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하기엔 좁았던 풋살장 규격, 5:5하면 딱 맞아
오랜만에 하는 풋살 포스팅이다. 사실 한동안 공을 차지 않았다. 자주 이야기하긴 했지만 기존에 뛰고 있던 팀이 해체되기도 했고 또 뭔가 나도 벽을 느껴 의욕을 잃은 상태였다. 그러다 한 친구가 자기 팀에 들어와서 한번 차보라고 해서 날을 잡아 차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현재 매주 공을 찬 지 대충 한달이 지났다. 여태까지 총 세번 찼고 다음주에 한번 더 차면 딱 한달이 되겠다.
일주일에 한번만 모이기로 했고 그룹카톡에 한 13명 정도가 있어서 6명은 꼭 모이고 있다. 파토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던데 아직 내가 참여한 이후로는 6명 이상은 꼭 모였다. 저번주에는 딱 10명이 모여서 5:5로 내전을 할 수 있었다. 사실 내전할 수 있는 팀이 구성되는 것이 제일 베스트인데 처음으로 이렇게 차봐서 개인기도 더 연습할 수 있고 재밌었다. 물론 매칭을 해서 공을 차는 경우도 다들 안전하게 차고 예의가 있어 재밌게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내전이 더 재밌다. 서로 약점도 알고 성격도 알아서 더 그런 것 같다.
이 구장은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곳이다. 화곡 메가박스 옥상에 위치한 곳인데 풋살장 규격이 6:6이 아니라 딱 5:5가 맞다. 처음에 우리는 매번 6:6만 찼었기에, 풋살장을 잡는 친구는 규격을 고려하지 않고 우선 자리가 남는 곳으로 예약을 하기 때문에 여기를 6:6으로 잡았는데 내가 여긴 5:5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약속시간에 사람들이 딱 와보니 여긴 6:6 차기엔 너무 좁다고 말했고 그렇게 세 팀으로 나눠서 한명씩 용병을 껴서 5:5로 공을 찼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야 아무것도 모를 때 6:6이나 5:5나 똑같이 차면 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좁은 곳에 6명씩 총 12명이 들어가면 드리블할 공간도 나오지 않고 슛을 찰 때쯤이면 골문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오히려 이럴 경우 부상이 더 잘 발생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플레이상 좀 더 넓은 곳을 선호한다. 예전에 운동을 할 때도 근접전이 아니라 좀 리치를 활용할 수 있는 거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 성격이 이런 축구에게까지 반영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팀에서 실력이 하위권인 편인데 5:5를 찼을 때 나에 대한 평이 가장 좋았다. 오늘 컨디션이 좋냐며.. 아마 크기 차이로 인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실력이 늘은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 그리고 풋살.. 정말 힘든 운동이다. 작년에 찼을 때만해도 이렇게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결국 무릎 부상을 당했다. 볼 경합을 하다가 착지를 잘못했는지 무릎이 엇나갔다. 다행히 심각하게 다치진 않아 한 20분 정도 쉬고 바로 경기를 뛸 수 있긴 했는데 공을 세게 차면 무릎이 아팠다. 그렇게 파스만 붙힌체 일주일이 지났고 경기를 뛰었는데 여전히 무릎이 아팠다. 전보다 나아지긴 했는데 슛을 강하게 때릴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주말을 빌려 병원을 방문했고 물리치료를 간단히 받은 뒤 약을 처방 받았다. 다행히 심각한 상황은 아니고 인대가 좀 늘어난 것이라 했다. 이게 손상인지 단순 늘어난 것인지는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우선은 붓거나 그러진 않은 것 같아 지켜보자고 했다.
축구와 관련해 예전 어느 의사가 한 말을 본 적이 있다. 30대 이후부터는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말이다. 이럴 경우 몸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 좋다고 들었다. 특히 축구의 경우 몸을 갑자기 틀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몸에 굉장한 무리가 간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남들이야 어렸을 때부터 공을 좀 차다보니 조절을 할 줄 아는데 나의 경우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공을 차다보니 이게 완급 조절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보다 훨씬 더 힘들어하는 것 같다. 정말 날 더울 때 차니까 이게 숨이 안 쉬어져서 이러다 죽겠구나 싶은 것이 지금 이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다음주부터는 좀 천천히 공을 차야겠다 다짐하고 있는데 또 막상 뛰다보면 이게 잘 안된다. 다들 열심히 차고 골도 넣으려고 하다보니 나도 욕심이 생기고 또 남자라고 승부욕도 생겨버린다. 그래도 몸을 생각해 좀 천천히 차야겠다. 다음주는 평일에 회식도 하고 일정이 너무 많아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