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분석 교육, 한국경제에서 수료했어요.
(Big data course curriculum)
지금 회사를 다니기 전, 예전 학교를 졸업하기 전 한국경제에서 주최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 '빅데이터분석 교육' 과정을 약 2개월 간 들었다. 졸업 전 방학이 방학이 아닌 마지막 겨울 방학을 앞두고, 평범한 스펙은 쌓기도 싫고 지겹기도 하고 뭔가 실무적인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인턴도 지원하고 이 Course도 지원했었다. 둘다 합격하게 되면 인턴을 하고 이 청년취업아카데미는 최후의 보루였는데, 인턴은 다 떨어지고 결국 이것만 합격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듣게 되었다.
예전에 수료했었던 친구가 있어서 대충의 상황정보만 들은 뒤 첫날 참여했다. 역시나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게 좀 편했다. 첫날, 앞으로 어떻게 Curriculum이 진행돼가는지에 관한 설명과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강사님들의 'Big data를 말하다, 마케팅하다, 시각화 스타트'등의 짧은 강의와 말씀이 있었다. 타학교에서 듣는 학생들까지 전부 참여하는 날이다보니 사람이 엄청 많았다. 다 모인 만큼, 앞으로 함께 활동할 팀 빌딩과 간단한 취업 멘토링 시간을 가졌다.
벌써 1년이 지난, 2016년 새해가 밝고 본격적으로 한국경제 주최 '빅데이터분석 교육과정'이 시작되었다. 먼저 다음소프트에 계신 최재원 이사님의 강의가 있었다. 이번 포스팅은 두 달 간의 과정을 전부 기록할 수는 없고 나름 핵심적이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만 포스팅 할 예정이니 참고해줬으면 좋겠다.
최재원 이사님은 학생들에게 Big data를 통해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을 찾아가는, 일반적인 정보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새롭고 남들이 기존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길 원하셨다. 이 부분은 전반적인 과정 내내 중요시 되었고 맨 마지막 PT경쟁에서도 주요 점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발견한 것이 비록 현실적이진 않더라도 데이터라는 근거를 통해 설득력있게 유추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셨다. 앞으로 수강하게 될 학생들이 이 부분을 참고한다면 마지막에 높은 점수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당시에는 몰랐는데 최근에 자주 접하게 되는 다음소프트 송영길 부사장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위와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아마 저 포인트가 다음소프트 내에 Big data라는 분야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
다시 강의로 돌아가, '2016년에는 사회 트렌드로 가면을 벗는 사회가 될 것이다. 건강하다, 자연스러움, 탄탄하다 등이 주목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현재 아빠 관련 예능이 유행하는 이유는 '지금 대중은 아날로그 감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공략해야 한다.'라며 이 당시 세심한 배려가 없었던 분야에 세심과 친절을 넣음으로서 한창 이슈가 되었던 쿠팡맨을 예로 들어주셨다.
마지막으로 Data분석시 간단한 Tip도 알려주셨다. 우리의 일상인 치킨. 이 치킨보다 언급량이 높으면 현재 열풍이라고 말이다.
두 달동안 대부분의 시간은 위의 과정을 학습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한 반마다 강사님이 배정되고 실제로 다음소프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Data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해보면서 데이터의 흐름을 파악하고, 왜 그러한 트렌드가 야기되었는지 원인을 추적해보는 등의 많은 실습시간을 가졌다.
예를 들어 데이터분석 시, 라면이나 치킨이 궁금하다 할 때 프로그램에 위 키워드를 직접적으로 바로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먹는다'라는 행위의 검색을 통해 저 단어를 추적해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단순 제품을 바로 직접적으로 검색하게 되면 앞서 말한대로 흐름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남들처럼 그저 그 표면만 찾는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금 보고자 하는 걸 행위 중심으로 찾아 좁혀 들어가야지 직접적인 검색을 통해 중심을 잡고 들어가면 그 흐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료과정동안 세 번의 조별 PPT발표와 마지막 날 한번의 공모전, 총 4번의 실습이 있었다. 각 PPT마다 마케팅적 감각과 데이터를 바라보는 분석적 시각, 또 마지막으로 청중의 이해를 원활하게 돕는 시각화까지 매번 피드백이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이런 단계적인 과정을 통해 각각 완성된 PT를 보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가시적으로 보였다.
하루는 웅진이라는 기업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여기에서 시각화 툴인 '루미라'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작동법 등을 배웠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수 많은 PT를 했었는데 항상 이 시각화, 전문적인 디자인적 요소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이 많았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언제 다시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사용하면 누구보다 깔끔하고 빠르게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웅진 현장실습도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자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예비 소비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고자하는 목적도 있어보였다.
다음은 과거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마케팅전략팀장님으로 계셨었던 강사님의 마케팅 수업 시간이 있었다. 전체적인 강의를 내가 이 당시에 읽었었던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 나온 내용들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셨었는데, 괜히 뭔가 더 와닿고 반가웠다.
마케팅에 있어서 현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무 등 우리들의 이런저런 질문에 많은 말씀과 피드백을 해주셨었는데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마케팅은 다른 사람들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마케팅은 앉아서 우아하게 하는 일이 아니다. 나가서 발로 뛰어야 한다.' 이 당시 이 말에 내가 왜 마케팅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들이 들어있었다. 단순히 페이퍼 워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현재의 내가 마케팅이나 창업 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말하자면, 이미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당연하다 여기고 넘어가는 것들을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발견하기가 정말 힘들지만, 그 작은 확률이라도 찾아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주에는 모든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모여 이틀간의 공모전 발표를 끝내고 수료식 날이 있었다. 총 230시간 동안 동고동락 함께 했었던 강사님들과 서로 허심탄회한 질의응답 시간도 갖고 공모전 결과에 대한 수상과 그 이유,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학생들의 회식자리도 가졌다. 그렇게 빅데이터분석 교육, 한국경제 수료과정이 끝이 났다.
마지막 사진은 오랜 시간 동안 팀원들과 함께했던 것들에 대한 결과물! 완성 전에는 '대박이다'하며 작업했고 막상 PT를 할 때는 큰 기대를 안 했었는데 운 좋게도 우수상을 받았다. 매일 같이 교육이 끝나고도 추가적으로 남아 많은 고생을 했어서 그런지 좀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좀 힘들었던 점은, 피드백을 주시는 강사님들이 한 분이 아니라 여러명이다 보니 보는 관점이 다 달랐다. 누구는 기대효과를 원하지만, 누구는 앞서 말한대로 비현실적이라도 그 유추하는 과정과 데이터의 분석적인 부분을 중요시 했다. 사람마다 서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다 다르기에 어느 입맛에 맞춰야하는지 살짝 힘들기도 했는데, 뭐 결국엔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진행했다.
예전에 했던 포스팅을 다시 리포스팅하면서 든 생각인데 아무래도 과거의 글들이다보니 미래에 대한 추측성 내용들이 좀 있었다. 근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 당시의 미래가 현재의 과거가 되어버리니 그게 맞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한 확인이 가능해서 좀 재밌었다. 아무튼 마케팅을 직무로 정했을 때부터 정말 배우고 싶었던 빅데이터분석 과정! 다음소프트 이사님의 말을 마지막으로 끝내고자 한다.
'빅데이터는 디지털 역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