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풋살장은 또 처음이네.. 서서울 호수공원 방문 후기
오랜만에 적어보는 풋살 후기다. 그동안 경기를 뛰었는데 포스팅을 안했던 것이 아니라 정말 오랜만에 풋살을 했다. 1차로 비시즌인 겨울이었고 2차는 같이 축구할 친구들이 없었다. 6명이 들어와있던 그룹채팅을 나온 뒤로 거의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물론 나 혼자 어디 용병을 뛰거나 그랬을 수 있겠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내 실력이 그정돈 아니었다. 다들 재미로 뛰는 것이라곤 하는데 운동을 하면 승부욕이 발생하는 지라 실력이 어느정도 받쳐줘야함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인 내가 어떻게 오랜만에 이렇게 뛸 수 있었나면, 친구가 속해있는 그룹에 흔히 말하는 꼽사리를 꼈다. 얘가 요즘 매주 차는 팀이 있는데 동네 형들이라고 했다. 고등학교가 달라 나는 모르는 사람들인데 편하게 찰 수 있다고 해 나도 한번 껴달라 했고 이렇게 서서울 호수공원 풋살장으로 올 수 있었다. 주차장은 따로 없고 신원초등학교에 주차하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앞에 찾아왔는데 딱 한 자리가 남아있어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만약 여기마저 자리가 없었으면 꽤 고생했겠다.
그렇게 일 끝나고 오는 친구를 기다리면서 가는 길을 찾고 있었는데 입구에서 꽤 많이 올라가야했다. 그래서 얘보고 빨리 오라고 했는데 뭐 택시가 하늘로 날아오는 것도 아니고 최대한 빨리 가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게 친구가 왔고 경기장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와 근데.. 길도 몰라서 괜히 더 멀게 느껴졌나.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중간에 오히려 길을 헤매 다시 안으로 들어왔고 사람들에게 물어 찾았다. 알고 보니 산 위에 있었고 오르막길을 올라야했다. 서울, 경기도 포함 많은 경기장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산 속에 있는 경기장은 또 처음이었다.
사람들은 이미 한 경기를 뛰고 있었고 기다리는 동안 친구와 함께 몸을 풀었다. 오랜만에 뛰는터라 너무 설레였다. 친구가 다들 못한다고 해서 비록 오랜만에 차지만 재밌게 찰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기다리면서 봤는데 그렇게 다들 잘해보이지 않았다. 근데 나는 알았다. 보는 것과 실제로 뛰는건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경기에 들어갔는데 역시 힘들었다. 바로바로 압박이 들어왔고 뺏기진 않아도 패스하기 바빴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시야가 확보되지도 않고 패스를 줄 공간도 마땅치 않았다. 좀 힘들었다. 여유있게 드리블도 하고 슛도 좀 하고 싶었는데 그런 각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내 실력이 부족해서다. 그래서 중간중간 키퍼도 보고 수비도 봤다. 공격이 확실히 내가 빠지니까 뭔가 활력이 돌았다. 역시.. 운동은 노력한만큼 들어난다고 오랜만에 차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영광 같은 것은 없었다.
그리고 익숙한대로 5분 뛰자마자 땀이 비오듯 흐르고 숨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한번 이런 고비를 넘기고 나면 그뒤엔 좀 편하게 뛸 수 있는데 고비가 너무 빨리왔다. 아마 날이 더워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확실했던 것은 이렇게 지면서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재밌긴 했다. 이날은 비록 슛팅 한번도 못했던 날이지만 경기를 뛰었다는 것 자체가 재밌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자극을 좀 받았다.
주차장이나 경기장 위치로 인해 앞으로 서서울 호수공원 풋살장을 올리는 없겠지만 다음에는 새로운 경기장에서 좀 더 열심히 뛰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