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카다 유지 장인의 기술을 그대로 전수받아 구현하고 있는 프리미엄 돈카츠 분지로
최근 아주 신기한 뉴스를 접했다. 서울의 각 상권의 매출을 비교 분석한 자료였는데, 2024년 데이터 기준으로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 명동이라고 하더라. 물론 매출액만 비교해놓고 보면 각종 명품 백화점 및 금액 단위가 큰 소비가 많은 강남권은 이기지 못하겠다. 다만 이 강남권 역시 매출이 감소하거나 올라도 조금 오르는 수준이었는데 이 명동이 매출 증가율이 1위라고 해서 놀랐다. 물론 아마 딱 이 이야기를 듣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서 그렇겠지 하면서 말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근데 충격적인 것은 살펴보니 외국인이 결제한 금액은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라고 한다. 그니까 한국인의 소비가 명동에서 많이 이뤄졌다고 해석할 수 있게 되겠다. 사실 최근에 명동 관련한 컨텐츠가 길거리 음식 위주로 종종 생성되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다만 그 이야기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고, 외국인 대상으로 너무 가성비 없게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가 주였다. 그니까 다양하게 이것저것 경험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긴 한데 맛 없는데 비싸게 받는 경우도 있고 가격이 터무니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부정적인 컨텐츠가 주이기 때문에 나의 경우 안 좋게만 생각하고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근데 이 명동의 매출 증가율이 1위라니. 명동을 한때 많이 찾은 적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쯤? 그때는 내 주변에서도 많이 명동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그 뒤로 누군가 명동을 간다거나 그런 이야기는 잘 듣지 못했다. 나 역시도 가는 빈도수가 확 줄어들었다. 일 년에 몇 번도 안 가는 수준이랄까. 근데 내 주변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명동을 찾고 있었구나.
다른 나라간의 자유로운 왕래가 불가능할 때 명동을 잠시 들린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한산한 명동은 처음이었다. 사람도 없고 빌딩 내 공실도 많고 가게도 한산하고. 근데 최근의 명동은 정말 다르다.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활력이 넘치고 복잡하고 사람도 많고 그렇더라. 그렇다 보니 상권도 살아나고. 확실히 뭔가 방문하는 재미가 있어지는 동네로 변하긴 했겠다. 아무튼 신기한 뉴스여서 공유를 드려봤고, 이날 명동에 목적이 있어서 방문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들려 뭔가를 구매해야 했고 이왕 온 김에 식사를 해결하고 가기로 했다. 사실 근처에 뭘 먹을까 살짝 찾아보긴 했는데 구미가 당기는 곳이 없었다. 그리고 이때 영화도 볼 예정이어서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뭔가 후딱 해결하고 후딱 움직이고 싶은 느낌이랄까.
그럴 땐 사실 백화점 제일 맨 위층에 있는 식품관 쪽을 방문하면 되겠다. 웬만한 백화점이 이 제일 맨 위층에 있는 식당가에 공을 들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뭔가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때 백화점 맨 위층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다만 가성비는 없을 것이다. 원래도 비싼데 백화점 내부에 입점해 있는 것이다 보니 가성비가 더 없을 수밖에 없겠다. 물론 백화점 내 지하 쪽이라든가 그런 곳은 다르긴 하겠는데 맨 위에 있는 식당가에서 식사를 할 때 저렴하다거나 가성비가 좋다거나 이런 부분을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퀄리티가 좋고 가격을 지불한 만큼의 만족도는 준다고 항상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날도 급하게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면 뭐라도 있겠지 싶어서 올라와봤다. 다양한 음식점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돈카츠가 땡겨서 이렇게 분지로라는 곳을 처음 와봤다.
처음에 주변에 사람도 없고 그러길래 그냥 들어갔는데 밖에서 키오스크로 대기번호를 입력해주셔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입력했는데 내 앞에 두 팀 정도가 있었고 한 15분 정도 기다린 다음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인원이 많을 경우 별도 테이블 공간도 있는 것 같은데 2인 이하일 경우에는 쭉 이어져 자리에 착석했다. 나의 경우 그나마 맨 끝 쪽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어디 앉든 상관이 없긴 한데 뭔가 중앙에 앉아 양 옆에 누군가 있을 경우 괜히 답답한 기분이 들더라. 2004년 일본 장인이 나가사키에 창업한 프리미엄 돈카츠 분지로 첫 방문이니만큼 무슨 메뉴를 먹을까 고민을 했다. 사실 우동도 눈에 들어오고 카츠샌드도 눈에 들어오고 그랬는데 기본을 먹어보자 싶었다. 그렇게 등심 베이스 로스 카츠로 주문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등심보다 안심 베이스인 히레 카츠가 가격이 더 비싸다. 그래서 종종 히레 카츠를 먹곤 했었는데 사실 안심이라고 해서 더 맛있거나 그렇진 않더라. 물론 확실히 등심보다 안심이 더 부드럽긴 하다. 근데 개인적으로 뭔가 고기는 씹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번 먹다 보니 안심보단 등심이 더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는 경우가 많아 종종 등심으로 택해서 먹고 있다.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해서 더 맛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예 재료 본질적인 퀄리티가 다른 특이나 그런 것으로 주문하면 차이가 있겠지만.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 롯데백화점 본점 명동 분지로 개인적으로 재방문할 예정이고 안 가보신 분들 있으면 가보시라 추천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맛집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게 나만 늦게 안 것이고 웨이팅까지 있는 것을 보면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그런 맛집인가 보다.
일단 내가 좋았던 점은 가격이 그래도 백화점 내에 위치한 것치고 나름 합리적이었다는 것. 사실 프리미엄 돈카츠 판매하는 곳에 가면 그래도 메뉴 하나당 15,000원은 넘어간다. 그렇지 않은 것도 1만 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런 서비스를 받는데 16,000원 정도면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2만 원선을 넘어가는 곳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런 프리미엄 돈카츠를 딱 봤을 때 양이 아마 적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근데 막상 먹고 나면 배가 찬다. 그 이유가 일단 고기를 두껍게 썰기 때문에 피스가 적게 나온다. 근데 실제 중량은 평소 먹던 것과 동일할 테니 포만감이 비슷하게 오는 것이겠다. 이게 두께도 두껍고 안에 육즙도 잘 가둬두고 또 두께에 비해 부드럽고 그렇기 때문에 양도 적게 느껴지고 먹다 보면 금방 먹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다 먹고 나서 배가 안 찬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스도 많고 무엇보다 소금이 있다는 것을 보면 돈까스 잘하는 집은 맞겠다. 원래 돈까스도 잘 튀긴 곳은 소금에 찍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여기 2004년 일본 장인이 나가사키에 창업한 프리미엄 돈카츠 분지로 재방문을 결심하게 만든 것은 바로 이 냉우동때문이었다. 사실 냉라멘이나 냉우동은 일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항상 먹고 싶다는 니즈가 있다. 그래서 눈에 보이면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여기 냉우동은 평소 내가 먹던 것과는 다르더라. 일단 면발 자체가 달랐다. 우동이라고 하면 더 두꺼운 면발을 떠올리게 될 텐데 굉장히 얇다. 그래서 처음에 잘못 나온 것인 줄 알고 여쭤봤는데 냉우동이 맞다고 하시더라. 근데 한입 먹고 나니 면발의 탱탱함은 말할 것도 없고 육수도 적당히 감칠맛 살아있고 너무 맛있더라. 다음에 오더라도 이 세트를 동일하게 먹을 것 같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여기 가고 싶어서 조만간 명동을 또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