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간수를 뺀 국내산 천일염을 볶아서 지은 밥, 100% 국내산 완도김을 사용한 용산 서리김밥
김밥을 종종 사 먹는 편이다. 다만 김밥의 경우 뚜렷하게 막 맛집을 찾아다니진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어떻게 보면 김밥이 프랜차이즈와 정말 소문난 맛집 사이의 차이가 제일 작은 분야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닭갈비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그냥 동네에 흔하게 있는 닭갈비집과 정말 맛집까지 가서 1~2시간 기다려서 먹는 닭갈비는 퀄리티가 다른 부분이 명확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홍대에서 외국인들 겨냥으로 하는 닭갈비집과 한국인도 많이 가는 닭갈비집은 맛의 차이가 있겠다. 근데 김밥은 이 분야에서 큰 차이가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토마토김밥 같은 곳에서 사 먹는 김밥도 퀄리티가 꽤 좋다. 근데 뭐 정말 김밥집 중에서도 1시간 기다렸다 먹어야 하는 김밥집들이 있는데 이 둘의 차이가 그렇게 큰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누군가의 입맛에 따라 그렇게 기다려서 먹는 것보다 프랜차이즈 같은 곳 김밥이 더 크고 재료도 많고 실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김밥은 이제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가 되어있는 것 아닐까 싶다. 이게 다른 요리처럼 솔직히 간 조절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뭐 숙성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근데 정말 잘하는 곳은 숙성도 하고 간 조절도 신경 써서 하고 그렇긴 하겠다. 오늘 소개할 용산 효창공원 서리김밥 가게가 그런 곳 중 하나가 되겠다. 일단 밥도 그냥 짓는 것이 아니라 3년 이상 간수를 뺀 국내산 천일염을 볶아서 밥을 만든다고 하기도 하고, 김도 100% 완도김을 사용한다고 하니까. 쌀도 국내산 1등급 쌀을 쓰고. 사실 이런 디테일 때문에 여기가 방송에 나와 인정도 받고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기도 하고 그렇겠다. 다만 하고 싶은 말은 프랜차이즈와 정말 차이가 클까 하는 부분이다. 그 부분은 여전히 잘 모르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김밥 맛있다. 앞서 너무 프랜차이즈 김밥을 칭찬한 것 같긴 한데 솔직히 거기도 맛있어서 자주 사 먹는 편이다. 사실 뭔가 먹고 싶긴 한데 거창하게 먹고 싶지 않을 때 김밥만한 음식이 없다고 생각한다. 뭔가 소화도 잘 되고 구성도 괜찮고 맛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간편하기도 하고 먹는 과정도 번거롭지 않으니까. 다만 김밥을 먹을 때 김밥만 먹긴 힘들겠다. 햄버거를 먹을 때 감자튀김을 먹는 것처럼 김밥을 먹을 때 컵라면이든 뭐든 찾게 되겠다. 그게 돈가스가 될 수도 있고. 그래서 본의 아니게 과식을 하게 되는 것도 있긴 한데, 오늘은 그렇게 먹지 않았다. 딱 정말 김밥만 사 먹었다. 그리고 요즘 날씨가 좋아져서 야외 감성을 살려서 밖에서 먹어보았다. 중간중간 무슨 자연 사진이 있는지 의문이 드실 수 있는데 야외에서 먹었다는 표현을 저렇게 간접적으로나마 하고 싶었다.
여기 용산 효창공원 서리김밥의 경우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극찬을 받았던 김밥집이다. 그중에서도 여기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오징어김밥이 그렇게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나의 경우 오징어김밥은 먹어보지 않았다. 다만 요즘 종종 판매하는 곳이 있긴 하나 여전히 찾기 힘든 묵은지참치김밥을 먹었다. 이것도 아니면 여기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통아삭이참치 김밥을 먹거나. 가격의 경우 한줄 4,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본 시그니처인 서리김밥만 3,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나머지 다른 재료가 들어간 김밥들은 가격이 동일하다. 사실 4,500원. 저렴은 절대 아니고 물가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비쌀 수 있는 금액이다. 편의점과 비교해도 음료수까지 포함해야 이 가격이 나오니까. 요즘은 편의점에 워낙 할인 혜택도 많아서 상대적으로 더 차이가 클 수도 있고.
근데 개인적으로 여기서 먹는 여기만의 메리트는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재료의 깊이를 비교할 수 없겠다. 재료만 봐도 여기서 왜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지 이해가 가겠다. 요즘 편의점 김밥도 위생이나 그런 측면에서 꽤나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편의점은 전국적으로 공급이 되다 보니까 하나라도 잘못 되면 정말 걷잡을 수 없겠다. 그래서 그런 곳이 별로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닌데, 확실히 그렇게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이렇게 사람이 하나씩 직접 재료를 넣어서 만들어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긴 하겠다. 물론 맛은 그다음 문제고. 서리김밥의 경우 홀에서 취식은 불가하고 무조건 방문 포장으로 이뤄진다. 근데 그 방문 포장도 미리 포장을 준비해두지 않으면 원활한 판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매장에 가보면 미리 포장해 두신 것들이 있다. 그것도 피크 타임이 지나면 계속 챙기심에도 불구하고 많이 빠지더라.
그만큼 인기가 많겠다. 그래서 기회되시는 분들은 멀리서 찾아올 정돈 아니고 지나가실 일이 있을 때 여기 서리김밥 들려서 하나 포장해 가시면 좋겠다. 사실 이 근처에 괜찮은 산책 코스가 있어서 겸사겸사 들리는 김에 사 먹으며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코스는 아닌 것 같다. 어디 등산을 갈 때 들리기 좋은 곳 있으면 정말 딱인데. 예전에 김해에 자주 놀러 갔을 때 친구가 그 지역 사람들이 좋아하는 김밥집에서 포장을 해서 등산을 가자고 해서 여러 번 그런 적이 있었다. 그 김밥집의 경우 출근하면서도 많이 사간다고 하더라. 가서 먹어봤는데 확실히 맛있었다. 다만 김밥은 김밥만의 한계가 있겠다. 어찌 되었든 맛을 내거나 들어가는 재료가 한정적이니까. 근데 감성도 한 역할을 했는지 정말 맛있더라. 기회가 되면 여전히 다시 먹어보고 싶다. 아무튼 이날 용산 효창공원 김밥 맛집 잘 즐겨주었고, 역시나 김밥만으로는 부족해서 이렇게 맛밤도 따로 챙겨 먹었다. 이런 것들은 소화도 잘 되고 몸에도 좋다고 생각해 종종 잘 즐겨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