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다른 순대국에선 경험할 수 없는 육수를 보여줘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가게

디프_ 2025. 3. 6. 19:09
사골이나 곰탕 베이스의 육수는 경험해 봤어도 한약재 느낌이 나는 순대국 육수는 처음이었던 곳

 

 

여행 때는 잘 모르겠는데, 직장인들이 몰려있는 곳이라거나 동네에서 정말 갈 때마다 사람이 많은 곳이 있겠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식사시간은 비슷하겠다. 뭐 아침, 점심, 저녁 먹는 시간은 어느 정도 루틴적으로 정해져 있으니까 말이다. 차이가 나더라도 1시간 정도의 차이려나. 흔히 말하는 이 피크 시간대에 특정 식당을 방문하면 자리가 만석이거나 웨이팅이 발생하거나 그렇겠다. 사실 이렇게 단편적인 모습만 볼 경우에는 '정말 여기 장사 잘 되는구나. 돈 많이 버시겠다.' 이런 생각이 들겠다. 근데 손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있는지는 사장님만 아실 것이다. 특히 이런 동네 가게들의 경우 정말 방문하는 시간대에만 방문하게 되니까 말이다.

 

만약 모든 가게가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정도로 장사가 운영이 되면 다들 좋을텐데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웨이팅이 있는 맛집들도 오후 3~4시나 저녁 8~9시 이럴 때 방문하면 조금 한산하게 먹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말이다. 근데 이게 여행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요즘은 여행을 다들 워낙 많이 다니셔서 여행 때 방문하는 맛집의 경우 그 시간 내내 사람이 많겠다. 근데 또 거기는 주말 한정이 되겠다. 평일에도 그렇게 만석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것을 고려하면 정말 다 극단이 존재하는 것 같고 결국 합쳐보면 중간에서 만나는 것 같다. 물론 1년 365일 내내 장사가 잘 되는 곳이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 특별한 곳들은 괜히 특별한 것이 아니니까.

 

오늘 소개할 새용산 뼈해장국 순대국 가게 같은 경우에도 점심의 경우 만석이고 웨이팅까지 발생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이 주변에 직장인 상권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밀집되어 있는 곳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린다. 그러니까 직장인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일반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방문하신다는 말이 되겠다. 여기가 그렇다고 해서 식당들이 몰려있는 또 그런 곳은 아니니까. 근처에 용문시장이 있어서 그쪽에서 사람들이 많이 건너오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여기 점심에 장사가 꽤 잘 된다. 근데 아무 가게라고 해서 점심에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겠다. 근데 여기의 경우 잘 되는 이유가 개인적으로는 명확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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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매장 내부의 쾌적함과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겠다. 가게 규모에 비해 은근 일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응대도 깔끔하고 편하다. 주방도 오픈형인데 사실 고객 테이블과 거리가 있어서 바로 보이진 않는데 아무튼 그렇게 탁 트인 느낌도 좋다. 은근 매장 테이블도 따지고 보면 조금 있는 편인데 이게 만석이 되는 것을 보면 장사가 잘 되는 것은 맞겠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맛의 경우 여기 조금 특별하다고 느꼈다. 사실 순대국 세상에 입문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짧고 강하게 즐겼었다. 뭐 부산도 가서 먹고 김해 가서도 먹고 근교 놀러 가서 순대국 맛집이라는 곳들은 다양하게 다녀봤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름 맛에 대한 기준이 있기도 했다.

 

근데 여기 순대국은 확실히 기존에 먹어왔던 곳들과 다르게 특별하다. 아마 이런 육수는 여기서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그게 뭐냐면 약간 한약재가 들어간 것 같은 육수 베이스다. 그러니까 사골이나 곰탕처럼 진하거나 깊고 맑은 국물은 알겠는데, 한약 냄새가 나는 육수는 여기가 처음이었다. 매장 내부에 들어오자마자 그런 냄새가 퍼지는데 처음엔 이거 호불호 있겠다 싶었다. 몸에 좋은 것은 알지만 맛도 중요하니까. 근데 실제로 먹을 때는 그 한약 베이스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내가 양념장을 따로 넣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벌써 여기를 다섯 번 넘게 방문하고 있는데 여태까지 그런 적은 없었다. 그래서 아마 여기 찾아오시는 연령대가 조금 있는 편인데 이런 포인트에서 매력을 느껴서 계속해서 오시는 것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렇게 간이 나오는 곳은 또 처음이었던 것 같다. 사실 수육이나 순대모둠처럼 기타 메뉴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식전에 가볍게 요기하는 느낌으로 뭔가를 주는 곳이 많이 없다. 근데 여긴 매번 갈 때마다 저렇게 간과 소금을 주신다. 그래서 따로 먹기에도 좋고 맛 자체가 담백해서 순대국 먹기 전에 입맛을 해칠 일도 없고 좋겠다. 그리고 저 간을 나중에 순대국에 넣어서 먹으면 나름 포만감도 올라가고 뜨겁게 먹어서 맛도 있고 여러모로 활용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서 한번 먹고 나면 조금 든든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물론 순대국 자체가 완뚝을 하면 어딜 가든 든든하긴 한데 그래도 여긴 기본적으로 다른 곳들과 비교해 양이 넉넉한 느낌이랄까.

 

여기서 저녁을 먹어본 적은 없는데, 나름 저녁 메뉴도 있는 것으로 보아 저녁에 회식이든 식사든 방문하는 수요는 있는 것 같다. 다만 점심처럼 이렇게 사람들이 끊이지 않진 않겠다. 그래도 확실히 순대국 한정으로는 다른 순대국에선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가 있으니까 방문할만한 메리트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여기서 김치찌개였나. 그것도 먹은 적이 있는데 나쁘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장사 자체를 깔끔하게 잘하신다. 매장 내부도 청결하고. 다만 위치 자체가 사실 여기 근처 거주하시는 분들 아니고서야 방문하기 힘들긴 한데, 나름 용문시장이 핫해지고 있으니 겸사겸사 근처 들릴 일 있을 때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한 끼 해결하기 괜찮은 곳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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