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순대국 프랜차이즈 중 1위로 선정된 큰맘할매순대국
사람들이 늦바람이 무섭다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사실 생활적으로 살면서 큰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뭐 착하거나 무슨 신념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겁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이 리스크도 감수 못하는 편이고 그냥 잘 되어야 중상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돌이켜보면 심리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근데 이런 상황인데 왜 늦바람이 무섭다는지 깨달았냐면, 바로 먹을 것 때문에 그렇다. 사실 어느 사람이 뭘 먹든 누군가에게 피해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잘못이라고 말할 것도 없고. 물론 내가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질병이 있는데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다거나 그러면 누군가에겐 잘못된 행동이 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않겠다. 그래서 이 부분은 늦바람이 들어도 충분히 괜찮다 생각한다. 기존에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사실 살면서 즐겁기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쉽지 않다. 모든 것에 무뎌지고 낯섦은 없고 익숙해지니까. 그래서 뭐든 즐거움을 느끼는 분야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그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그래서 주변에 누가 도전한다고 하면 열심히 응원해주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열정을 부러워하는 편이고. 왜냐하면 나의 경우 그런 것들이 쉽지 않으니까. 뭔가를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또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실행까지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근데 누군가는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하면 응원을 하면서 정작 자기는 안한다고 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남한테는 관대하고 본인한테는 엄격하대나 뭐래나. 근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나의 경우 나한테는 꽤나 FM적으로 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상대방은 자유롭길 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잠시 말이 다른 길로 샜는데, 개인적으로 이 순대국 늦바람이 불었다. 사실 대부분 음주를 잘 즐기는 요즘이기 때문에 이른 나이부터 이 순대국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예상한다. 해장하기에 여러모로 제격이니까. 가격 대비 구성도 괜찮고 맛있기도 하고. 근데 나의 경우 이 순대국의 매력을 살면서 전혀 모르다가 최근 2~3년 내에 알아버렸다. 아니구나. 벌써 한 4년 정도 지났겠구나. 그래도 남들과 비교하면 정말 늦은 시작은 맞겠다. 나름 여기저기 맛집도 잘 찾아다녔다. 물론 우연치 않게 주변에 맛집이 있어 방문한 것도 맞겠고.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와 순대국 이야기를 할 때 많이 부족하진 않을 정도라 생각한다. 나름 수육 조합 맛도 실컷 즐겨주었고. 오늘 소개할 큰맘할매순대국 역시 대한민국 순대국 프랜차이즈 중 1위로, 1937년부터 시작해 현재 전국에 지점이 400개가 넘은 곳이다. 나름 역사가 있는 곳이고 매장에 갈 때마다 관리가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여기 상호명도 그렇고 위치도 용문시장 입구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 처음에 프랜차이즈인 줄 몰랐다. 이게 편견이라면 편견인데 시장에 위치하고 있으면 뭔가 개인이 차리신 느낌이지 프랜차이즈 같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 나만 그런가? 아무튼 이날 오랜만에 이 가게에 방문했는데 간판도 새것으로 바뀌었고 메뉴판도 바뀌어있더라. 당시만 하더라도 투자 좀 하셨나 했는데 아마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이런 부분 리뉴얼을 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원래는 항상 올 때마다 그냥 순대국을 먹었는데, 여기 상호명을 딴 큰맘순대국이라는 메뉴가 있어서 먹어봤다. 일반보다 가격은 천원 정도 더 비싼데 내용물이 어떤 차이가 있거나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근데 기본적으로 이렇게 양념이 들어간 상태로 나오더라. 들깨가루도 뿌려져 있고. 아마 이런 양념 차이가 있지 뭐 들어간 것이 다르다거나 그런 것은 잘 모르겠는데 그건 다음에 먹어봐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겠다. 기존에 먹었던 것은 워낙 오랜만에 와서 까먹었다.
빨간색을 보여주지만 먹을 때 그렇게 맵지 않다. 여쭤보니 양념장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 것이고 매운맛은 그렇게 안 들어간 것 같다. 근데 다들 아시는 것처럼 순대국의 경우 매우 뜨겁기 때문에 매운 것과는 별개로 조심히 먹어줘야 한다. 밑반찬은 기본 제공이 되지만 원할 경우 셀프로 가져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 양파를 워낙 좋아해서 매번 올 때마다 가져다 먹곤 한다. 그리고 쌈장의 경우 기본 제공이 안되는데 나의 경우 각종 고기류나 순대를 이렇게 쌈장에 찍어 흰쌀밥과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따로 가져와 찍어 먹는다. 누군가는 너무 짜게 먹는 것 아니냐, 누가 이렇게 많이 찍어 먹냐 하는데 개인적으로 전주 놀러 갔을 때 보니 나와 비슷한 입맛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후추 등 각종 소스 엄청 때려 넣으시더라. 나의 경우 매번 먹을 때마다 주변에서 놀랐는데 괜히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1937년부터 시작해 현재 전국에 지점이 400개가 넘은 큰맘할매순대국. 보이는 정보에 의하면 매일 400여개의 매장에서 약 40만 명의 고객이 이 프랜차이즈를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매일 40만명이면 정말 엄청난 수치인데 이에 대한 근거는 내가 보지 못했으니 함부로 믿을 수 없겠다. 다만 이런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근거 없는 정보를 내보낼 순 없을테니 아무튼 인기가 많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겠다. 실제로 이 용산 용문시장점 같은 경우에도 방문할 때마다 사람이 많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먹어주었다. 누군가는 순대국이 나오자마자 밥을 말아서 먹지만 나의 경우 따로 먹다가 나중에 마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밥을 따로 다 먹었을 경우 아예 안 마는 경우도 많고. 이날이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건더기가 많으니까 따로 먹게 되어서 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위 사진들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한입이다. 밥 위에 고기나 순대 올리고 마늘에 쌈장 찍어서 크게 먹는 한입. 평소 밥을 그렇게 열심히 안 먹는 편인데 이렇게 순대국 먹을 때만큼은 진심으로 잘 먹게 되는 것 같다. 여기 시그니처 큰맘순대국의 경우 맛이나 구성이나 여러모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간 조절을 내가 직접 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워서 아마 다음에는 그냥 기본 순대국을 먹지 않을까 싶다. 근데 또 모르지. 기본 순대국을 먹었다가 내용물에 차이가 나서 다시 천원 더 내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큰맘순대국으로 픽할지. 맛이나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자유도 측면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근데 사실 요즘 순대국 가게 중에 애초에 이렇게 양념이 다 들어간 상태로 나오는 곳도 많으니까. 아무튼 오랜만에 속 든든하게 순대국 잘 해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