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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족여행 부여 먹거리를 즐기러 가자.

디프_ 2017. 4. 25. 21:46

5월 가족여행 부여 먹거리를 즐기러 가자.

(korean travel blog)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못 떠나고 있는 요즘. 갑자기 어딘가로 너무 떠나고 싶어졌다. 현재 일을 쉬고 있는 친구들은 오늘 다 같이 오키나와로 떠났는데, 나는 퇴근을 하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예전에 다녀왔던 부여 먹거리 포스팅을 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한국에서 처음 가보는 곳으로 놀러 가기도 하니 이 포스팅하면서 잠깐 마음을 달래봐야겠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여행으로 아주 괜찮은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부모님과 함께 다녀온 곳은 아니지만 다녀오고 나서 나중에 꼭 같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곳이다. 맛집도 맛집이지만, 바로 앞에 산도 있고 절도 있고 배도 짧게나마 탈 수 있어서 어느 정도 재밋거리도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여 시골통닭

 

 

주제가 '먹거리'인 만큼 직접 다녀왔던 맛집들에 관해 적어보려 한다. 그 처음은 이 곳으로 나를 오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골통닭이라는 통닭집이다. 한때 백종원의 3대천왕인가 뭔가 하는 프로그램이 유행할 때 소개되었던 곳인데, 평소 치킨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방송을 본 뒤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간을 잡고 안 가본 곳으로 여행도 가볼 겸 해서 이렇게 오게 되었다.

 

1인 1닭은 못해도 1일 1닭을 하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도착한 시골통닭집 앞. 개인적으로 체인점의 후라이드 치킨보다 시장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옛날통닭 스타일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뭔가 겉이 더 바삭바삭한 것 같고 거기에 양념이나 소금을 찍어먹으면 훨씬 더 맛있는 것 같아서. 부푼 마음으로 도착한 이 곳은 일요일이긴 했지만, 방학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았다. 1박 2일동안 지나다니면서 봤었는데 항시 웨이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주말에는 천상 대기가 필요해보였다.

 

 

부여 먹거리

 

 

닭을 주문하고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저기 가운데에 닭똥집이 보인다. Tv에서 봤을 때 치킨도 치킨이었지만 저 큰 닭똥집이 정말로 먹고 싶었다. 서울에서 저런 크기는 정말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정식 메뉴가 있긴 했는데 위가 작은 편인 나로서는 그냥 아쉬운 채 만족해야했다. 기대했던대로 완전 꿀맛이었다. 워낙 평소에 먹고 싶었는데 못 먹어봤기에 약간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일수도 있었겠지만, 커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지금도 생각이 난다.

 

 

5월 가족여행

 

 

드디어 메인메뉴가 나왔다. 주문할 때 소자와 대자가 있는데 앞으로 먹을 것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소자로 주문했다. 수많은 치킨을 먹으면서 이런 비쥬얼은 처음 봤다. 통으로 튀기다보니 가운데 배 부분을 갈라 안에 쉽게 익도록 한 것 같다. 치킨 맛이 거기서 거기라 생각하겠지만, 이 음식 역시 맛집은 있었다. 가슴살도 뻑뻑하지 않고 완전 부드러웠다. 또, 튀김 자체에 간이 되어있어서 별도로 양념장이나 소금없이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짜게 먹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소금이나 양념을 찍어먹긴 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냥 먹어도 충분해보였다.

 

만약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었다면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왔을 것 같다. 음식을 먹을 때 한번 꽂히면 질릴 때까지 그것만 먹고 질린 뒤에는 전혀 안 먹는 편인데 이 역시 마찬가지 코스를 밟았을 거라 생각한다.

 

 

시골통닭

 

가까이서 찍어본 닭다리 사진.

 

 

 

 

닭을 먹고 있으면 삼계탕까지는 과하고 그냥 닭으로 우려낸 육수같은 탕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간도 약하고 그냥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시골통닭을 먹으면서 봤는데 정말 사람이 끊임없이 왔다. 포장은 또 별도로 하는데 이 때문에도 닭이 바로바로 나오지 않아 대기시간이 더 길어졌다.

