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너무 저렴해서 못 믿었었는데, 한 번 가보고 난 뒤에 왜 만석 행진인지 알 수 있었던 생마차
아마 위 사진의 간판은 지나다니면서 많이 보셨을 것이다. 사실 간판 자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는 아니다 보니까, 내용은 기억 못 하실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컬러감이나 느낌은 받아보셨을 것이다. 나 역시도 방문하기 전까지는 저기에 적혀 있는 글씨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실 알고 보면 안 보일 수가 없는 크기와 숫자이긴 한데, 막상 가기 전까지는 안 보이더라. 그렇다면 사실 지나가다 기억하기엔 안 좋은 디자인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좋은 것은 아니겠다. 물론 이건 내 기준이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잘 띌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한텐 그렇겠다.
그리고 별로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날도 정말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식사를 하고 디저트도 먹고 이제 들어가 잠을 자려고 했었다. 근데 뭔가 아쉬운 것이었다. 약간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하고 싶었다. 근데 헤비하게 먹고 싶진 않았고 정말 가볍게 먹고 싶었다. 디저트까지 먹어서 배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솔직히 안주 없이 맥주만 마셔도 되는 상황이었다. 이럴 경우 가격이 굉장히 중요했다. 어차피 먹어도 그만이고 안 먹어도 그만인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많은 비용을 투입할 필요는 없겠다. 그렇게 찾게 된 곳이 오늘 소개할 생마차라는 곳이었다. 일단 다른 것 다 떠나서 가격이 착해서 여기 오게 되었다. 생맥주 작은 사이즈면 충분한 나인데, 일단 가격이 1900원이라니까 딱 여기구나 싶었다.
자리에 앉으면 QR코드로 메뉴판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대충 핵심적인 항목들만 캡처를 해서 업로드 해본다. 아무튼 그렇게 매장에 도착했는데 정말 사람들이 꽉 차 있더라. 테이블 간의 간격은 좁지도 않고 넓지도 않은 딱 적당한 구조였다. 다만 여럿이서 올 경우에는 좀 좁은 느낌이 있었고, 4인 테이블 기준으로 최대 3인까지 앉으면 편하게 머무르다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혹시 웨이팅이 있을까 싶었는데 딱 한 자리가 있어서 거기에 앉을 수 있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첫 방문에서 너무 만족스러워 재방문했을 때 찍은 포스팅이고, 지금은 첫 방문 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 방문은 서울 강서구 발산 쪽에 있는 곳을 갔었고, 두 번째 지점은 춘천에서 갔었다.
재방문을 이렇게 바로 할 정도였으면 첫 방문에서 얼마나 만족스러웠었는지 대충 예상하실 수 있지 않으실까 싶다. 일단 가격이 너무 착했다. 사실 간판에 있는 닭날개 900원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속임수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예를 들어 모듬 메뉴에서 일부 가격을 넣고 그렇게 실제로 판매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오늘 소개할 생마차 역시 1~2개씩 판매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 좋게 판매를 하고 있었다. 충분히 다른 맥주 마실 수 있는 곳들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맥주가 1900원이니까 말 다했겠다. 편의점에서 캔맥주 사서 마셔도 이 정도 금액은 나올 테니 말이다.
근데 가격만 착한 것이 아니라 심지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닭을 너무 좋아한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치킨 포스팅을 워낙 많이 하기도 했으니까. 근데 여기 닭날개 테바나카 기준으로 퀄리티 괜찮더라. 바삭하고 살코기도 은근 많고 사이즈도 좀 되었다. 교촌치킨보다는 확실히 날개 사이즈가 컸다. 1.5배 정도? 근데 그게 튀김옷이 아니라 살코기 기준으로 큰 느낌이 있어서 충분히 가성비 괜찮게 느껴졌다. 물론 이게 원래 닭날개 뼈가 두 개인데 그것을 반으로 쪼갠 것 같긴 하다. 뼈가 하나만 있었으니까. 아마 큰 닭호 사이즈의 날개뼈를 두 개로 나뉘어 이렇게 튀겨주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도 질기거나 퍽퍽한 느낌 없이 너무 맛있었다.
모든 메뉴 전체적인 가격대는 1만원 이하로 형성이 되어져 있었다. 간혹 1만 원이 넘기도 했는데 그것도 2만 원 이하였다. 정말 술안주 금액대랄까. 그렇다 보니 양 자체는 많지 않은 편이다. 간혹 이자카야 같은 곳을 가면 식사와 술을 동시에 해결하기도 하는데, 여기 생마차의 경우 2차로 오기에 딱 괜찮은 곳이다 싶다. 일단 가격도 가격이고 양도 부담 없어서. 1차로 오면 무조건 배가 고픈 곳은 맞다. 나의 경우에도 무조건 여길 2차로만 가기도 했고. 그래봤자 아직 두 번밖에 안 가보긴 했지만. 아무튼 이 두 번째 방문에서는 첫 번째의 경험을 믿고 나름 이것저것 주문을 해봤다.
일단 믿고 먹는 개당 900원 닭날개는 필수로 시켜주고 1900원 생맥주 하나도 무조건 시켜줘야겠다. 그리고 추가 주문을 했는데, 첫 방문에서도 유자사와를 마셨었다. 근데 이게 술맛도 하나도 안 나고 너무 달고 맛있더라. 술 좋아하는 분들에겐 술맛이 하나도 나지 않아 술 마시는 기분이 안 드셔서 안 좋아하시겠지만 내 입맛에는 딱이었다. 일본에서 아주 만족했던 이자카야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거길 이길 정도랄까. 금액은 여기가 훨씬 더 저렴한데 말이다. 그리고 추가로 우롱 하이볼을 주문했다. 이 우롱 하이볼의 경우 송계옥이라고 닭구이 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이 있는데, 거기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메뉴다. 마셔보신 분들 다 맛있어서 재주문하는 하이볼이라고. 그래서 여기도 닭날개가 맛있으니 따라서 잘 구현했나 싶어서 주문을 해봤다.
근데 여기서 반전이 있었다. 확실히 최근 홍콩반점 이슈도 그렇고, 프랜차이즈의 경우 지점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 사실 뭐 여기 춘천 지점의 맛이 별로다 이런 말은 못하겠다. 오히려 주류에서 술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거 더 맛있다 느끼실 수도 있겠다. 근데 나의 경우에는 전혀 아니었다. 쉽게 예를 들면 발산역 생마차에서 마셨던 술은 음료수 같았다면, 여기서 마시는 술은 보약 느낌이 들 정도로 갭이 컸다. 같은 간판이 아니었으면 다른 가게라고 착각할 정도로 말이다. 물론 닭날개는 같은 맛이었다. 그래서 이것만 실컷 먹어서 만족하긴 했는데 그 달달한 하이볼을 마시고 싶었는데 그 미션은 실패해서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