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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하기 좋은곳 덕수궁을 다녀오다.

디프_ 2016. 10. 6. 18:30

혼자 여행하기 좋은곳 덕수궁을 다녀오다.

(Travel alone in seoul, Deoksugung Palace)

 

 

요즘들어 부쩍 혼자 어딘가 가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멀리갈까하다가 또 뭔가 부담되고 알아보긴 귀찮고.. 그러다가 오랜만의 나의 아지트인 덕수궁을 다녀왔다.

 

 

이날 시청에서 열리는 행사때문에 버스가 시청에 진입하지 못하여 중간에 내렸다.

길을 물어물어 걸어왔고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괴담아닌 괴담을 갖고 있는 덕수궁 돌담길에 도착했다.

 

이 곳을 올때마다 매번 보던 조각상인데 사진을 찍은 건 처음이다.

 

 

혼자 조용히 걷고 싶었는데 돌담길 양옆에 천막들이 있고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 이유가 뭔가하니 '덕수궁 페어샵'이라는 사회적 경제 마켓때문이었다.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해봤는데 남자인 내가 딱히 살 물건은 없어보였다. 그래도 선물하고 싶은 물건은 몇개 있었다!

행사기간이 위처럼 긴 편이니 시간이 나면 가볍게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이쪽은 사람이 좀 한산한 편인데 뒤쪽은 악세사리를 팔아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돌담길의 모습!!

 

원래 양옆에 쫙 펼쳐져있어 조용히 걸어야하는데..

걷다보면 가운데 돌로 된 의자같은 것이 있어서 거기에 앉아 멍도 좀 때리고 그래야되는데.. 좀 아쉬웠다.

 

 

 

드디어 혼자 여행하기 좋은곳 덕수궁에 도착! 예상치도 못한 많은 사람들에 놀랐다.

시청광장쪽은 복잡해도 항상 이 곳은 조용조용하고 사람이 없어서 좋았는데..

아마 이 날 광화문부터 시청까지 쭉 펼쳐진 행사로 인해 여기까지 덩달아 관람객이 많았던 것 같다.

 

 

 

성인은 천원인 관람권을 구매하고 덕수궁에 들어왔다.

오늘따라 뭔가 '궁'만의 느낌을 나는 사진이 찍고 싶어졌는지 구석에서 한번 사진을 찍어보았다.

 

카메라를 사본 적도 없고 사진을 자주 찍는 편도 아닌데 이날따라 뭔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찍어봤는데 뭐 개인적으론 만족했던 것 같다.

 

 

입구로 들어와 좌측으로 한 1분만 걸으면 돌담길이라는 실내카페가 있다.

아주 예전에 음료를 사먹은 적이 있긴한데 워낙 오래전이라 맛이 어땠는진 기억이 안난다.

 

이 곳에서 만약 쉬게 된다면, 실내보단 바로 옆에 연못이 있는 야외테라스가 있는데 그 곳에서 쉬는게 훨씬 좋아보인다.

 

 

돌담길 카페 뒤에 나있는 길을 따라 쭉 걸으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이 연못은 항상 위와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자세히 보면 물고기(?)들도 보이긴 한다.

애초에 혼자 쉬고 싶어서 온 덕수궁이지만 새삼 앉아서 수다떨고 있는 커플이 부러워졌다.

 

 

돌계단을 둘러쌓고 있는 초록색의 나무와 잎들.

바로 옆에는 하늘까지 닿을 듯한 고층의 건물들이 있는데 서울 안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올때마다 신기하다.

 

지금은 출입금지가 되어버린 곳이지만 예전엔 이 잔디밭 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았을라나..?

 

개인적으로 이 곳에 올때마다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다!

궁쪽에는 사람이 많더라도 이 곳은 거의 사람이 없다.

 

돌에 앉아 쉰 적은 없지만 나무에 둘러쌓여있는 거리가 좀 되서 혼자 조용히 걷기 정말 좋은 곳이다.

이 곳때문에 덕수궁이 혼자 여행하기 좋은곳이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좋다. 또 걷고 싶어진다.

 

뭔가 외국에 놀러온 것 같은 착각을 주는 사진들.

적지 않은 곳들을 다녔지만 한국도 외국의 유명한 곳들 못지 않게 아름다운 곳이다.

 

정문의 끝 방향에 있지만 내가 올때마다 걷는 코스에선 구석에 놓아저있는 종.

한번도 울리는 모습을 본 적은 없다.

 

예전에 하루에 한번이라도 하늘을 보냐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뒤에 하늘을 볼 줄 아는 여유있는 사람이 되라고 했었나 뭐랬나..

그 글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다. 최근에 언제 하늘을 봤었는지 기억이 안났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의도적으로라도 하늘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근길이라던지 퇴근길이라던지.. 잠깐 옥상에 올라가서라든지..

 

돼지가 신체적인 문제로 고개를 들 수 없어서 하늘을 쳐다보지 못한다던데, 인간은 신체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뭔가 그런 삶은 살긴 싫었다.

일상에 잠깐의 여유도 즐기지 못한다면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버텨야하는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궁 내부의 모습.

추후에 포스팅하겠지만 파리에 놀러갔을때 베르사유 궁전이였나.. 가서 깜짝놀랬었다.

 

천장을 봤었는데 전체가 그림으로 뒤덮여있는 것을 보았다. 옛날에 저기까지 어떻게 그림을 그린거지..

그 궁금증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그 당시 생각이 나 혹시나하고 천장을 봤다.

우리 덕수궁도 천장이 멋있게 꾸며져있었다. 용 두마리인가? 내부에 들어갈 수 없어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또 신기한 순간이었다.

 

 

여기는 지나가다 오고 또 나중에 다시 왔던 곳.

보자마자 아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였다.

 

문을 열면 바로 앞에 초록색의 나무들이 있고 탁 트여있고.. 나중에 살게 된다면 이렇게 탁 트인 조용한 공간에서 살고 싶다.

서울에서만 살아봤기에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강아지들과 마음 맞는 배우자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

 

생각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해가 져가고 있었다.

점심도 대충 먹고 나와서 슬슬 배가 고프기도 했고 이 날은 외식을 하기로 한 날이기에!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이 사진이 혼자 여행하기 좋은곳인 덕수궁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궁만의 색깔을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서인지 개인적으로 만족해서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참 마음에 든다.

 

전체를 담는 것보다 부분을 담는게 더 이쁠 수 있다는 것은 잘 생각못해봤는데 남들이 찍는 것을 따라하다보니 알게 됐다.

혼자 여행하기 좋은곳 덕수궁!

이 날 초록색 나무들을 생각하고 비슷한 색깔의 바지를 입고 갔는데 정작 사진은 찍지 못했다.

 

셀카봉이라도 들고 가볼걸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진짜 오랜만에 천천히 마음을 비우고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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