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치킨 갓양념통다리, 핫크리스피치킨, 오리지널치킨 닭다리 다 먹어봤어요
아직 살면서 미국에 가본 적이 없다. 뭐 괌이나 그런 곳들처럼 아예 미국 자체를 안 가 본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안 가본 것은 맞겠다. 근데 매번 뭘 먹을 때마다 한국식보다는 미국식을 선택할 수 있으면 그런 것을 선택하는 편이다. 실제로 미국 여행 콘텐츠들을 봤을 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일단 양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그리고 아예 달거나 짜거나 좀 자극적이라는 것. 물론 가격이나 팁 등도 그만큼 비싸긴 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돈을 지불하는 만큼 제대로 만들어져서 나온다는 느낌이 있다. 뭔가 음식이 간이 센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배경으로 내가 미국 음식을 좋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근데 막상 음식 간이 세거나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미국에 가서 먹으면 도저히 못 먹겠다는 평도 많더라. 우리의 단맛과 미국 현지인들의 단맛은 다르다고. 그래서 한국 사람들 요즘 달게 먹는다고 하던데 미국 가서 일주일만 있어보라고 뭐 이런 말들도 많더라. 나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미국을 가본 적은 없기에 정확히 말은 못하겠다. 막상 현지에 가면 다르려나. 그래도 예전에 호주에 놀러 갔을 때 음식들 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었는데. 그래도 뭐 미국이랑 결은 다르겠지만.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미국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래서 피자도 파파존스를 제일 좋아하는 것이겠다. 확실히 다른 프랜차이즈들에 비해 짠맛이 강하긴 한데 그게 내 입맛에 맞겠다.
근데 이런 내가 여태까지 KFC를 갈 생각을 못했다. 사실 KFC 자체에 아예 안 가본 것은 아니다. 근데 뭔가 감성이 나랑 맞지 않았다. 내 기준 뭔가 치킨은 바로 튀겨져 나와 먹는 경험이 많다 보니까 KFC에 이미 튀겨진 치킨이 그대로 담겨져 나오는 것이 어색했다. 어색했다기보단 덜 맛있는 느낌이랄까. 햄버거를 먹을 때도 사실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에서 패티를 바로바로 구워주는 것은 아닐 텐데 그냥 KFC 이 시스템이 어색했다. 그리고 살짝 식은 느낌도 들고. 그래서 그런 서비스드가 나에게는 맞지 않아서 잘 안 가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 예전에 닭껍질튀김 한참 이슈였을 때 한두 번 먹고 그 뒤로 신메뉴 나올 때 한두 번 먹고 뭔가 꾸준히 찾진 않았다.
근데 이번에 KFC 먹방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보자마자 딱 먹어봐야겠다 싶더라. 앞서 말했듯이 미국 음식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인데 왜 여태까지 KFC를 안 찾았지 싶었다. 그러니까 햄버거 기준으로만 여태 생각했었는데 치킨 먹을 생각을 따로 못했던 것이다. 사실 외국 먹방도 종종 챙겨 보는 편인데 그걸 볼 때마다 저런 치킨은 언제 먹어보지 싶었던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근데 그 주인공이 KFC인 경우도 많았어서 나에겐 손쉽게 그 니즈를 가볍게나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었는데 그게 여태까지 잘 이어지지 않았다. 그냥 경험이 좋지 않았고 인식 자체가 나에게 긍정적이지 않았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먹어봐야겠다 싶었고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포장을 해서 먹어보았다.
일단 앞서 말했듯이 이렇게 치킨만 사서 먹어본 경험은 아마 이날이 처음일 것이다. 예전에 먹어본 적 있더라도 최근 5년 이내에는 무조건 없겠다. 그래서 뭐가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고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어서 치킨 종류로 판매하고 있는 맛 모두를 먹어보았다. 그래야 나중에 입맛에 맞는 메뉴들만 별도로 또 먹을 테니 말이다. KFC 치킨 크게 세 종류가 있었다. 양념과 핫크리스피 그리고 오리지널치킨. 명칭은 각각 조금씩 달랐는데 아무튼 이렇게 크게 세 종류였다. 그래서 하나씩 다 먹어보았다. 일단 콘샐러드는 그래도 튀긴 음식 먹기 전에 속을 달래주고자 이렇게 추가해 봤다. 그리고 항상 치킨은 한 마리만 먹었었는데 이렇게 한 조각씩도 구매할 수 있으니 가격이 또 착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튀김옷 모양과 안에 들어있는 살코기의 모습은 위와 같다. 튀김옷 모습이 물결 모양처럼 있다. 예전에 뭐 요리 프로그램에서 봤는데 저렇게 해야 뭐 더 바삭하고 식감이 좋다고 뭐 그렇게 들었던 것 같다. 실제로 그걸 의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확실히 일반적으로 치킨 한 마리를 시켜서 먹는 것보다 뜨거움 강도가 약했다. 따뜻하긴 한데 뜨겁진 않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치킨 배달해서 먹을 때 조심해서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건 그냥 마음 편하게 먹어도 되는 온도랄까. 60년간 전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KFC 치킨 그렇게 하나씩 먹어보기 시작했다.
일단 순살이라는 포인트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근데 그것도 닭다리니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튀김옷과 살코기의 비율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다만 누군가에겐 튀김옷이 조금 두껍다 느껴지실 수 있겠다. 사실 뭔가 옛날통닭 스타일처럼 튀김옷이 얇은 치킨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종종 치킨 포스팅을 했었는데 좋아하는 가게들은 튀김 자체가 두껍지 않은 것을 아실 수 있겠다. 근데 여기 KFC 치킨은 뭔가 받아들이려고 생각해서 먹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튀김옷 두께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뭔가 바삭하기도 하고. 아마 전체적으로 간 조절도 잘하고 그 맛 자체가 나에게 맛있어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이날 식사를 하지 않아 햇반도 살짝 곁들어주었다. 밥도 먹어주면 좋긴 하니까. 오리지널치킨의 경우에만 이렇게 뼈가 있었고 겉만 봐도 후추 같은 것들이 뿌려진 것을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비주얼은 이런 모습이다. 근데 이날 KFC 치킨 닭다리 승리자는 양념치킨이었다. 이상하게 이 양념이 매력적이더라. 매운맛은 전혀 없고 달달함이 있는데 그 맛이 강하지도 않고 물리지 않게 나에게 딱 괜찮았다. 그래서 양념치킨에만 계속해서 손이 가더라. 그래서 실제로 이날 이후 또 치킨이 먹고 싶을 때 생각이 나서 KFC 매장에 들른 적이 있는데 그날은 양념치킨만 구매해서 먹었다. 역시 한번 꽂히면 또 질릴 때까지 먹어주긴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오랜만에 방문한 KFC는 합격이 되겠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