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운동 서울 월드컵경기장 풋살장에서 축구 한판!
실컷 껴입고 패딩을 입어도 추운 날 친구 덕분에 실내도 아닌 야외에서 겨울 운동을 하고 왔다. 최근에 다들 너무 공을 안찬지 오래 돼서 공을 차고 싶단 욕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주엔 공 좀 차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도 있겠다 멤버수도 딱 맞아 날을 잡았다.
근데 근래 감기로 이 주 동안 고생했기에 야외는 절대 싫었고 무조건 실내로 매칭을 잡자고 했다. 말만 하면 안되니 내가 알아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늦잠을 자고 오후가 좀 넘어서 일어났는데 친구가 매칭을 잡았다고 연락이 왔다. 위치는 서울 월드컵경기장 풋살장... 실내냐 야외냐 물어보니 야외라고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가기가 싫었다. 아무리 뛰면 땀이 나서 덥지 않다고 하지만 그냥 겨울도 아니고 완전 한 겨울이었다.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해 체력에 좀 자신이 생겼긴 한데 독감과 같은 감기로 고생하고 겨우 나은 시점이라 정말 뛰기 싫었다. 그래서 잠수를 탈까 싶기도 했는데 나도 자꾸 공이 차고 싶었다. 그래서 약속된 시간에 서울 월드컵경기장 풋살장으로 향했다. 이미 타팀은 미리 와 몸을 풀고 있었다. 우리는 멤버 한 명이 지각하여 그동안 오랜만에 공 좀 돌리며 몸을 풀어야 했다.
이날 6:6을 했었는데 구장 크기는 딱 그 정도 크기였고 잔디나 관리 등은 쾌적하게 잘 돼 있었다. 다만 날씨가 문제였다. 안에 레깅스도 입고 껴입을 때로 껴입었는데 그렇게 뛰었는데도 더운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실수로 장갑을 안 챙겼는데 손이 진짜 얼었다. 이 얼은 것을 다음날 알았는데 어디 다치거나 부딪힌 적도 없는데 왼쪽 손이 멍이 든 것처럼 아팠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제 경기를 뛰면서 언 손을 녹이겠다고 계속 주물렀는데 그게 무리가 갔나보다. 그 정도로 날씨가 추웠다.
운동이야 항상 옳지만 이건 절대 아니었다. 일단 옷이 무겁다 보니 뛰는데 더 쉽게 지쳐 원활한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동일하겠지만 워낙 오랜만에 뛰다 보니 더 와 닿았다. 그리고 부상 위험도도 높았다. 땅도 언 상태이기 때문에 잘못 넘어지면 그대로 큰 부상이었다. 그래도 상대팀 매너가 좋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경기는 시원하게 졌지만 다 같이 운동한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실제로 골을 먹히면서도 재밌었다. 워낙 오랜만에 차다보니 승부욕도 좀 줄었나보다. 그래도 다음엔 미리 합을 좀 맞춘 다음에 차기로 했다. 너무 시원하게 져도 상대편에 대한 매너가 아닌 것 같다. 아마 제대로 된 풋살은 날이 좀 풀리는 2월이나 3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