 셀프로 제공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담아왔다.

 

앞서 계속해서 사진만 보셔도 다른 곳과 다름을 알 수 있다고 말했었는데 공감을 하시려나 모르겠다. 일단 내 기준으로 보면 감자탕을 먹었을 때 이렇게 맑고 깨끗한 국물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기본적으로 감자탕의 경우 오래 끓고 고기와 뼈가 들어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탁하고 농도가 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쭉까진 아니더라도 깔끔한 느낌은 있을 수가 없은 음식이라 생각했다. 근데 여기 국물을 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맑다. 물론 기름기가 보이긴 하나 먹으면 느끼하다거나 그런 부분을 전혀 느낄 수 없겠다. 딱 깔끔한 국물 느낌이다. 그래서 다 먹고 나도 소화도 잘 되고 느끼하지도 않고 건강한 음식 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맛이었다. 고기는 크게 두 덩이가 들어가 있는데 살코기가 실해서 발라 먹기에 크게 어렵지 않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기 빛깔도 다르다.

 

고기 빛깔을 보시면 약간 선분홍빛을 띄는 것을 보실 수 있겠다. 사실 이게 더 신선하다거나 맛있다거나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다만 다른 감자탕 가게에서는 이런 빛깔의 고기를 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국물 색과 맞게 좀 탁한 색깔을 많이 봤다. 그래서 그냥 개인적인 뇌피셜로 같은 좋은 고기 등급을 쓰더라도 한우처럼 투플 같은 것이 있듯이 여기가 더 상위 등급의 고기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였다. 다만 이건 순전한 나의 생각이기 때문에 틀릴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린다. 아무튼 그렇게 국물을 먹고 고기도 한점 한점 먹을 때마다 기존 감자탕에서 못 느꼈던 맛있음을 느꼈다. 기존 감자탕의 경우 새로운 가게를 가더라도 새로움은 느끼지 못했다. 근데 여기 감자탕의 경우 기존 내가 먹어왔던 것과 달랐다. 이름은 같지만 아예 다른 메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요미식회에서 극찬 받은 50년 전통 일미집 감자탕, 아래에는 이렇게 통으로 감자가 하나 들어가 있다. 아마 다 먹고 나면 배가 고프다거나 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으실 것이다. 일행과 나 모두 개인적으로 이날 여기 첫 방문이었다. 근데 둘 다 감탄하며 너무 맛있게 먹었다. 사실 이렇게 깔끔한 국물은 이 메뉴에서 처음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었다. 막 자극적이나 그런 맛보다 요즘은 이렇게 깔끔한 게 좋다. 그렇다고 해서 평양냉면 맛을 알 정돈 아니지만 아무튼 이렇게 건강하면서도 깨끗한 맛들이 좋더라. 실제로 더 소화가 잘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가격도 만원이 넘지 않는 9천 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솔직히 요즘 물가 기준으로 가성비도 괜찮다 생각한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나름 지점이 여러 곳에 있는 것으로 보여 기회 되시는 분들은 가보시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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