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돌아온 초밥 시즌, 웨이팅 필수지만 먹어줘야 하는 갓덴스시
올해가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은 정말 1도 없지만, 그래도 9월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있었다. 바로 초밥 시즌. 사실 이 시즌이라는 것이 요즘은 크게 의미가 없겠다. 예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요즘은 기업들이 알아서 유통도 잘하고 관리도 FM으로 더 잘해주고 있으니까. 그리고 보관 방법이나 환경 같은 것도 날씨와 관계없이 일 년 내내 지속될 수 있도록 여러 곳에서 신경 쓰고 있고. 근데 개인적으로 무더운 여름, 특히 7~8월 이때에는 해산물 맛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생각한다. 이게 무슨 개인적이 지표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나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평소 너무 맛있게 먹었던 곳도 무더운 날에 방문하면 확실히 맛이 떨어졌다. 그리고 정말 여긴 인생초밥집이라고,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한 곳도 그 무더위 시즌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게 내 입맛이 변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여기 스타일이 변했거나 내 입맛이 변했을 경우 그 무더위가 끝나고 방문했을 때 여전히 만족도가 떨어졌어야 했는데 그러진 않으니까.
그리고 여름에 방문했을 때도 평소 안 먹던 메뉴를 먹던 것도 아니고 안 가본 지점을 가본 것도 아니고 내가 먹는 스타일이 바뀐 것도 아니고 똑같았는데 맛이 달랐다. 뭐 매운맛이 맵기가 줄어들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내가 여름에는 맛이 덜하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초밥의 경우 위에 스시가 올라가는데 그 스시 퀄리티 자체가 확 다른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가을, 겨울 이때는 찰기라고 해야 하나. 뭐가 적당한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탱탱함과 쫀득쫀득함이 살아있는데 여름에는 뭔가 그 탱글탱글한 식감이 죽어있다. 푸석푸석한 느낌이랄까. 이렇게 유명하고 전국적으로 지점이 많은 곳도 이렇게 관리가 되니 작은 곳들은 더 하겠구나 싶어서 아무튼 개인적으로 뭔가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다곤 하나 여름에는 초밥이나 회 종류를 피하는 편이다. 누군가는 위생을 위해 피한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 온전히 맛 때문이다. 오히려 위생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 부분은 관리 차원의 문제지 재료 문제는 아니라 생각해서.
아무튼 9월을 맞이하여 아직 날씨가 덥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가을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초밥을 도전해 봤다. 정말 초기에는 어딜 가든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던 개인적으로 회전초밥 국내 원탑 맛집 갓덴스시였는데, 이제는 어느 지점을 가든 웨이팅이 필수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먹으려면 적어도 1~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30분도 짧다. 최소 1시간이다. 왜냐하면 애초에 이 갓덴스시 자체가 회전초밥 스타일이기 때문에 매장 자체가 넓을 수가 없다. 그 레일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고, 레일 위에서 초밥이 오랜 기간 돌아다니는 것도 맛 부분에서 영향이 갈테니까. 그래서 구조적으로 인기가 많아지면 웨이팅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지점이 늘어나도 사람은 그 입소문을 따라 계속해서 늘어나니까 아마 당분간 이 웨이팅 구조는 안 바뀌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티스토리에 글씨 공개는 처음인데, 애초에 글씨를 예쁘게 쓰는 편이 아니다. 막 쓰기도 했지만 잘 쓴다고 해봤자 못 쓰는 편이다.
정답은 아니지만 갓덴스시 이용 꿀팁이 있다. 정말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여태까지 50번 이상은 방문했을 것이다. 아닌가. 이건 너무 많나. 세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번은 넘었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초기와 지금의 인기는 다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꿀팁은 있겠다. 다만 이건 개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잘 판단해서 즐겨야겠다. 일단 여기 갓덴스시의 경우 테이블마다 이렇게 별도 주문을 할 수 있는 종이와 펜이 있다. 개인적으로 자리에 앉자마자 이 종이와 펜을 들고 이날 먹고 싶은 것들을 별도 주문하는 편이다. 이렇게 별도 주문할 경우 쉐프님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아무튼 이 나의 개인 메뉴만 바로 만들어서 내어주신다. 그니까 나의 경우 딱 초밥이 만들어지자마자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레일 위에 올라가 있는 초밥보다 뭐 더 신선하다 이런 것은 모르겠다. 다만 내 기준에서 저게 레일 위에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굳이 같은 가격을 낸다면 이 방법이 더 낫겠다 싶어서 이러고 있다.
