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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테르메덴 숙박. 에어비앤비 한국으로 이용해보자(Airbnb)

디프_ 2017. 2. 27. 23:51

이천 테르메덴 숙박. 에어비앤비 한국으로 이용해보자

(Airbnb)

 

요즘들어 날이 부쩍 따뜻해졌따. 그래서 포스팅을 올리기 살짝 민망하기도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더 늦어질 것 같기 때문에!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지난번 온천을 다녀왔을 때 1박동안 머물렀던 이천 테르메덴 숙박.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용해본 에어비앤비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려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렴한 가격에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남의 가정집을 이용한다는 불편한 점도 살짝 있었지만 말이다.

 

이천 테르메덴 숙박

장작에 불을 붙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

 

햄버거

 

 

평소 국내여행하면 무조건 바베큐파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출발하기전 고기와 소세지, 쌈장, 각종 야채 등을 사러 동네 이마트에 들렸다. 이 날은 어차피 저녁에 야식을 즐길 것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패스트푸드와 튀김에 대한 봉인을 해제했다.

 

 

이마트 장보기

 

 

아침에 먹을 빵과 우유도 사고 고기도 사고 이것저것 많이 샀다. 생각보다 돈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평소 크림을 좋아하지 않아서 저 빵을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판매하시는 분께서 냉장고에 뒀다가 시원하게 먹으면 맛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사서 그렇게 먹어봤는데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말 맛있었다. 크림이 맛있을 수가 있다니...

 

 

네비를 찍고 달리기 시작했다. 평소 네비만 찍고 의존하며 가는 편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3시간 걸렸던 것 같다.

 

 

 

 

노래도 듣고 오랜만에 만난 겸 수다도 떨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근처에 도착해서 이 집이 맞나 긴가민가했는데 주변에 가정집 같은 곳은 이 곳 하나뿐이였기에 일단 들어갔다.

 

에어비앤비 숙박

 

 

주차를 하는데 불편함 없이 길도 관리가 잘 되어있었고 딱 깔끔한 구조였다.

조용해서 좋았고 무엇보다 이 넓은 공간을 우리끼리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사진 한장!

불은 원래 켜져있었고 문은 열려있었다.

 

 

 

 

강아지 집 같기도 하고 고양이 집 같기도 한 것이 보였다. 강아지는 없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고양이를 보았다. 사람을 피하는 것으로 보아 개냥이는 아닌 것 같았는데 이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도 아니었던 것 같다.

 

 

 

숙소 문 앞에서 보이는 모습. 옆에 비닐하우스가 있었는데 이 날 날이 추워 안을 들여다보진 않았다.

테이블도 있고 뭔가 여름이 되면 과일을 직접 따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생전 처음으로 일면식도 없는 남의 가정집에 들어왔다. 이게 에어비앤비 한국의 매력이기도 하겠지만 살짝은 불편한, 아주 낯선 경험이었다.

공교롭게도 금방 적응하긴 했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천 테르메덴 숙박 에어비앤비는 말이 가정집이지 이렇게 숙소로 운영되는 곳은 실내는 그냥 펜션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기본적인 것들은 비치되어있고 개인적인 물건들은 없는, 그냥 누구든지 언제든 대여할 수 있게 꾸며진 방 말이다.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살짝 놀랐다. 눈 앞에 보이는 아기들이 이용할 것 같은 자동차나.. 냉장고 안의 물건 등등.. 좀 신기했다.

 

 

 

 

방은 하나가 있었는데 안방인 것 같았다. 이 곳에도 베개와 이불들이 있었는데 아무리 하루동안 빌려쓰는 공간이라 해도 이 안방은 들어가기가 좀 그랬다. 너무 눈치를 봤나 싶기도 했지만 이곳만 너무 춥기도 했고 친구들과 놀다가 그냥 마루에서 이불을 펴고 다 같이 잤다. 마루의 공간은 성인 남자 셋이 누워서 자기에 충분했다. 책상까지 치우면 5명도 충분히 잘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다.

 

 

 

내부 화장실의 모습. 깨끗하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 방이 좀 추워서 보일러를 켰었는데 금방 따뜻해졌고 저기 보이는 난로때문에라도 방의 온기가 계속 남아있었다.

물인줄 알았던 음료수도 있었고 수건과 일회용품들도 충분히 구비되어있었다. 있는 줄 모르고 다 챙겨왔었는데..

 

 

원두막

 

 

몸 좀 녹인다고 누워만 있다가 잠들 것 같아서 고기나 빨리 구워먹자하고 채소도 씻고 고기도 꺼내서 밖으로 나왔다.

