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쌀밥정식 집, 황금뜰 한정식을 다녀오다.
(Korea traditional food)
지난 주말. 친구들과 오랜만에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는 추후에 포스팅할 예정이고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거리 포스팅을 먼저 해보려한다.
하루동안 실컷 놀고 집에 갈 시간이 다되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곳이기에 이천에서 유명한 맛집을 가보기로 하였다. 다같이 스마트폰을 들고 한 5분정도 찾았을까? 친구들의 귀차니즘과 한때 블로그를 운영해봤던 사람으로서 블로그에 소개되는 맛집들의 상태를 알기에 바로 핸드폰을 집어넣고 지나가다 괜찮아보이는 곳을 가기로 했다. 해외여행을 갈때도 소개된 곳을 가기보단 그냥 즉흥적으로 현지인들이 많은 가게를 찾아가는 편이고 그 곳들의 맛이 훨씬 좋았기에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해보기로 했다.
차타고 쭉쭉 가다가 '이제는 나올 가게가 없겠다. 이러다 서울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위 가게를 발견했다.
이천 쌀밥정식 집. 황금뜰 한정식 가게. 무엇보다 눈에 들어왔던 건 현수막에 붙어있는 'Tv에 한번도 안 나온 집'이라는 문구! 표현이 참 신선했다.
가게 입구. 하도 조용해서 영업중이 맞는건가 싶었는데 유리에 붙어있는 글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2시간 전. 떡볶이와 순대, 오뎅을 먹은 우리로서는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다. 그래도 점심 겸 저녁으로 무엇이라도 먹어야될 것 같았고 무엇보다 맨 앞에 말했던 이유때문에라도 먹어야했다. 1인당 정식을 하나만 시켜야하는 줄 알고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정식 2개에 밥 하나 추가가 가능하다하여 이 집의 인기메뉴라는 제육쌈밥한정식 2개와 돌솥밥 하나를 추가했다.
가게 내부는 상당히 넓었다. 점심시간도 아니고 저녁시간도 아닌 어정쩡하게 와서 그런지 테이블엔 우리가 전부였다.
그래도 조용해서 좋았다. 우리가 시끄러웠으니까..
입구에 지붕(?)같은게 있어서 상당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골 손님이오면 한잔씩 줄 것 같은 담금술들도 눈에 보였다.
드디어 한정식이 나왔다. 게장은 위 메뉴판에 나와있듯이 추가시 돈을 내야한다. 근데 추가할정도의 맛은 아니였다.
개인적으로 간장게장보다 양념게장을 좋아하는 편이긴한데 그렇게 맛있는 게장 맛은 아니였다. 위 반찬 중 제일 맛있었던 것은 돌판 위에 올려져있는 감자전(?)이였다. 겉이 바삭바삭하게 익은게 식감도 좋고 상당히 맛있었다.
사진 하나에 담을 수 없어 따로 찍은 오른쪽에 차려진 반찬들의 사진. 반찬들의 맛은 대체로 평이했다. 개인적으로 뜨겁거나 차갑거나 확실한 느낌을 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셋팅되어있는 찬들이 나오다보니 식어있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저 호박은 달달하니 엄청 맛있었다.
드디어 메인메뉴들이 나왔다. 생선이 나오는 줄은 몰랐는데 사람 수에 맞춰나와 좋았다. 제육볶음의 양도 주문 전 사장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부족하지 않고 적당해서 좋았고 찌개도 얼큰하니 맛있었다. 맛집 전문 블로거가 아니기에 맛표현이 상당히 어색하다. 그냥 맛있는 걸 맛있다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사실 이천 쌀밥정식 집, 황금뜰 한정식에서 제일 맛있었던건 제육쌈밥이 아닌 이 누룽지였다. 돌솥밥을 보자마자 처음부터 이렇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밥을 어느정도 퍼놓고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닫아놔야된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이게 싫고 그냥 누룽지가 좋다며 그것을 긁어먹었다. 아 그리고 나는 뚜껑 전체를 다 덮었었는데 나중에 나올 때 다른 손님들을 보니 뚜껑을 5/1정도 김이 나갈 수 있게 열어두었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다음에는 그렇게 먹어봐야겠다. 사진 찍는다고 본의아니게 물을 많이 부었는데 뭐 추운 몸을 뜨겁게 달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그 유명하다는 이천 쌀밥. 처음으로 직접 현장에 와 먹어보았다. 솔직히 입맛이 예민한 편은 아니기에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친구들은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역시 '여기 쌀밥은 다르네.'라고 말했지만 솔직히 그 분위기가 좋았던 거지 맛에선 큰 차이가 안 났을거라 추측해본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서 찾아가는 가게들보다 이렇게 즉흥적으로 오게 된 가게가 더 괜찮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더 들게한 식당이였다.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