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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행코스. 근대역사박물관 그리고 동국사

디프_ 2016. 11. 17. 22:32

군산 여행코스. 근대역사박물관 그리고 동국사

(Korea travel blog, Geschichte museum and Dongguksa Temple in Gunsan)

 

 

 

 

 

군산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여행코스인 근대역사박물관을 다녀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가는 날 날씨는 매우 좋았지만, 제일 중요한 근대역사박물관이 문을 안 열었다.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안하고 신나게 걸어왔는데 좀 허탈했다.

안에 뭐가 있는지 얼마나 내부가 넓은지 확인은 못했지만, 건물 밖에도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어 포스팅해보려 한다.

 

 

화교소학교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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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탑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명산동에 있던 일본 유곽(향락시설) 칠복루의 정원에 있었던 석탑이다.

광복 이후 화교협회가 칠복루를 인수하여 화교학교로 운영하였기 때문에 이 석탑이 화교학교에 남아있게 되었다.

이 탑의 특징은 일본식 석탑의 특이한 형태와 더불어 탑 중앙의 구멍을 통하여 전선을 설치, 각 층에 전깃불을 밝혔던 근대 조경용 탑이라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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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기라하여 신기하게 생긴 물건도 있었다. 이 밖에도 곳곳에 돌절구나 일제시대(?) 조각들도 볼 수 있었다.

봄 여름에는 돌절구에 물이 고여 꽃도 생기는 것 같은데 내가 갔을 때는 겨울이라 그런지 텅 비어있었다.

 

 

옛 세관.

 

이 곳이 근대역사박물관 근처에서 인증샷 찍기에 제일 핫한 장소 같았다. 대부분 줄을 서서 기다린 뒤 자기 차례가 오면 후딱 사진을 찍고 나왔다.

원래 안에 들어갈 수 없는건지 이 날만 문을 닫은건지는 모르겠으나 안으로 들어갈 순 없었다.

 

 

덩그러니 배 하나가 놓여있고 그 앞에 돌길이 이어져있어서 뭔가하고 한번 걸어갔다왔다.

아무리봐도 그냥 두었다고 생각하기엔 이상해서 좀 알아보니 겨울철이라 물이 없었고 여름에는 이 곳에 물이 있다고 한다.

 

화창한 날씨. 많은 사람들.

 

뭔가 예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난다.

전주나 경복궁 등 요즘 한복을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엄청 많은데, 한여름 군산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곳에서는 뭔가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정말 이쁘게 나올 것 같다.

길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주사위들.

처음엔 갖고 노는건가 해서 한번 굴려보았는데 진짜 말 그대로 돌이였다. 절대 굴릴 수 없었다.

 

이렇게 불규칙하게 있는 것도 처음부터 이렇게 놓여있었던 것 같다. 의자도 아니고 게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뭘 상징하는 것인진 잘 모르겠다.

 

 

이 곳 근처엔 카페가 정말 많다. 들어가본 곳은 없지만 현대식의 깔끔한 카페라기보단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아보였다.

이런 동상도 정말 오랜만에 본다. 돌길로 이어진 문 옆 사이에 뭔가 슬픔이 느껴지는 동상이 놓여있어 그 기분이 묘해 사진을 한장 찍어보았다.

 

그때 그시절 소리를 담다. #1930 응답하라

응답하라 시리즈를 한번도 봐본 적이 없는데 군산이 배경으로 나왔나 아니면 그냥 카피인건가..

 

이 곳에 와서 생각지도 못한 바다를 만났다. 갈매기도 보고 정착되어있는 수많은 배들도 보았다.

바다냄새가 났었는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탁트인, 시원한 기분이 좋았던건 지금도 기억이 난다.

 

 

바다를 뒤로하고 좀 걸어와보니 위처럼 탱크들이 보였다.

 

전투기인지 뭔지 모를 비행기들도 보이고.

 

비록 근대역사박물관이 쉬는 날이라 내부에 들어갈 순 없었지만, 이렇게 근처에도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할 여러 장소들이 많았다.

바람도 쐬고 천천히 걸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는데 내부에 들어가 구경까지 했으면 왠지 돌아다니다 지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다음 군산 여행코스인 동국사로 걸어가는 길에 만난 꼬질꼬질한 백구.

애교가 엄청 많은 녀석이였는데 놀아주지 않으니 저렇게 딴청을 피우고 있다. 맞은편에는 흑구(?)가 있었는데 둘이 나이는 비슷해보였다.

둘이 친구인거 같긴 한데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사이인건가.. 지금쯤 엄청 컸을 것 같다.

