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중앙시장 사지 않고 구경만 해도 재밌다.
(Tongyeong jungang market)
어딘가를 놀러 갈 때면 꼭 그 지역에 전통시장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꼭 그곳을 들린다. 그냥 그 지역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먹는 음식들이 맛있다. 특히 옛날 통닭을 좋아하는데 이런 곳에서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이번에도 통영을 갈 때 중앙시장이 숙소 바로 옆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들려야겠다 생각했다.
루지를 타고나서 일하시는 분에게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여쭤본 뒤 길을 따라 내려왔다. 서울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생각했는데 글을 쓰며 갑자기 역 주변에 계시는 할머니들이 생각났다. 아무튼, 좀 생소한 모습을 보았는데 아파트 바로 옆길에서 할머니들이 자리에 앉아 물건을 팔고 계셨다. 겪어보니 버스 배차도 길고 주변에 찬거리를 살만한 곳이 마땅히 없어 서울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인 것 같았다.
어찌저찌 버스정류장을 찾았고 100번 버스 타고 통영 중앙시장으로 출발!
여러 구간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활기찼던 곳은 수산 쪽이었다. 잠깐 경매를 했는지 사람이 몰려있어 시끄러운 곳도 있었고 걸을 때마다 상인분들께서 말을 거셨다. 혼자서도 먹을 수 있다고 나에게 말을 거셨는데, 해산물이 딱히 안 땡겼고 다른 음식을 먹고 싶었다. 그래도 날씨 좋은 날 친구들끼리 와서 먹고 싶은 것을 포장해가 경치 좋은 곳에 앉아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깥쪽으로 나오니 건어물(?)을 파는 곳이 나왔다. 엄마가 좋아하는 반건조오징어가 생각나서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여러 가게에서 팔고 있었다. 은근 파는 곳 찾기가 어려운 음식인데.. 어차피 오늘은 첫날이기도 하고 마지막 날에 서울로 출발하면서 들리기로 하고 명함을 받아 나왔다.
통영 중앙시장에서 뭐 살 것이 있나 보고 구경도 하면서 갈만한 식당을 찾았었는데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다. 그래도 사람이 좀 몰려있는 가게를 가고 싶었는데 대부분 해산물 위주였고, 사람이 없는 곳을 가자니 너무 한적했다. 개인적으로 가게의 신선도를 따질 때 유동인구가 얼마나 되나도 보는 편인데, 너무 따지는 건가.. 아무튼 먹을만한 것을 찾지 못했고 친구가 알려준 삼가네 해물 짬뽕을 가기로 하고 발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