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테이토, 슈퍼디럭스, 블랙타이거 슈림프,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피자 4종을 한번에 즐겨보자!
인터넷에서 어떤 짤을 본 적이 있다. 그게 어느 피자집이었고, 배달해주시는 기사님이 오셔서 음식을 픽업해 가는 영상이었다. 근데 그 기사님이 피자를 담아가실 때 반대로 뒤집어 넣으셨고, 그걸 본 사장님이 피자를 다시 만들어주는 그런 영상이었다. 다시 꺼내실 때도 또 반대로 꺼내서 당황하시고 뭐 그런 영상이었다. 사실 그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큰 생각이 없었다. 물론 예전에 피자를 포장해서 가져올 때 받았던 모양 그대로 뒤집지 않고 잘 들고 오긴 했는데, 이걸 뒤집으면 안 되겠다고 딱히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차피 들 수 있는 손잡이가 한 방향으로 되어있기도 하니까. 집에 배달해서 먹을 때도 온 그대로 뜯어서 먹기도 하고.
근데 그 영상을 보고 아 뒤집으면 안되는 거였구나로 명확하게 인식을 하게 되었다. 그니까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되지 않은 그런 상황이랄까. 그래서 이번에 도미노피자를 시켜 집에서 먹을 때도, 저렇게 온도 유지를 위해 보온팩 같은 것에 담겨서 오더라. 근데 피자를 꺼낼 때 이게 뒤집어져 있는지, 아니면 그대로 있는지 보게 되더라. 내가 사진을 찍는다고 뒤집을 뻔하기도 했고. 아마 그 영상을 보지 않았더라면 마음 편하게 뒤집어서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난 판매하는 입장도 아니고 내가 먹을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뒤집히든 안 뒤집히든 큰 상관은 없다.
어차피 저게 용기 안에 고정대가 있기도 하고, 뒤집어져도 그 높이라고 해야 하나. 그 부분 크기가 크지 않아 큰 상관없지 않나? 뭐 판매하시는 입장에서는 워낙 다양한 손님을 상대해야 하니까 조심스럽긴 하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이날 오랜만에 피자를 시켜 먹었다. 사실 이날은 어떻게 보면 조금 작정하고 피자를 먹은 날이 되겠다. 피자를 먹기 한 일주일 전부터 이번에 피자를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평일에 먹고 싶긴 했는데, 평일에 먹으면 도저히 소화를 시킬 수 있는 시간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점심이면 모르겠지만. 그래서 마음 편하게 주말에 먹으면 소화에도 문제없겠다 싶어서 이날을 기다렸다. 단 어떤 피자를 시켜 먹을지 생각을 해두진 않았다. 메이저 업체에서만 시켜서 먹겠다 생각만 했다.
후보군은 파파존스, 도미노피자, 피자헛 이렇게 세 곳이 있었다. 사실 이 중에서 가장 당겼던 곳이 피자헛이었다. 우연히 어떤 컨텐츠를 봤는데 피자헛 신메뉴인데 가운데 치즈 토핑이 한가득 올라가 있는 것이 출시되었더라. 저건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이거나 웬만하면 시켜서 먹어야겠다 싶었다. 근데 막상 시키려고 보니 내가 치즈를 특별하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너무 짜면서도 느끼할 것 같았다. 그래서 피자헛은 자연스럽게 제외가 되었다. 꼭 신메뉴를 먹어야겠다는 것은 아닌데 먹으려고 했던 후보군을 패스하니 저절로 프랜차이즈 자체가 패스가 되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파파존스와 도미노피자였는데 결국 도미노피자를 택하게 되었다.
일단 메뉴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베스트 콰트로라는 메뉴명은 나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냥 흘러 지나가는 상품명이었다. 근데 그 부가 설명이 눈에 들어왔다. 10만명의 도미노피자 고객이 선택한 피자 4종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메뉴! 사실 입이 짧은 나로서는 하나의 피자만을 먹는 것보다 어차피 먹는 양이 정해져 있으니 다양한 맛을 즐기는 것이 더 맞았다. 그래서 보자마자 이걸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사실 여태까지 유명 프랜차이즈 피자를 먹을 때면 주로 파파존스를 먹었다. 근데 이날만큼은 파파존스를 패스해 줬다. 얼마 전에 또 시켜서 먹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할인 혜택이 제일 좋았다. 무슨 1만 원이나 할인을 해주더라.
그래서 제일 작은 사이즈이긴 했지만, 2만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먹을 수 있었다. 근데 생각해 보니 지금 12월이기도 해서 차라리 통신사 할인을 받아서 싸게 먹는 것이 더 이득이었겠다 싶다. 어차피 통신사 할인 다 쓰지도 못하면 소멸이 되는데 아직 몇만 포인트 남은 것 같은데. SKT는 여러 통신사 포인트 할인 사용처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KT는 딱히 없다. 왜 내가 KT를 쓰기 시작해 가지고. 아마 나에게 처음 선택을 하라고 하면 아마 SKT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10만 도미노피자 고객이 엄선한 인생 피자 4종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베스트 콰트로 피자를 주문해서 먹게 되었다.
별도 추가 주문은 한 것은 없다. 갈릭디핑소스 작은 사이즈와 피클 하나, 핫소스 하나씩이 포함되어져 있었다. 근데 이 부분 어플에서 설명이 애매했다. 사실 이렇게 올 줄 알았으면 갈릭디핑소스 하나를 더 추가해서 먹었겠다. 뭐 피클이나 핫소스는 어차피 집에 사두고 있으니까 괜찮고. 아무튼 이 베스트 콰트로에는 포테이토, 슈퍼디럭스, 블랙타이거 슈림프,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이 네 가지 맛이 포함되어 있다. 즉 도미노피자를 즐겨 찾는 고객들이 위 네가지 맛을 가장 선호한다는 말이 되겠다. 개인적으로 포테이토 피자는 이 메뉴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먹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많이 먹었는데 언제부턴가 포테이토 피자는 안 먹게 되더라. 차라리 감자튀김 따로 사이드로 먹지.
하나씩 순서대로 맛을 봤다. 일단 포테이토 피자의 경우 뭐 말할 것이 없겠다. 기본 베이스가 얼마나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위에 감자가 통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핵심이겠다. 간간히 베이컨도 씹히는 것 같고. 그 다음은 블랙타이거 슈림프 피자를 맛보았다. 확실히 통새우가 실하게 들어가 있으니까 시각적으로도 그렇고 입 안에서의 식감도 그렇고 만족스러웠다. 아마 이 피자만 한판 통으로 먹었다면, 이젠 피자가 이렇게 토핑이 실하게 나올 수도 있구나 싶었을 것 같다. 은근 새우의 퀄리티가 괜찮게 느껴졌다. 전체적인 조합도 좋았고. 파인애플도 이렇게 통으로 들어가 있어 조금 매력적이었다.
그다음은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피자를 먹어봤다. 사실 이 메뉴의 경우 예전에 먹어본 적이 있다. 처음 먹고 나서 그 맛에 반해 혼자 또 한판 제대로 시켜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아마 회사 사람들끼리 같이 먹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마음 편하게 제대로 못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스테이크가 매력인데, 적당히 달달하니 먹을만하다. 아마 처음 드셔보시는 분들의 경우 제일 맛있다 느낄 수 있는 메뉴 중 하나라 생각한다. 마지막은 가장 무난한 슈퍼디럭스 피자. 그냥 콤비네이션 피자라고 봐주시면 되겠는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이지 않을까 싶다. 정가를 내고 먹으면 이런 만족도를 못 줄텐데,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피자 4종을 즐길 수 있어 합리적으로 만족스럽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