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감정에 대한 이야기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디프_ 2018. 11. 26. 23:32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달라스바이어스클럽의 한 장면이다. 인스타에 이 사진을 올리면서 이렇게 적었다.

 

'삶의 끝에서 희망을 외칠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도 있는지 모르겠다. 그 용기가 있다면 끝이 아닌 시작점에서 외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헬스를 마치고 돌아와 샤워하면서 뜬금없이 이 영화가 생각나면서 이런 류의 포스팅이 쓰고 싶어졌다. 요즘 삶이 버겁다고 느껴지는데 한번 그를 정리해보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담을 것은 담아보려 한다. 되게 TMI적인.. 사적인 포스팅이 될 수도 있겠다.

 

 

우선 요즘 나의 일과를 정리해볼까 한다.

 

평일부터 말하면 아침 8시쯤 기상을 한다. 직장을 옮기고 나서 기상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늘어났다. 이게 요즘 나의 하루 원동력이다. 일어나면 매일경제, 중앙일보 두 언론사의 신문을 읽는다. 읽고 싶은 부분만 읽는다. 매일 읽다 보니 나름 중복되는 내용도 많아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럼 8시 30분이 되고 출근 준비를 하고 일을 하다 퇴근을 한다. 거의 칼퇴를 하다 보니 집에 오면 7시가 된다.

 

저녁을 빠르게 먹고 포스팅을 한다. 티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그 두 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 먼저 하고 좀 쉬다가 헬스를 간다. 이 쉴 때는 침대에 누워 페이스북을 보거나 유투브를 본다. 시간이 금방 간다. 그래도 집에서 8시 30분에는 나가야 헬스장에 가 운동을 좀 여유 있게 할 수 있다. 헬스를 매일 가는 것은 아니고 평일 월화수목금 중 2회는 간다. 월요일은 무조건 가는 것 같고 나머지는 수요일 또는 목요일에 간다. 헬스를 안 가는 날에는 집에서 쉰다. 낮잠이라 해야 하나.. 급 잠이 들 때도 있지만 대부분 잠을 자지 않고 밀린 일을 한다. 밀린 일이라 해봐야 집안일이나 뭐 사고 싶었던 것을 사는 쇼핑 아니면 일과 정리 이 정도다.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쉰 적은 없는 것 같다. 헬스를 가지 않아도 포스팅 2개를 하는 것은 변함없다.

 

그렇게 헬스를 다녀오면 대충 10시가 된다. 원래 헬스장에서 샤워를 하고 오는데 요즘은 집에와 샤워를 한다. 씻고 나오면 너무 춥기도 하고 짐을 매번 들고 가기가 귀찮아졌다. 그렇게 집에 오면 나머지 포스팅을 하나 더한다. 그럼 대충 11시 또는 12시가 된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유투브를 보다가 잔다. 1시 언저리에 자고 싶은데 요즘따라 취침 시간이 늦어져 2시쯤 자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앞에 이야기를 못 했는데 평일 중 하루는 약속을 잡고 밖에 나간다. 이에 따라 헬스를 가는 날이 정해진다. 대부분 30분 일찍 퇴근하는 수요일에 약속을 잡는다.

 

그렇게 평일을 보내면 주말이 온다. 토요일엔 대부분 늦잠을 자기 위해 노력한다. 랜덤 시간으로 일어나 아침 신문을 읽고 블로그라는 할 일을 하고 나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밤늦게 들어와 씻고 잔다. 문화 생활을 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풀거나 최대한 재밌게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다시 잠을 잔다. 그렇게 일요일이 되면 웬만하면 종일 집에 머무르기 위해 노력한다. 이날은 신문이 오지 않는 날이니 매주 한권씩 받아 읽고 있는 매경이코노미를 읽는다. 처음엔 꼼꼼히 읽었지만 신문과 중복되는 내용도 있고 광고나 쓸데없는 사설 부분은 거르면서 읽으니 나름 빨리 읽힌다. 대충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제일 행복한 시간이 이때인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틀어놓고 번갈아보며 읽거나 본다. 이때 기분이 좋다. 또 반대로 여행에 대한 자극을 받는 시간이기도 하다.

 

음...? 포스팅을 해보니 막상 딱히 하는 것들이 없어보인다. 난 왜 요즘따라 삶이 너무 버겁게 느껴진거지.. 아마 블로그를 2개 시작한 뒤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하는 것들은 첫째 주식이다. 티스토리에서 소통하고 계신 몇몇 이웃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식을 하고 있다. 올해는 장도 내 스타일도 아니고 따로 신경쓸 시간이 별로 없어 많이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수익률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근데 최근 다시 변화를 줘야할 것 같아 일단 복기 좀 하고 종목 정리를 해야하는데 이걸 맨날 해야지 해야지 다짐만하고 실천을 안하고 있다. 그래도 최근 실천을 하긴 했는데 하루에 다하기엔 양이 너무 많아 조금씩 조절해가며 하고 있다. 그래서 너무 더디고 마음의 짐처럼 느껴진다. 쉬면서도 뭔가 할게 있는데 말이다. 이런 심리가 생겼다면 후딱 날을 잡고 해치워야하는데 저번주 하루 연차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진전을 하지 못했다. 그 시간에 또 내년에 놀러갈 여행지를 알아보고 있었다. 이렇게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또 일을 만들었다.

 

둘째로 말하며 내용을 좀 이어나가려 했는데 딱히 뭔가 생각이 안 난다. 여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할 일 찾아보기..? 우선 지금 가장 큰 이슈는 내년 명절에 놀러 갈 일정을 짜는 것이고 둘째는 다음주 친구 생일 때 오랜만에 다들 만나 주말에 1박 2일로 놀러 갈 예정이고 그 다음주에는 가족 모임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크리스마스 정도가 있겠다. 이번 연말은 친구들과 있는 것 빼고 딱히 어딜 놀러 가진 않고 조용히 앉아서 콘서트를 즐길 예정이다.

 

솔직히 오늘 포스팅을 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담을 것은 담으려 했는데 뭘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하는 것들 중에 뭘 버려야 마음이 좀 더 가벼울까. 아니면 가벼운 상황을 내가 너무 무겁게 느끼고 있는 건가..? 첫 직장을 다닐 땐 평일에 일만 해도 벅찼는데 지금은 평일에 일도 하고 블로그도 하고 운동도 하고 약속도 잡고..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확실히 가벼운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뭘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SNS를 접을까.. 솔직히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것처럼 생각날 때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쓸 수 있으면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겠는데..

 

이런 말을 하면 주변에서 그냥 블로그 안하면 되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근데 이미 이 생활은 습관이 되었고 SNS가 주는 순기능을 알기에 쉽지 않다. 가볍게 말하자면 나의 과거를 기록해줘 내가 어땠는지 볼 수 있다. 또,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가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인다. 이게 아주 매력적이다. 그 밖에도 내가 몰랐던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 블로그를 하면 일상에 여유가 줄어들어 피곤해지는데 또 안 하면 그만큼 불편한 부분이 생길 것 같다. 진퇴양난이다.

 

오늘의 결론은 '답을 모르겠다'이다. 내가 시간을 잘 컨트롤 하는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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