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국회 총 주방장 출신 셰프님이 운영하는 용산 박명도 봉평메밀막국수

디프_ 2024. 9. 27. 20:41
항상 사람이 많아 2호점까지 확장했는데 그래도 꽉 차는 용산 맛집 박명도 봉평메밀막국수

 

 

슬슬 막국수의 계절이 끝나간다. 사실 여름이라고 해서 막 막국수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냉면이나 콩국수를 찾는 사람들은 많아도. 그래서 그런지 막국수의 경우 여름에 피크를 찍는다기보단 겨울에도 즐길 수 있도록 일년 내내 어느 정도 그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메밀 자체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여름에 먹기 더 좋다고 하는데 그냥 인식이 나에겐 그렇다. 그래도 올여름에는 주변에 막국수 맛집이 좀 있어서 일부러 더운 날에 메밀막국수 먹으러 찾아다니기도 하고 그랬다. 사실 음식을 먹을 때 그게 정말 효능을 발휘하려면 엄청나게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긴 한데 그래도 우리가 더울 때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감소되듯이, 막국수 자체가 좀 차가우니까 메밀 성질 때문이 아니더라도 더위를 해결해 주는데 어느 정도 몫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용산 맛집 중 하나인 박명도 봉평메밀막국수. 여긴 본점 자체가 워낙에 인기가 많았다. 별도 주차장이 없는데 그 앞에 피크 타임에는 차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사람들이 오더라. 근데 그 차들도 그냥 작은 차들도 아니고 고급 외제차 같은 차들도 오는 것으로 보아 어느정도 입소문이 강하게 나기도 했고, 인정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잘 사는 사람들이 와야만 맛집이라는 것은 아닌데 아무튼 그런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방문할 정도면 뭐 더 신뢰도를 높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지금 안 사실인데 여기 셰프님이 국회 총 주방장 출신이셨다고 하니 나름 인맥도 있으실 테니 일리가 있어 보인다. 여태까지 여러 번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 아무튼 나의 경우 그 1호점보다 더 쾌적하고 넓은 여기 2호점으로 방문을 했다.

 

1호점과 2호점은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 안으로만 들어오면 바로 만날 수 있다. 2호점 역시 주차할 공간이 없긴 한데 상대적으로 더 넓고 탁 트인 기분이 들기 때문에 만약 첫 방문이시라면 2호점 방문을 추천 드린다. 개인적으로 1호점보다는 2호점에서 응대가 더 빠르고 정확한 것 같다. 근데 워낙 회전율이 높고 사람도 많고 그렇다 보니 피크 타임에는 정신이 없긴 하다. 그래도 나름 아드님으로 보이시는 젊은 사장님께서 효율적으로 운영을 하고 계셔서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여기의 경우 메뉴판을 보면 아시겠지만, 다 막국수를 먹기 위해 오시진 않는다. 주변에 들어보니 여기 족발도 꽤나 퀄리티가 괜찮고, 점심 메뉴로 김치찌개를 먹으러 오시는 분들도 많더라. 만두국이나 칼국수까지! 그래서 어느 정도 막국수 원툴 가게는 아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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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첫 방문이라면 막국수를 드셔보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일행의 경우 여기에 올 때마다 들기름 막국수를 먹곤 하는데 담백하고 고소하니 정말 맛있다고 한다. 근데 내 입맛 기준 너무 심심했다. 물론 테이블마다 설탕이나 기타 재료들이 있긴 한데 사실 그런거 잘 만들 줄도 모르고. 개인적으로 집에서 소면 삶아서 내 입맛대로 김치나 간장, 설탕 넣어서 먹는 비빔국수가 더 입맛에 맞았던 것 같다. 근데 이건 들기름 막국수 한정이다. 아마 내가 그 들기름 막국수 경험이 부족하여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 여기에 올 때마다 이렇게 비빔 막국수를 주문해서 먹는 편이다. 그리고 이것 하나만 먹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배가 덜 차기도 하니까 만두를 사이드로 하나 주문해서 같이 먹어봤다.

 

열심히 비벼주니 식욕을 불러 일으키는 비주얼이 되었다. 사실 이렇게 보여도 맵다거나 간이 세다거나 그렇지 않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설탕을 좀 추가해 주었다. 달달하게 먹는 게 좋으니까. 근데 이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이 유명한 셰프들도 여기에 설탕을 많이들 넣어서 먹더라. 우리가 순대국밥 같은 것을 먹을 때 간 조절을 하듯이 여기에도 원래 설탕이나 그런 것들 기호에 맞게 넣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은 뒤로 부담 없이 내 입맛에 맞게 맞추고 있다. 그래도 처음에는 기본 그대로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용산 맛집 박명도 봉평메밀막국수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확실히 막국수 계열의 경우 뭔가 클린한 느낌이 있다. 맛도 맛인데 다 먹고 난 뒤에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불편하지 않다고 해야 하나? 

 

라면뿐만 아니라 중식 같은 것을 먹을 때도 다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게, 불편하게 다가오는 배부름 같은 것들이 있다. 근데 막국수를 먹을 때는 그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여기가 재료 충실하게 잘 써주셔서 그런가? 근데 사실 막국수 메뉴 자체가 워낙 생소하고 다루는 가게가 희소하다 보니까 막상 가게 되면 맛집을 가게 되니까, 또 재료에 진심인 곳들에서 먹게 되니까 맛있지 않은 곳을 가본 경험이 크게 없는 것 같다. 물론 아주 예전에 남이섬 갔을 때였나. 춘천 어느 가게에 갔는데 그때 좀 아쉬웠던 적이 있기도 하고. 근데 그런 곳은 관광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다. 실력자가 오픈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핫플레이스에서 오픈하신 사장님이실 수도 있으니. 계란도 먹어주고 중간중간 만두도 먹어주면서 열심히 즐겨주었다.

 

국회 총 주방장 출신 셰프님이 운영하시는 용산 박명도 봉평메밀막국수. 사실 여기 아쉬운 포인트가 2개가 있었다. 위에 계속 칭찬을 했으니 마무리로는 아쉬운 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사실 여기에 제일 집중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니. 일단 첫째, 육수가 별도 제공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럴 거면 물막국수를 시켜야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비빔을 시킨 다음에 적당히 먹다가 육수를 따로 넣어서 반반 느낌으로 즐기는 고객님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의 경우 그렇겐 아니더라도 비빔 먹고 육수를 따로따로 한입 하는 것을 좋아하고. 근데 별도 육수가 기본 제공되지 않더라. 이날은 좀 주실 수 있느냐 요청드려서 받아서 먹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냉면집은 비빔을 시켜도 육수를 같이 주셔서 그런 불편함 없이 자주 방문해서 먹고 있다. 두 번째는 만두가 기성품이라는 것. 물론 편의점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이 가격에 이 만두의 퀄리티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 개 빼고는 너무 만족스러웠고, 그래서 재방문을 계속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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