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 살아있고, 튀김 바삭하고, 두툼한데 부드러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프리미엄 돈카츠 호시카츠
날이 추워지니까 확실히 사람들이 외부보단 실내로 몰리는 것 같다. 근데 사실 따지고 보면 요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스타필드니 더현대와 같은 문화 체험 공간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몰들은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인기가 많았겠다. 특히 더현대 같은 곳의 경우 주말에 가면 요즘은 거의 연예인을 만날 수 있더라. 팝업스토어를 매주 정기적으로 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매주 가본 것은 아니지만, 매번 주말에 갈 때마다 연예인들이 있더라. 예전엔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뭔가 하고 봤는데 전소미가 와있더라. 물론 멀리서 봐서 잘 보진 못했지만 아무튼 이런 소재들이 사람들이 단순 쇼핑 목적이 아니라, 그냥 심심해서 방문을 하게도 만드는 요인이라 생각한다.
이 말을 왜 하는가 하면, 이날 김포공항 롯데백화점에 들렸다. 사실 롯데몰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아무튼 가운데에 롯데백화점이 있고 그 주변으로 몰이 형성되어 있는 곳인데, 백화점은 정규 영업시간을 미치고 몰은 10시까지 영업을 한다. 그니까 평일 퇴근 이후에 방문하여도 그래도 조금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겠다. 저녁을 먹고 카페까지 가더라도 충분한 시간이니까.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평일에도 사람이 많은 느낌이다. 예전엔 그래도 평일에는 조금 한산했는데 이제는 6시 이후에 방문하면 인기 있는 가게들은 웨이팅이 바로 생기는 느낌이다. 대표적인 웨이팅 맛집으로 갓덴스시라는 곳이 있는데, 거긴 오후 4~5시에 가면 바로 먹을 수 있지만, 6시 30분 이후에 가면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이전에 포스팅을 남길 때 직장인의 경우에는 그냥 반차나 반반차를 내고 마음 편하게 가는게 더 나은 것 같다고 이야기도 한 곳인데 그럴만한 가치도 있는 곳이다. 사실 프랜차이즈 중에서 회전초밥 퀄리티 제일 좋은 곳이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갓덴스시라고 생각한다. 또 그리고 오마카세나 정식 초밥집의 매력도 있지만 회전초밥집만의 매력도 있는 것이니까. 근데 이날은 갓덴스시 방문 예정이 아니었고, 커리를 먹을까 싶었다. 카레가 맞나. 사실 아직도 커리와 카레 차이를 잘 모르겠다. 아그라나 강가 같은 곳은 커리라고 하고, 코코이찌방야나 아비꼬 같은 곳은 카레라고 하는 것인가? 아무튼 이날 코코이찌방야 방문 예정이었는데 거기도 웨이팅이 있더라.
사실 카레 인기는 요즘 좀 식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웨이팅까지 있는 것을 보면 김포공항 롯데몰에 사람이 많긴 많다는 말이 되겠다. 물론 인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 주변에 카레집을 찾으러 가면서까지 먹는 사람은 요즘 못 보기도 해서. 그렇게 코코이찌방야 일단 웨이팅을 걸어두고 바로 2차로 오늘 소개할 여기 호시카츠 돈카츠 가게 웨이팅을 걸어두었다. 사실 돈까스의 경우 튀긴 음식이기도 하고 돼지고기라 조금 헤비한 느낌이 들어 피하고 싶었는데, 또 나름 배가 고파져서 그런지 괜찮겠다 싶었다. 이게 1~2시간 전이랑 막상 배고플 때랑 먹고 싶은 메뉴가 확 변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그만큼 배고픈 것을 잘 못 참는다는 말이 되니까.
그렇게 두 곳 웨이팅을 걸어두고 잠시 볼 일이 있어서 그 볼 일을 보았다. 근데 그 볼 일을 보고 있는 와중에 딱 호시카츠 입장이 가능하다는 알림이 온 것이었다. 요즘은 어플 등으로 알림이 오니 대기를 걸어두고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어서 나름 효율적이라 괜찮은 것 같다. 사실 카레 집이 먼저 연락이 왔으면 좋았겠지만 돈카츠도 나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기다리면서 배가 고파져 돈카츠도 먹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볼 일 해결을 마치고 호시카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영수증 처리 등 생각보다 볼 일이 오래 걸려서 타이밍을 못 맞출 뻔했는데 딱 알맞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메뉴판을 살펴보고 바로 주문을 해버렸다.
이런 프리미엄 돈카츠 집 특성 상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나올 것 같진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최대한 빨리 주문을 하였다. 평소 돈까스를 먹을 때 등심을 더 맛있어 하지만 안심을 먹는 편이다. 왜냐하면 안심이 더 부드러워 소화가 잘 된다고 하더라. 근데 확실히 내 입맛 기준으로는 씹는 맛이 있는 등심이 더 맛있더라. 그래도 맛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것이 중요하기에 안심 베이스로 주문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둘이 섞여 있는 메뉴가 있는데 그게 나한테는 딱 맞긴 하겠다. 여럿이서 올 경우 나눠 먹으면 더 좋고. 아무튼 그렇게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김포공항 롯데몰을 자주 찾는 1인으로서, 분명히 처음 보는 가게가 맞았는데 최근에 입점을 한 것으로 보였다.
강남구 청담동에 본점을 두고 있고 최근 이런 몰 기반으로 입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현재 서울 기준으로 청담 본점과 서울역점, 그리고 이렇게 김포공항 롯데몰 세 곳에 입점이 되어있더라. 나머지 한 곳은 대전 신세계 백화점이고. 사실 업체 입장에서 이런 몰에 입점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고 한다. 일단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도 하고, 백화점이나 몰에서도 아무 업체나 쉽게 입점시킬 순 없기 때문에 까다롭다고. 그래서 소비자 입장에서 예전에는 이런 백화점이나 몰에 위치한 가게들이 가성비도 없고 비싸기만 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전국에서 찾아다니며 즐겨야 할 맛집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 것 같다.
강남에서 맛으로 인정받아 백화점 입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돈카츠 호시카츠. 개인적으로 합격점을 주고 싶다. 사실 최근에 여기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다른 돈까스 집을 갔었다. 근데 거긴 반도 못 먹었는데 뭔가 확 느끼하더라. 분명히 튀김 바삭하고 눅눅하지가 않은데 너무 느끼했다. 그래서 오히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맛없다 느꼈다. 두툼한 돈까스가 아니라 얇은 돈까스가 생각이 날 정도? 근데 여기 호시카츠의 경우 두께도 두꺼운데 그런 느끼한 맛이 하나도 없다. 육즙도 살아있고, 튀김도 바삭하고, 두툼한데 너무 부드럽다. 한마디로 맛있는 곳이라고 보면 되겠다. 소금만 콕 찍어서 먹어도 맛있고, 와사비랑 먹어도 괜찮다. 뭐든 튀기면 다 맛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같은 튀긴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느끼한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겠다. 여기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