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메시 솥밥과 야키토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도쿄를 또 찾게 만드는 TORIGIN GINZA
나에게 가마메시 솥밥의 경우 일본 오사카에 놀러 갈 때 근교 여행으로 많이 가는 나라라는 도시를 떠오르게 한다. 일본식 솥밥인 가마메시의 경우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 나라라는 도시에서 먹어봤다. 이 나라의 경우 사슴 공원이라고 너무 유명한 곳이 있어서 사실 오사카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들리는 곳이 아닐까 싶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기가 많은 도시 중 하나라 생각한다. 오사카에서 멀지 않아 짧게 다녀오기도 좋고, 사실 그냥 길거리에 있는 사슴에게 먹이도 주고 사진도 찍고 할 수 있는 경험은 어느 곳이든 쉽지 않으니까. 나의 경우에도 그 당시 일정을 잡았을 때 이 사슴도 만나고 근처에서 솥밥도 먹을 생각으로 이렇게 일정을 짰었다. 별도 예약은 필요하지 않았고 그냥 가게에 들어가서 대기 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같은 곳을 또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그때도 그 자리에서 가게를 운영 중에 있었다. 다만 비슷한 경험을 두 번 연속할 수 있었는데, 대기를 하면서 옆에 일본인 아주머니분들이 계셨다. 근데 한국말을 하는 것을 보시고, 한국말로 인사를 해주셨다. 두 번의 경험 방문 모두에서 말이다. 그리고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시며 살짝 스몰토크를 즐겨주었다. 그렇게 순서가 되어서 식사를 하러 가시고, 나도 조금 기다린 뒤에 마저 식사를 했다. 다만 이렇게 대기를 하는 것을 보면 잘 알아보면 아마 예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몰라서 그냥 무작정 방문했던 것이고. 두 번 방문 모두 30분 이상 기다리진 않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방문한 것도 있겠다. 근데 일정을 어정쩡하게 잡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가실 분들은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다.
아 근데 어딘지 말도 안하고 예약하라고 말했구나. 혹시 일본 나라 도시에 놀러 가는데 가마메시 솥밥이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해당 가게에 대한 정보를 전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아무튼 그때 처음 가마메시라는 요리를 접했고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일단 가격은 좀 나가는 편이지만 배부르게 먹어도 더부룩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꽤나 클린하고 건강한 음식이다. 다만 이게 맛있다는 차이가 있겠다. 사실 건강한 음식을 말할 때 맛과는 별개로 설명을 하곤 하는데, 이 솥밥은 매우 맛있더라. 일단 구성도 좋고 종류도 다양해서 각자 먹고 싶은 메뉴로 먹을 수 있고. 한국으로 비교해서 말하자면 편백찜과 같은 느낌이랄까? 그것도 물론 다 찌워진 것을 소스에 찍어서 먹는 것이긴 한데 아무튼 입 안에서 먹었을 때의 느낌은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이후 한국에서도 먹어보고 싶긴 했는데 일단 파는 곳도 별로 없더라. 있다고 하더라도 무지막지한 웨이팅에 비교할 수 없는 가격과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어서 선뜻 발걸음이 나서지 않았다. 장어덮밥도 비슷한 종류인데, 일본에서 먹는 것과 우선 퀄리티나 구성, 양 같은 것이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잘 손이 가지 않더라. 물론 장어덮밥은 약간 이제 퀄리티가 비슷해져서 종종 먹고 있긴 한데 이 가마메시 솥밥은 정말 비교 불가가 되겠다. 장어덮밥도 사실 일본 현지에서 먹는 것이 더 맛있긴 하다. 가격 대비 양도 그렇고. 애초에 들어가는 장어의 식감 자체가 다른 것 같던데. 한국에서도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에 갔는데도 말이다. 뭐 근데 이거는 우리가 외국에 갔을 때 한식집 가는 것처럼 당연히 발생하는 차이지 않을까 싶다. 애초에 만들어지는 재료조차 다를 테니 말이다.
아무튼 여기 도쿄 긴자에 위치한 토리긴 가게의 경우 솥밥과 야키토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다. 도쿄를 네 번째 방문하면서 여태까지 한 번도 안 가본 곳인데 이번에 색다르게 가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구글맵으로 TORIGIN GINZA를 검색 후 걸어가기 시작했다. 숙소는 항상 신바시나 이 긴자 근처에 머무르니까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었다. 사실 여행 시에 걸어 다니면 좋은 것 중 하나가 그 자체로 소화가 되면서 뭔가 더 먹을 수 있더라. 계속 먹기만 하면 오히려 맛집에 가서 못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걸어 다니면서 구경을 하는 여행을 하니까 그 시간 안에 소화도 되고 그래서 괜찮다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면 만나지 못하는 공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으니까.