 

 

부여 왕곰탕

 

 

두번째 먹방으로 닭집에서 1분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왕곰탕 집을 방문했다.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으나, 이 집을 방문할 때는 일정을 생각하고 확인한 뒤에 가야한다. 그 이유는 이곳이 주말인 일요일에 한 달에 두 번 직접 김장을 담가야해 영업을 못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도 1박 2일로 놀러 간 것이 아니었으면 못 먹을 뻔했다. 위 내용도 일요일에 김치를 직접 담그고 계시는 주인분한테 들었다.

 

 

부여 먹거리

 

 

아무튼 주메뉴인 곰탕을 주문하자 밑반찬이 나왔다. 색깔에서 정말 건강함이 느껴진다. 또, 밑반찬들이 완전 내스타일이었다. 깍두기, 아삭아삭한 풋고추, 또 싱싱해 보이는 무침(?), 그 밖에 장을 정말 좋아하는데 다양한 쌈장들이 있어 좋았다. 직접 담그신 것 같은 맛이 났는데 정말 맛있었다.

 

부여 맛집

 

 

서울에서 흔하게 먹는 국밥들과 다르게 고기도 큼직큼직 실하게 들어있었다.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혼자서 먹기엔 부족함 없이 충분했다. 사실 이번 여행기간동안 때아닌 감기에 걸려서 정말 고생을 했었다. 훌쩍훌쩍 거리면서.. 그 때문인진 몰라도 이 뜨거운 육수인 왕곰탕이 부여에서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었다. 원래 밥을 먹을 때도 국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날은 살면서 제일 맛있게 국을 먹었던 날이었다. 국물이 진하기도 진하고 정말 시원했다.

 

5월 가족여행

 

 

평소 곰탕을 잘 안 먹어봐서 다른 가게에서는 어떻게 먹는진 모르겠으나 이 집에서는 직접 양념한 부추와 시금치를 이렇게 넣어서 같이 먹는다. 그냥 가만히 멀뚱멀뚱 먹다 보니 주인분께서 답답하셨는지 친히 알려주셨다. 이렇게 넣어먹으니 뭔가 재미도 있고 얼큰하니 더 괜찮았다.

 

 

곰탕

 

고기를 찍어 먹는 별도의 소스가 있어서 따로 찍어 먹어보았다. 확실히 난 소스를 좋아한다. 그게 특별히 큰 맛이 없더라도 어느 소스든 간에 충분히 찍어 적셔 먹는 게 더 맛있다.

 

 

부여 백제의집

 

 

마지막 음식으로 어떻게 보면 부여를 대표하고 있는 메뉴인 연잎밥을 먹으러 백제의 집이라는 곳으로 왔다. 가는 길목이 한적해서 사람이 별로 없나 싶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매장도 길죽하니 넓고 사람이 벌써부터 꽤 많았다. 2층까지 있었던 것 같은데 예약석도 많고 거의 꽉 차있었다. 아무래도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있고 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보니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곳 같아보였다.

 

 

연잎밥

 

 

이 집 역시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밑반찬이 정말 실하게 나왔다. 2인분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4명이서 먹기에도 충분해보였다. 앞의 다른 가게들도 부모님을 모시고 5월 가족여행 먹거리로 즐기기에 충분해보였지만 이 곳이 특히 어르신들이 더 좋아할 곳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건강한 느낌이 드는 맛이 나서 먹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5월 가족여행

 

 

돌돌 말려있는 연잎밥을 풀어보았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살짝 허탈하기도 했는데 밥에 연잎향이 배어있어서 색다른 느낌을 주긴 했다. 불고기를 넣어 굳이 쌈을 싸 먹지 않고 이 밥에 쌈장만 비벼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밑반찬도 많고 밥의 양도 적은 편은 아니라 배가 금방 찼다. 앞서 먹은 것들도 있고.. 그래서 본의 아니게 음식을 반이나 남겼다.

 

 

가족여행지 추천

 

닭다리처럼 그냥 쌈을 싸 본 사진도 한장 찍어보았다. 이 곳 백제의 집은 다른 곳들과 달리 맛이 막 엄청 훌륭하다거나 그런 기억은 없었지만 가성비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당시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서울에 돌아오고나니 생각이 났다. 아마 유일하게 배가 너무 불러 음식을 남기고 온 곳이라 그런가보다.

 

정말 실컷 먹으러 다시 가보고 싶은 부여!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함께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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