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떡볶이 맛집 이야기하면 꼭 안 빠지고 등장하는 대학로 나누미 떡볶이
원래 5월에는 즉석 떡볶이를 먹어보자고 계획이 되어있었는데, 실패했다. 마땅히 기회가 없기도 했고 가고 싶은 곳이 없기도 했고. 사실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더 큰 이유가 되겠다. 뭐 맛있는 곳은 사실 근처에만 가도 있으니까. 근데 아예 떡볶이를 안 먹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가고 싶은 우선순위가 있었을 뿐. 오늘 소개할 곳의 경우 예전부터 가고 싶었다. 근데 집에서 거리가 꽤 있는, 혜화를 단순 이것만 먹으러 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말 일정을 잡아봤는데 딱 여기가 눈에 들어오더라. 마침 근처에 가고 싶은 곳이 있기도 했고, 그래서 여길 중심으로 그럼 일정을 잡아보자 싶었다. 그렇게 첫 목적지로 오늘 소개할 떡볶이 맛집을 오게 되었다. 사실 그렇게 혜화를 많이 왔어도 이쪽 골목은 처음 들어와본다. 근데 골목 안으로 들어올수록 유동 인구가 늘어나길래 보니까, 성균관대학교가 나오더라. 이 학교 정문이 이쪽이었구나.
여기 대학로 나누미 떡볶이의 경우 나의 경우 방송을 통해 안 것은 아니다. 그냥 입소문을 통해 알았다. 나의 경우 막 요즘처럼 화려한 떡볶이보다는 진득진득한 고추장 베이스의 떡볶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근데 요즘 이런 가게가 또 별로 없겠다. 시중 프랜차이즈에는 그나마 우리할매떡볶이가 좀 비슷하고 나머진 내가 원하는 느낌은 아니겠다. 뭐 사실 엽떡이나 신전이나 다 맛있긴 한데 내가 딱 원하는 느낌은 아니다. 그나마 오프라인 포장마차 같은 곳을 가야 내가 원하는 옛날 맛이 나더라. 근데 딱 여길 보자마자 여기다 싶었다. 그래서 가야 할 날을 잡았던 것인데, 방송에도 다수 출연하여 이미 인기가 꽤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전 가수 HOT 맛집으로 꼽히기도 하고, 그나마 최근에는 유퀴즈에 떡볶이 프랜차이즈 대표가 나와서 전국 3000개 매장을 다녀본 이후 최고의 맛집으로 인정한 곳이라고 해서 더 입소문을 탔나 보다. 근데 이 최근도 2~3년 전이라 지금은 그때처럼 웨이팅이 발생하지 않겠다.
예전 컨텐츠들을 보면 그때 웨이팅 줄이 장난 아니더라. 나의 경우 이날 주말에 방문했는데 딱히 웨이팅은 없었다. 뭐 한 3~5분 정도 기다렸나? 자리 청소해 주시는 그 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혼자라 더 편하게 먹었던 것도 있겠다. 사실 여러 명이서 왔으면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매장 내부는 굉장히 좁은 편이다. 근데 일하시는 분들은 많아 굉장히 바쁘게 움직인다. 포장 손님도 있고 나처럼 매장에서 먹는 사람도 있어서 계속 분주한 느낌이다. 여기의 경우 나름 이 지역에서 30년 역사를 자랑한다고 한다. 아마 성대 다니는 학생들은 꽤나 단골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입지도 좋고 사실 맛도 좋고. 근데 가격은 좀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떡볶이 기준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사 먹는 1인 외식 기준으로 접근해서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진 않았다. 뭐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다.
어찌 되었든 한 끼를 만원 정도에 해결한 셈이니까. 사실 여기 부산어묵도 꽤나 맛있다고 하는데 그것까진 욕심이었다. 근데 바로 옆 테이블에서 어묵 드시는 모습을 보니까 먹고 싶긴 하더라. 역시 맛집 같은 곳을 갈 때는 1인보다는 다수가 좋겠다. 그래야 이것저것 시켜서 나눠 먹기 좋으니까. 그래도 별도 국물이 나와서 다행이다. 그렇게 주문 후 거의 바로 떡볶이와 순대가 나왔다. 분식의 경우 라면이 들어가는 것 아니고서야 주문하면 준비되어 있던 것들이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렇게 따로 시간이 걸리지 않겠다. 그렇게 바로 먹기 시작했다. 국물도 나와서 다행이었다. 근데 바로 옆자리에 옛날부터 여길 찾아오시는 것 같은데 단골 분들이 앉으셨다. 이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 형식으로 동석한 것처럼 옆자리와 앉게 되는데, 한입 드시자마자 역시 여기가 맛있다고 말하시더라. 나의 경우 이날이 첫 방문이었지만, 나처럼 신규 고객도 찾아오고 기존 단골손님들도 여전히 찾고 계시는 것 같았다. 맛집 맞네.
유퀴즈에도 나오고, 한때 HOT 맛집으로도 인정 받아 사람이 몰렸던 30년 역사 대학로 나누미 떡볶이. 일단 비주얼은 내 스타일이 맞았다. 소스도 묽은 베이스가 아니고 나름 꾸덕꾸덕하고. 다만 개인적인 욕심을 지금 나온 것보다 소스가 더 많고 더 꾸덕했으면 좋았겠다. 딱 내가 원하는 100%보다 살짝 묽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사실 요즘 애초에 이렇게 나오는 가게들이 없기도 하니까. 순대의 경우 사실 막 진짜 국밥 전문점 아니고서야 이런 동일한 모습을 하는 것 같다. 그런 데서 비싼 돈 주고 먹는 순대는 확실히 부드럽고 비주얼부터 다르더라. 근데 여기의 경우 다른 곳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순대 비쥬얼을 하고 있었다. 맛도 그렇고. 근데 사실 순대나 이런 간, 허파 등은 본연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떡볶이 소스와 무조건 함께 해줘야 하는 음식들이니까 그렇게 크게 중요하진 않았다. 떡볶이 소스 찍고 소금 찍어 먹으면 어디든 다 맛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워낙 많아서 개인 요청을 할까 말까 고민했었다. 근데 먼저 여쭤보셔서 순대 조금, 간 많이, 허파 많이를 요청 드렸다. 그것에 충족시켜 주신 것인진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허파나 간이 충분하게 들어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이렇게 떡볶이 소스 찍어서 먹었다. 떡볶이 소스가 살짝 아쉬웠지만 아마 넉넉하게 달라고 하면 주셨을 텐데 별도 그러진 않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매장 내부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좀 정신없는 느낌이 있다. 그나마 구석에 앉아서 조금 편하긴 했는데 이동하는 공간도 부족하고 그렇겠다. 근데 여긴 뭔가 노포처럼 이런 맛을 간직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사실 30여 년간 장사가 워낙 잘 되던 곳이기 때문에 리뉴얼이나 이동을 하면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근데 또 이동해서 장사가 잘 안 되는 곳들도 많이 봤기 때문에 여긴 지금처럼 이렇게 유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떡볶이 맛집을 이야기하면 꼭 등장하는 대학로 나누미 떡볶이, 드디어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