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했는데 기존 그 맛 그대로 실망시키지 않았던 최고당돈가스
주변에 입맛이 까다로운 친구가 한 명 있다. 뭐 사실 친구라고 말하긴 애매한데 아무튼 그런 지인이 있다. 평소에 밥을 같이 안 먹기도 하는데 종종 먹을 때가 있다. 근데 이 친구의 경우 입맛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 한정적이더라. 체질적으로 안 맞는 종류가 있기도 한데 안 먹어본 것들도 많아서 경험이 부족한 것 같고, 무엇보다 먹던 것만 먹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근데 뭐 이게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 안한다. 오히려 메뉴 선택에 기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내가 좋아하는 기호 안에서는 아무거나 먹어도 되는 그런 간편함이 있겠다. 그에 따라 만족도도 올라갈 것이고. 아무튼 그래서 이 친구랑 뭘 먹을까 고민을 했었다. 나의 경우 이것저것 다 잘 먹긴 하는데 요즘은 하루에 한 끼는 무조건 한식을 먹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 아니라면 큰 상관없었다.
일단 메뉴 선정은 사전에 실패했고, 그럼 지나가다가 뭐가 보이면 가보자 싶었다. 그러다가 이 최고당돈가스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돈가스 괜찮냐고 물어보니 돈가스 막 엄청나게 좋아하진 않아도 먹을 때 맛있게 잘 먹는다고, 싫어하는 사람 없지 않냐는 말이 되돌아왔다. 사실 내 주변을 봐도 맞는 말이겠다. 남녀노소 돈가스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겠다. 물론 먹다 보면 튀긴 것이라 물려서 많이 못 먹는 사람은 있겠지만 아무튼 싫어하는 사람은 크게 못 봤다. 그래서 뭐 딱히 먹을 것 없을 때 돈가스 먹으면 좋겠구나 싶었다. 뭐 대표 메뉴 제육, 돈까스, 김치찌개 이정도가 있으려나. 아무튼 이 날은 그 날은 아니었고 그 이전에 방문했었었는데, 오랜만에 방문해도 만족스러워서 이렇게 포스팅을 해본다.
사실 여기 돈가스 메뉴 하나가 7,900원이라고 가성비 괜찮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막상 가면 딱 그 메뉴만 먹기는 애매하다. 이 최고당돈가스 프랜차이즈의 경우 아주 예전에 오픈 초기에 지점도 별로 없을 때 배달로 시켜 먹은 적이 있다. 그때 무료 배달도 가능했었었는데, 돈까스 하나에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아마 배달까지 다해서 1만원 안되는 금액으로 먹었던 것 같다. 양도 괜찮았고. 그래서 여기 괜찮구나 싶었다. 근데 이게 점점 인기에 힘입어 가격이 오르면서 예전 그 가성비는 현재 개인적으로 찾기 힘들다 생각한다. 물론 제일 저렴한 여기 기본 메뉴 가격은 많이 안 올랐을 수 있어도 개인적으로 양도 좀 변한 느낌? 막상 7,900원 단품 하나 먹으면 내가 그렇게 잘 먹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마 배가 차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여긴 가성비로 밀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올 때마다 이렇게 세트 메뉴를 시키거나 아니면 너무 많이 먹고 싶지 않을 때 오곤 하는데, 세트 메뉴의 경우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다. 직장인 기준으로 요즘 원래 7~8천원 하던 백반집들도 9천원, 1만원선을 찍고 있긴 한데 사실 1만원이 넘어갈 경우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근데 여기 세트 메뉴의 경우 15,000원까진 아니더라도 13,000원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솔직히 세트 메뉴라서 뭐 이해는 가는데 아무튼 가성비라고 말하기에는 힘든 금액대라고 생각한다. 쉽게 비교하면 김밥천국을 떠올리면 되니까. 물론 이게 돈까스 전문점으로서 퀄리티나 그런 것이 다를 수 있겠지만 아무튼 가격만 놓고 생각하면 그렇겠다.
그래도 프랜차이즈 특성상 조금 믿고 먹을 수 있는 그런 신뢰도적인 부분은 있어서 마음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겠다. 또 누군가에는 여기 최고당돈가스가 돈까스 분야에서 제일 맛있는 집이라고 하긴 하더라. 근데 여기 확실히 인기가 많은 것이 내가 처음 주문했을 때만 해도 지점이 별로 없었는데, 물론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현재 170호점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게 프랜차이즈만 많아진 것이 아니라 뉴스 기사를 살펴보니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기준으로 돈가스 브랜드 중 1평당 매출액 1위를 달성했다고 한다. 그만큼 점주 입장에서는 수익도 괜찮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맛도 있어서 인기가 있다는 말이 되겠다. 아무 이유 없이 장사가 잘 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일단 개인적으로 동의한다. 사실 돈까스의 경우 어디에서나 접하기 쉬운 음식이다. 돈까스가 인기가 많아서인지 다루는 가게들이 많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먹기 어려운 음식은 아니겠다. 근데 이게 그냥 기성품을 다시 튀겨서 주는 곳이 있고, 아니면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들이 있겠다. 근데 그에 따라 퀄리티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 집에서 내가 튀긴 것보다 맛 없을 것 같은 돈까스를 사서 먹어본 경험은 없지만 겉이 눅눅하다거나 좀 오래 됐다거나 그런 느낌이 드는 곳들은 종종 있었다. 근데 여기 최고당에서 그럴 일은 없겠다. 근데 여기 가장 최근에 왔었을 때 사실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때 정말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었다. 주문도 밀려서 내가 주문한 것이 거의 한 20분도 더 지나서 나왔던 것 같다.
아마 돈까스가 다 튀겨지는 시간에 맞춰 나온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면발이 다 풀어져 있었다. 면은 미리 삶아두신 것 같았다. 그러면 냉모밀이라도 먼저 주시지. 앞서 말했듯이 세트 메뉴의 경우 나름 가격대가 있는데 냉모밀 면발 상태가 그러니 매우 아쉬웠다. 육수도 살얼음도 크게 아니었고. 그래서 그 뒤엔 그냥 돈까스만 먹고 그랬었는데 이날은 배도 고프고 해서 오랜만에 세트 메뉴로 쫄면을 추가해서 먹어봤다. 요즘 이상하게 쫄면이 먹고 싶더라. 그래서 나오기 전까지 걱정을 했었는데 이날은 다행이었다. 맛있었다. 처음 먹었을 때 맛과 면발 탱탱함 그대로 제공이 되었다. 그래서 돈까스와 함께 후루룩 다 빠르게 해치웠던 것 같다. 원래 면 종류 함께 주문하면 남기는 편인데 이날은 다 먹어버렸다. 물론 먹고 나서 배불러서 후회하긴 했지만. 아무튼 돈까스 먹고 싶을 때 마음 편하게 방문하기 좋은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