다만 걷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아파서 오래 못 걷는 사람들도 있으니 상황에 맞게 움직여야겠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예전에 친한 형과 여행을 다닐 때 그 형이 한참 허리가 아팠었는데 나는 그것도 잘 모르고 계속해서 걷기만 했다는 것이다. 사실 어리기도 어렸고 내가 아파본 적이 없다 보니까 걷는 게 뭐가 그리 힘드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서로 배려한다고 해서 적당히 쉬고 움직이고 뭐 그러긴 했겠지만, 그래도 일정 자체는 나도 타이트해서 아마 많이 참았을 것이다. 그래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아마 나중에 누군가와 여행을 할 때 또 반복하지 않고 그런 것 아닐까 싶다. 그래서 어렸을 때의 다양한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요즘인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안정감을 추구하기 때문에 더욱더 새로운 경험은 하기 쉽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아무튼 구글맵을 검색해서 주변에 도착했는데 주변에서 딱 가게를 찾지 못했다. 구글맵의 단점이라고 말하긴 뭐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한데 골목길이나 지하에서는 길을 잃더라. 그니까 밖에서 걸을 때와 다르게 내 위치를 잘 잡지 못한다. 근데 이 긴자 토리긴의 경우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 입구를 찾지 못했다. 주변을 맴돌아도 일본어를 몰라서 그런지 딱 눈에 안 들어오더라. 그러다가 설마 여긴가 하고 했던 곳에서 이 토리긴 입구를 만날 수 있었다. 나의 경우 본점을 방문했고, 해당 매장은 지하에 위치해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면 되는데 이 경사가 좀 가파르니까 걷기 힘드신 분들의 경우 천천히 내려가면 좋겠다. 그렇게 작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정말 많은 사람과 넓은 공간이 나타나게 된다. 처음 계단을 내려올 때만 해도 웨이팅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단체일 경우 예약을 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혼밥이기도 해서 조금 마음 편하게 방문했던 것 같다. 일단 내가 방문했을 때는 웨이팅 줄이 생기진 않았는데 입구 밖에 의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적당히 피크 타임에는 대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혼밥이 또 이럴 때는 장점이다. 바 테이블로 안내 받아 야키토리와 가마메시 주문 후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바 테이블의 장점은 기다리면서 어떻게 음식이 만들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먼저 주문했던 야키토리가 나오고, 야키토리를 한두 개 먹고 있을 때쯤 이렇게 가마메시 솥밥이 나왔다. 사실 이날 두 메뉴를 다 시킬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기 때문. 근데 뭔가 이 나만의 향수가 있는 가마메시 솥밥을 차마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남길 생각을 이렇게 하고 각각 주문을 했다. 뭐 별도 양 조절이 가능하거나 그런 시스템은 없어보여서 메뉴판만 보고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건 내가 배불렀을 당시 기준이고, 사실 약간의 허기짐만 있어도 충분히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애초에 나오는 양 자체가 많지 않은 편이다. 이날 실제로 많이 남길 것을 예상하고 주문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잘 먹었다. 일단 야키토리는 무조건 다 먹었고 솥밥도 반찬과 함께 하나씩 먹다 보니까 밥 조금 남기고 거의 다 해치웠다. 그리고 식후에 젤라또도 먹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일반 성인 기준으로 충분히 야키토리와 솥밥까지 다 먹을 수 있는 양이 제공되니까 부담 없이 방문하면 되겠다. 다만 나라에서도 그렇고 여기 도쿄 기잔에서도 그렇고 솥밥 자체의 가격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가성비로 접근할 수 있는 메뉴는 아닌 것 같다.
사실 모든 메뉴가 한번에 나와 사진을 딱 찍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야키토리 메뉴 특성상 그 부분은 힘들 것 같다. 왜냐하면 꼬치구이만 판매하는 가게에 가도 재료마다 구워지는 시간이 다르니까 따로따로 주시더라. 물론 요청하면 한 번에 주시긴 할 텐데, 그건 소비자 입장에서 맛을 조금 아쉬운 상태에서 먹는 것이니까 굳이 감수할 필욘 없겠다. 꼬치구이의 경우 구워지자마자 먹는 것이 더 맛있을 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꼬치구이 중 이 닭껍질 구이를 제일 좋아한다. 적당한 짭조름함도 좋고 식감도 괜찮더라. 물론 이 메뉴의 경우 모든 야키토리집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본에선 거의 다 판매하는 것 같긴 한데 안 보이는 곳도 종종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그렇게 한적한 도쿄 골목길, 냄새에 이끌려 방문한 토리긴에서의 식사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이 솥밥 메뉴의 경우 이렇게 재료 하나씩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서 좋다. 원래 소스나 반찬을 다양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건 이 단품 그 자체로 아기자기하게 본연의 맛에 집중하며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누군가 보기엔 간이 너무 없는 것 아니야? 건강한 맛이겠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적당한 짭조름함이 계속해서 감칠맛을 살려주어 손이 계속 나가게 만든다. 아마 이게 실력인 것 같고 그래서 이 가마메시를 취급하는 레스토랑이 많이 없는 것 아닌가 싶다. 이렇게 주문해서 가격은 총 2,350엔이 나왔다. 원화로 약 22,000원 수준인데 솔직히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꽤나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라의 경우 이것보다 양은 더 많긴 했겠지만 가격은 더 비쌌을 것이다. 한 4천엔 하지 않았나. 갑자기 궁금해지네. 이 포스팅이 끝나면 한번 찾아봐야겠다. 아무튼 여기 토리긴 너무 괜찮은 곳이니 도쿄 여행 계획 중이신 분들은 꼭 방문해 보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