다만 레일 위에 돌아가는 초밥을 전혀 안 먹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선택을 잘해야 한다. 우선 저렇게 주문을 한다. 근데 이 주문할 때도 양 조절을 잘해야 한다. 왜냐면 내 주문이 나오기 전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물론 엄청 오래 걸리진 않지만, 배고픈 입장에서는 그 기다림이 힘들 수 있겠다. 앞서 웨이팅까지 했다면 말이다. 그래서 적당히 주문하고 그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레일 위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을 주문하면 되겠다. 성향에 따라 5:5를 한다든가 6:4, 7:3 이런 비율로 가져가면 되겠다. 나의 경우 한 8:2까지 하는 편인데 내가 먹는 양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최근엔 주로 혼자 먹기도 했으니까. 다만 일행이 있을 경우에는 5:5가 제일 낫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먹다 보면 이렇게 별도 주문한 거 모르고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찰 수 있다. 그러다 괜히 남길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잘 판단해서 진행해야겠다.
두 번째는 늘어나는 지점만큼 입소문으로 웨이팅도 길어지고 있는 회전초밥 맛집 갓덴스시다. 사실 한국에 이런 퀄리티의 회전초밥 집이 별로 없겠다. 오히려 요즘은 쿠우쿠우와 같은 뷔페들이 더 잘되고 있어서 경쟁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사실 이 가격이면 어떻게 보면 쿠우쿠우를 가는 것이 가성비가 나을 수도 있겠다. 갓덴스시 자체가 가격이 많이 오르기도 했지만 가성비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곳이니까. 그냥 합리적인 가격 정도? 물론 쿠우쿠우와 여기 갓덴스시 퀄리티는 비교할 수 없겠다. 애초에 들어가는 재료 자체가 다를테니. 다만 가성비를 놓고 보자면 쿠우쿠우 자체가 훨씬 더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아무튼 잠시 이야기가 다른 길로 샜는데, 여기 갓덴스시 피크 타임에 가면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근데 그 시간을 제외하고는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겠다. 너무 당연한 말인가? 예를 들면 평일 10시 ~ 11시 30분, 오후 2시~5시 30분 이런 때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 정말 워라밸을 중요시 생각하는 회사들이 많아진 것 같다. 물론 여전히 아닌 곳도 많지만 예를 들어 금요일 같은 날 일찍 나가보면 정말 많은 사회인들이 이미 밖으로 나와있다. 근데 연차인지 반차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살펴보니 패밀리데이 같은 것으로 월 1~2회 일찍 퇴근을 하기도 하더라. 반차나 연차 같은 것도 자유도가 많이 올라갔고. 사실 주말 같은 때에 갓덴스시를 가기 위해 2시간 기다리는 것은 너무 오바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주말은 짧기 때문에. 뭐 1시간 정도야 기다리는 것은 괜찮긴 한데 2시간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정도까지인지는. 다만 오후 5시 30분 이전까지만 도착하더라도 웨이팅이 없을 수 있으니 차라리 하루 시간을 내서 다녀온 뒤에 내 입맛에 맞는지, 또 갈만한지 판단한 뒤에 다음에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효율적일 수 있겠다 싶다. 이날 시간이 좀 여유있어 평일 오후 5시쯤 방문했었는데 웨이팅 없이 바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애초에 여기도 1시간 넘게 기다린 뒤에 입장 가능한 곳인데 말이다.
또 누군가는 회전초밥집에서 세트로 먹는 것은 무조건 손해라고 무조건 단품을 먹으라고 하긴 하더라. 근데 이 부분은 계산을 해보지 않아 정확힌 모르겠는데 그 말을 들은 뒤로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차라리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세트보다는 각각 시켜서 먹는 편이다. 사실 오늘 갓덴스시 포스팅을 하면서 초밥 하나하나 맛 설명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려운 재료도 없고 보이시는 것처럼 다 아시는 맛일 테니. 다만 마지막 이 초밥은 배가 부른 상태인데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일단 감태의 맛을 즐기고 싶었는데, 위에 올라간 것이 굉장히 육회처럼 보였다. 사실 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프리미엄까진 아니더라도 이런 윗 단계 초밥집의 경우 진짜 해산물 베이스가 아닌 재료는 많이 없겠다. 근데 뷔페나 그 아래 초밥집을 가면 뭐 육회부터해서 고기로 만든 초밥 등 다양하게 판매하겠다. 물론 갓덴스시에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육회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먹어봐야 알 것 같아 이렇게 주문해서 먹어봤다. 예상한 것처럼 육회는 아니었고 무슨 생선 살이라고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어서 아마 이날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시즌이 시작된 만큼 당분간 초밥 열심히 즐겨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