저기 의자로 둥그렇게 둘러쌓인 곳이 우리가 오늘 고기를 구워먹을 곳이다. 이 곳이 약간 산속이기도 했고 이 날이 엄청 추운 날이였어서 실제로 씻어온 채소가 고기를 구울동안 다 얼었었다. 여차저차 다시 물로 녹여서 먹긴 했는데 상황이 좀 웃겼던 기억이 난다.

 

야외바베큐

 

 

장작을 태워본 경험은 이 날이 처음이었지만 각종 야생체험 tv를 통해 어느정도 보긴 했었다. 처음에 장작이 세모 모양으로 세워져있었는데 이게 아래는 바람이 통하게 하고 그 뜨거운 열기가 위로 향하면서 열은 보존되고 쉽게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원리라고 어디서 대충 봤던 것 같다. 그런데 가위를 가지러 다녀온 사이에 친구들이 이렇게 아래로 펼쳐 놓았다.

 

별 생각없이 한 행동이였지만 이때부터 고생길이 시작이었다. 진짜 이 추위에 발까지 얼어가며 서로 번갈아가면서 장작에 불을 붙이기 위해 노력했다. 거짓말안하고 한시간 이상하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호스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분이와도 쉽게 불이 붙지 않았고 얼마 전 눈이 왔었는데 그 눈에 맞아 쉽게 불이 붙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쭈그리고 앉아있으니 허리도 아프고 장작과 연탄에서 나오는 매캐한 연기도 자꾸 맡으니 좀 그래서 종종 이렇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원두막에도 불이 켜져있었는데 한 여름 밤에 각종 과일과 시원한 음료를 두고 하루종일 수다를 떨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가 좋다.

 

겨울하늘

 

 

밤하늘도 멋있었다. 혼자 있었으면 뭔가 무서울 것 같은 모습이지만 이런 밤하늘도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주변에 지나다니는 차도 없었고 우리들의 소리를 제외하고는 바람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좋았다.

 

삼겹살바베큐

 

 

여차저차해서 불이 붙었다. 처음에 확실히 불이 붙어서 고기를 굽기 시작한 것은 아니고 이정도면 고기에서 떨어지는 기름으로 불을 붙이면 될 것 같다고 친구가 말해서 그냥 고기를 올려보았다. 그랬더니 불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원래 장작에 고기를 구울 땐 이렇게 하는건가...

 

korean bbq

 

 

고기집에서 굽는 것보다 야외에서 이렇게 쎈 불로 구울때면 항상 태우는 편인데 이날도 그랬다. 날이 춥기도 해서 뭔가 고기를 굽기가 더 어려웠다. 근데 원래 뭐 밖에선 그 맛에 먹는거니까... 약간 태우더라도 맛은 확실히 이렇게 야외에서 먹는 고기가 제일인 것 같다.

 

 

친구가 가위로 탄 부분들을 좀 잘라내고 고생 끝에 얻어낸 식사의 모습이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8시쯤 먹을 계획이였는데 저녁을 먹기 시작한게 아마 11시정도였던 것 같다. 밖에서 2시간은 넘게 고생했다. 또 하나의 예정대로라면 밖에서 고기를 구워가며 먹을 생각이었는데 앉아서 먹기엔 너무 춥기도 했고 일단 좀 어두워서 이게 익은건지 만건지 후레쉬로 비쳐야해서 먹기가 좀 불편했다. 익은 고기를 꺼내두면 금방 식기도 했고..

 

그래서 이렇게 숙소에 가져와서 마실 것과 함께 먹기 시작했다. 별거없는 메뉴들이지만 완전 맛있었다. 매일 저녁이 이렇다면 금방 돼지가 되겠지..

 

밤하늘

 

 

밥을 다 먹고 잠깐 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왔다. 밖이라고 해봤자 바로 숙소 앞.

앙상한 가지만 드러나있는 겨울나무와 하늘 사진은 태어나서 처음 찍어본 것 같다. 요즘은 약간의 의무를 더해 일부로라도 하늘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예전에 어느 글에서 최근에 하늘을 본 적이 있냐고 묻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이런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된 것 같다.

 

경험해서 그런지 사진에서 고요함이 느껴진다. 나이들수록 시끄러운 곳보단 이런 분위기에 조용히 단 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천 테르메덴 숙박. 에어비앤비 한국으로 이용해보자!

이렇게 1박2일 여행이 끝이 났다. 다음날 아침에는 저번에 한 '국내온천여행 겨울엔 테르메덴으로 가자' 나온 그대로 움직였다.

 

짧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서울 근교에 친구들끼리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는데 단체로 시간을 내서 어디를 간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어렸을 땐 전혀 몰랐는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여행이 남는 것이라 생각하기때문에 서로 다같이 조금만 노력해서 이런 행복한 경험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까먹을 뻔했다. 숙소 호스트 이름은 Benny님이고 숙소명은 Garden House near Ski Resorts독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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