 

 

걸어걸어 군산 동국사에 도착!

걸어오기에 짧은 거리는 아니였지만 평소 여행을 다닐땐 왠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다니는 편이다.

 

두번다시 못올지도 모르는 장소인데 빠르게 지나가긴 아쉽고 그냥 걸으면서 구석구석 그 곳만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이런 경우 여행객들은 가보지 못하는 숨어있는 매력적인 장소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입구에 Tourist information이라는 곳이 있었고 인력거(?)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진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있었다.

홍대에서 이 아이템을 시작한 청년들이 돈을 꽤 벌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여행다니면서 이 자전거를 본 것은 이 날이 처음이였던 것 같다.

 

 

동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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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합 1년 전, 1909년 6월 일본 조동종 승려 우찌다 스님이 일즈통에서 금강선사란 이름으로 포교소로 개창하고, 1913년에 현 위치로 옮겨와 대웅전과 요사를 신축하였다. 1945년 해방을 맞아 정부로 이관되었다가, 1955년 불교전북교당에서 인수하고 당시 전북종무원장 김남곡 스님께서 동국사로 개명하고, 1970년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 선운사에 증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5칸 정방형 단층팔자지붕 홑처마 형식의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외관이 화려하지 않으며 소박한 느낌을 준다. 지붕물매는 75도의 급경사를 이루고, 건물외벽에 미서기문이 많으며, 용마루는 일직선으로 전통한옥과는 대조를 이룬다.

 

요사는 몸채를 퇴간으로 둘러싸는 일본 전통양식이고, 복도를 통해 법당과 요사가 연결되어 있다. 사용된 목재는 모두 일본산 쓰기목이다. 범종은 1919년 일본 경도에서 주조하였고 창건주 및 개산, 시주자, 축원문이 음각되어 있다.

 

이 곳은 우리나라 개화기와 근현대사의 역사를 증명하는 건축물로서 식민지배의 아픔을 확인할 수 있는 교육 자료로서 활용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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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그렇게 넓진 않다. 천천히 여유잡고 걸어다니면 한 30분정도 볼까..?

간혹 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분들은 이런 장소에 오면 무슨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다.

 

 

한쪽 구석에 이렇게 조각상이 놓여있었다.

요즘 같으면 딱 옆으로 해서 각도를 맞춰서 뭔가 느낌있게 찍었을 것 같은데 이때는 그냥 막 찍었나보다.

 

그래도 뭔가 슈퍼마리오가 생각나는 버섯들 같아서 귀엽다.

 

군산 위안부소녀상 혹은 평화의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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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치하에서 일제가 우리의 청순가련한 소녀들을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끌고가 일본군의 종군 위안부로 삼아 짓밟고 신고의 고통속에 살게하였다. 이러한 치욕적이고 비분강개할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여 인식하고 후대에 알리기 위해 끌려간 소녀가 위안부의 삶의 고통 속에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그리운 내 부모 내 형제가 사는 조국을 향해 해안가에 서서 처연하고 간절하게 바라보며 상념하는 소녀상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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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사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하고 왔는데 처음에 보고 정말 놀랐다. 그리고 이 곳에 왔음을 제일 뜻깊게 만들어주었다.

이 당시에 위안부소녀상에 대한 뉴스가 정말 많아 실제로 꼭 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만나게 되어 정말 멍하니 가만히 서서 오랜 시간 바라보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려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껴진다. 소녀상 자체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잘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이 생각난다.

옛날부터 이렇게 높이 솟아있는 대나무들 사이에서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며 산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까진 경험이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안에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을 가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곳의 매력쟁이다. 생긴 것도 정말 이쁘게 생겼는데 하는 행동도 귀엽다.

저렇게 벽에 철썩 붙어있는데 저 행동에는 '틈 사이로 빨리 나를 만져라!' 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다양한 크기의 돌이 쌓여있는 모습.

우리의 부모님들이 소원을 마음으로 말하시면서 돌을 하나하나 올려놓으셨을 것 같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별도의 해설시간도 진행하고 있었다.

오전 10:30 ~ 11:30, 오후 13:00 ~ 14:00, 오후 15:00 ~ 16:00.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이렇게 군산 여행코스인 근대역사박물관과 그리고 동국사 포스팅이 끝이 났다. 다녀온지 시간이 좀 흐른 뒤에 하게 된 포스팅이라 세부적인 내용이나 그때그때의 감정이 포스팅에 안 담겨져 있는 것 같아 아쉽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시도라도 하는게 나은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매력이 있는 군산 여행코스. 1박 2일동안 짧게 여행하기엔 참 좋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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