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풋살 경기장

풋살공 스타 축구공 4호 FB614 24450원 주고 삼

디프_ 2019. 2. 25. 22:16

풋살공 스타 축구공 4호 FB614 24450원 주고 삼

 

 

오랜만에 쓰는 풋살 포스팅이다. 사실 작년에 한창 포스팅을 올릴 때만 해도 한달에 2~3번은 공을 찼었는데, 겨울이 온 뒤로 잘 모이지 않게 됐다. 우선 춥기도 너무 추웠고 활성화된 그룹 카톡이 잠잠해졌달까..? 다들 자연스레 날이 좀 풀리면 공을 차자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나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창 타오를 때였는데 그게 너무 아쉬웠고, 차자고 차자고 하다 겨울에 어떻게 차게 됐는데 왜 겨울에 애들이 안 모이는지 알게 됐다.

 

우선 부상도 부상인데, 옷을 두껍게 입기 때문에 평소의 배가 힘들었다. 조금 과장해 여름은 몸이 가벼운데 겨울엔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기분이랄까. 사람들이 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래도 내 친구들을 제외하고 수요는 항상 있긴 했지만.

 

아무튼 지난 주말 정말 봄 날씨가 왔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최악을 달렸지만 적어도 날씨는 봄 날씨였다. 뭔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공기가 뿌옇기라도 한데 지난 주말은 그렇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근데 집에만 있기는 싫었고 땀을 흘리고 싶었다. 친구 한 명을 겨우 꼬실 수 있었고 이렇게 데리고 나왔다.

 

사실 내가 풋살공을 차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스타 축구공 FB614 4호 사이즈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사놓고 그냥 가지고만 놀았지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었다. 한 2주 정도 집에 방치만 해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축구공을 사봤기 때문에 개시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기회가 없었다. 점점 더 풋살에 대한 열정이 차올랐고 드디어 이렇게 나올 수 있었다.

 

 

집 근처에 잔디밭이 깔린 아주 좋은 구장이 있었다. 친구 중에 한 명이 11대 11만 하는 애가 있는데 여기에 분기별로 예약을 해두고 매주 차러온다고 했다. 우린 어차피 인원도 소수이고 잔디밭 한켠에 빈 공간이라도 있을까 싶어 그냥 와봤는데 다행히 자리는 널널하게 있었다.

 

이렇게 넓은 구장은 처음이었다. 사실 11:11이 더 쉽다고 포지션만 지키고 패스할 공간도 많이 비어있어 오히려 더 재밌다고 들어왔는데, 이날 스타 축구공 4호 FB614를 차면서 플레이 해보니 만만한 게 아니었다. 풋살공 특성상 공이 위로 잘 안 튀긴다 하더라도 롱패스도 너무 어려웠고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보던 슛은 나에게 나올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새삼 축구선수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하긴 그 사람들은 애초에 재능이 있었던 사람이고, 또 그런 사람들이 매일 축구공을 차고 훈련을 받았음에도 실제 경기를 뛰면 헛발질도 하고 뜬 공도 날리기도 하니.. 뭐 나같은 사람이 그런 플레이를 흉내조차 내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지마켓에서 24,450원을 주고 산 나의 첫 풋살공. 크기는 그냥 예상했던 대로 적당했다. 5호가 22cm인데, 4호는 그보다 좀 작은 20.5cm다. 축구공보다 조금 작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사용 후기에 대해 가볍게 말해보자면 공이 생각보다 딱딱했다. 처음에 좀 발이 아팠다. 이게 얘가 아직 새거라 길이 안 들여져 그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것인지 축구 초보라 잘 모르겠다. 그리고 슛할 때 공이 왜 그렇게 앞으로 안 나가지..? 직선으로 쭈욱 강하게 때리고 싶은데 붕 떠서 날라갔다. 내가 공을 찰 줄 모르는 건지, 아니면 풋살공이 원래 이렇게 나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처음 산 것이기도 하고 아직 뭐가 좋고 안 좋은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잘 써보려 한다. 우선 전체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날 축구를 한 30분 했나.. 물론 둘이 주고받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수도 있겠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다. 마음은 1시간 정도 뛴 것 같은데 시간은 정말 안 가 있었다. 축구는 진짜 너무 어려운 운동이다. 사실 공을 산 것부터 이제 진짜 열심히 해야지라는 마음을 다짐한 것이었는데.. 이날 이후로 자신이 없어졌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내겐 너무 어려운 풋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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