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너무 맛있었던 피자마루 피자와 오븐스파게티
추억의 피자마루다. 원래 살던 동네에 이런 가성비 피자 가게가 두 곳이 있었다. 하나는 피자마루, 또 다른 하나는 피자스쿨. 근데 지금 원래 있었던 피자마루는 사라졌고, 피자스쿨만 남아있다. 근데 확실히 두 곳 모두 약간 오래된 느낌은 있었다. 그게 브랜드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매장 자체가 노후화된 느낌이랄까. 하긴 거의 10년도 더 훨씬 한 매장에서 운영을 했을 테니. 그렇다고 해서 슈퍼바이저라고 하나, 그런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뭐 이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다. 왜냐하면 조명이 어두운 상태로 꽤나 오랜 시간 어느 매장이 장사를 하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까. 아무튼 그래도 확실히 두 곳의 포지셔닝은 명확했다. 가성비.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그에 비해 가격은 다른 곳들과 비교해서 괜찮고.
근데 언제부턴가 가격이 스물스물 오르더니, 메이저 피자와 크게 차이가 없어졌다. 물론 차이가 여전히 나지만, 메이져의 경우 통신사 할인이나 이벤트 등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니 그 가격과 비교해서 큰 메리트가 없어졌다. 쉽게 말해 소비자 체감으로, 메이저 피자 가격은 나름 예전 가격을 유지하는 것 같은데, 이 가성비 피자 가게들은 가격이 크게 오른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해서 퀄리티가 더 나아졌다는 생각은 안 들고. 그래서 그때부터 잘 안 찾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 오랜만에 여기 피자마루 가게를 찾게 되었다. 사실 잘 모르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피자스쿨이 아닌 피자마루를 찾을 때 여기만의 도우가 떠오르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도우 덕분인지 상대적으로 뭔가 더 건강한 느낌이랄까? 물론 그게 선택에 있어 큰 경쟁력을 좌우한 것은 개인적으로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근데 지금 살펴보니 이게 피자마루 장점으로 어필이 되고 있었다. 자연이 만든 피자 컨셉으로 그린티 웰빙도우로 불리고 있었다. 녹차, 클로렐라와 10여 가지 천연 잡곡으로 반죽을 하여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그리고 이 도우를 24시간 이상 냉장 숙성시킨 것만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도우를 매장마다 직접 숙성하진 않을 테니, 납품을 받을 테니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는 분야이긴 하겠다. 그 밖에도 기본 토핑 치즈는 자연산 모짜렐라 치즈만 사용한다고 하고, 홈메이드 수타 방식으로 더욱 쫄깃하고 풍미 있는 피자를 제공한다고 하더라. 사실 2~3번의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체감은 안 오고, 그린티 웰빙도우의 경우 비주얼적으로 명확하게 보이니까 차이를 느낄 수 있긴 하겠다. 아무튼 이 정도의 인지만 하고, 매장에 방문하여 피자와 오븐스파게티 하나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바로 반죽이 되고 토핑이 올려지고 저렇게 오븐에 구워져 나왔다. 주문하자마자 조리가 들어가는 느낌으로 나오니까 어느정도 시간이 걸렸지만, 갓 만들어진 상태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겠다. 근데 피자 자체가 지금에서야 깨달은 사실이지만 대게 다 주문 후 조리가 들어가는 것 같다. 일부 치킨 같은 것이야 미리 튀겨놓은 다음에 한 번 더 튀겨져 나오기도 하는 것 같은데 피자를 미리 만들어둔 다음에 판매하는 매장은 잘 못 본 것 같다. 코스트코나 이런 곳은 다르려나? 근데 이런 프랜차이즈들 중에서 그런 것은 잘 못 본 것 같다. 메뉴도 다양하고 토핑도 기호에 맞게 조율할 수 있어서 그런가? 치킨처럼 다시 또 튀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개인적으로 음식은 만들어지자마자 먹은 것을 좋아하는데 오프라인 방문을 하니 이런 부분들이 좋긴 했다. 그리고 실제로 치킨이든 피자든, 중식이든 나오자마자 먹는 것이 맛있기도 하고.
실제로 이날 너무 맛있었다. 사실 너무 기대를 안해서 그런 것인지, 배가 고파서 더 그랬던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맛있었다. 나오자마자 먹었기 때문에 치즈도 굳지 않고 촉촉했고, 잘 늘어났다. 만약 배달해서 먹어도 이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 정말 자주 시켜 먹었을 느낌? 뭐 근데 그건 다른 피자 프랜차이즈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무튼 갈릭디핑소스와 함께 순식간에 한 조각 한 조각씩 해치웠던 것 같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주문했던 오븐스파게티가 나왔다. 사실 이 오븐스파게티의 경우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퀄리티와 비슷한 느낌을 낸다. 근데 막 비싼 돈 주고 사 먹는 파스타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신기하게도 파스타와 다르게 이 오븐스파게티가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 요즘 한번 오랜만에 먹고 싶었고, 이날 매장을 방문한 김에 먹어봤는데 딱 예상한 그 맛 그대로여서 맛있게 먹었다. 역시나 엄청나게 뜨거웠다.
요즘 먹는 양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김 없이 모두 다 순식간에 먹었던 것 같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요즘은 토핑들도 화려하고 다른 곳과 비교해 부족해 보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냥 너무 화려한 맛들보단 이런 심플한 맛들이 좋다. 너무 많으면 어떤 맛을 어떻게 음미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근데 이렇게 딱 본질만 나오면 그것만 딱 느끼면 되니 편하고 괜찮았다. 피자마루 그동안 잊고 있었던 프랜차이즈이다. 사실 동네에 매장이 없기도 하고, 또 배달비를 지불하면서까지 배달시켜 먹으면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에 비해 메리트도 많이 떨어졌고. 근데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먹으니 가격적인 메리트가 더 부각이 돼서 그런가 만족도가 올라갔다. 실제로 지금 찾아보니 한국에선 확실히 순위가 낮아지고 있지만, 미국과 대만 그리고 캐나다까지 조금씩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확실히 이런 것을 보면 한번 생긴 회사는 잘 망하지 않고 또 보고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깨닫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피자마루 오랜만에 보셨을 텐데 근처 매장이 있으면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