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메뉴는 잘 모르겠지만 점심 기준으로 백반 꽤 잘 나오는 용산 맛집
오늘 소개할 곳의 경우 예전에 저녁으로 한번 온 적이 있었던 곳이다. 근데 그 당시에 나름 세트 구성이 괜찮아서 와봤는데 사실 그게 괜찮았던지는 잘 모르겠다. 우선 소규모로 먹었던 것이 아니라 정신이 없기도 했고, 음식에만 신경 쓸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닌지라 여러모로 집중을 하지 못했다. 다만 주변에 아예 곱창을 못 드시는 분부터, 별로였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현재 리뷰를 살펴보니 초기에 문제였는지 평점이 조금 낮은 것 같더라. 근데 개인적으로 여기 점심 백반은 꽤나 괜찮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저녁은 잘 모르겠지만 점심은 정말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고기를 메인으로 판매하는 곳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 재료들을 활용해서 그런지 점심 퀄리티가 꽤나 괜찮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기본적으로 손맛이 있으신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여기 좀 자주 오는 편이라 이날은 사진 찍을 생각이 없었다. 근데 막상 딱 한입 먹고 나니 이날 구성이 괜찮았다. 이 백반집의 경우 매일 점심 메뉴가 바뀐다. 물론 밑반찬이 같은 날이 있긴 하지만 메인 메뉴는 항시 바뀐다. 다만 365일 다 다른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루틴 아닌 루틴 같은 것이 있긴 하더라. 하긴 여긴 다른 곳들처럼 그날그날 정말 백반만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고깃집이 기본이니까 그 활용할 수 있는 재료에 한계가 있긴 하겠다. 저번에는 전날 저녁에 따로 김치찌개를 먹었었는데 다음날 여기 오니 김치찌개가 나오는 날이어서 그냥 도로 나간 적도 있다. 이상하게 음식 가리는 것은 없는데 먹었던 것 또 연속해서 먹긴 싫더라. 아무튼 이날 평소와 다르게 메인이 더 실한 날이어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이렇게 포스팅도 할 수 있고.
이 점심 메뉴 한정 시골밥상의 경우 가격은 9천원이다. 근데 기본적으로 7가지 찬 이상은 나오고 이날은 총 8가지 찬이 나왔다. 다만 여기가 뷔페 형식은 아니지만 메인 메뉴나 밑반찬 상관없이 더 먹고 싶은 경우 요청을 주시면 추가로 가져다주신다. 점심시간에 이용하는 다른 테이블들을 봐도 메인 메뉴임에도 안된다고 하신 적은 없더라. 물론 나의 경우 있는 찬만 먹어도 충분하기 때문에 따로 메인을 요청드린 적은 없다. 다만 밑반찬 같은 경우에는 종종 요청드리곤 한다. 예를 들면 저 메추리알 장조림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저런 것들은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여러 번 먹는 편이다. 이날은 밥이 아닌 냉모밀이 메인이었고 사이드로 떡볶이 정도가 있었다. 다만 또 다른 메인으로는 떡갈비와 이 양배추 쌈이 있었다. 원래 백반집의 경우 공통점이 메인 요리는 딱 하나인데 여기는 마음에 드는 것이 이렇게 여러 개가 메인인 경우가 있다.
가성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인기 있는 백반집의 경우 메인 메뉴가 기본적으로 2개 정도를 가져가는데 그것과 비교해서도 여기 나쁘지 않겠다. 그래서 그런지 점심에는 거의 꽉 찬다. 이전에 살짝 서운했던 것이 혼자서는 피크 타임에 받기 힘드시다고 하시더라. 물론 여기 개인 테이블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본 4인석이라 말이 또 되긴 한다. 그래도 풀로 차는데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을 순 없으니까. 아무튼 인기는 꽤나 많은 곳이기 때문에 기회가 되시면 근처에 방문하실 때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겠다 싶다. 사실 요즘 물가도 올랐다고 한다. 누구한테 들었는데 전날 마트에 갔는데 깻잎 하나 들었는데 대충 10개 정도 들어있었는데 가격이 3천원이어서 다시 내려놨다고 하더라. 사실 깻잎은 정말 몇십 장을 사도 꽤나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생활 물가가 올랐나 보다.
이날 개인적으로 냉모밀은 조금 아쉬웠다. 사실 냉모밀은 면 자체의 탄력성보다는 육수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시원함도 시원함이지만 간이 잘 조절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아무래도 얼음이 들어가 있다 보니 녹으면서 간이 밍밍해지는데 그 부분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 느껴진다. 그래서 어느 뷔페들은 얼음을 직접적으로 넣는 것이 아니라 아래 볼 같은 것으로 해서 온도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데 그런 곳이 또 간이 변함없이 괜찮아 맛있긴 하더라. 다만 전문점과 비교해서 면을 미리 올려두기 때문에 좀 건조해지고 툭툭 끊기는 부분은 어쩔 수 없겠다. 그래서 이날 9천원 백반 시골밥상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는 떡갈비였다. 양배추에 쌈장 듬뿍 올려서 먹는 한입도 좋긴 했지만 떡갈비 꽤나 맛있더라. 역시 저녁 장사로 고깃집을 하는 곳이구나 싶더라.
떡볶이도 괜찮긴 했는데 사실 메인보다는 사이드 느낌이었다. 그리고 많이 먹기에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왜냐하면 의사들이 대표적으로 살찌는 음식을 말할 때 떡볶이를 말하더라. 왜냐하면 달게 만들기 위해 엄청난 설탕이 들어가 있고, 떡 자체도 위험하다나 뭐라나. 그래서 제일 안 좋은 먹는 방법이 그 떡볶이를 반찬으로 먹는 것이라고 말하더라. 왜냐하면 떡볶이가 반찬이라는 것은 밥도 먹는다는 의미가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좀 자제를 해주었고, 떡볶이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7가지 찬이 있으니 밥을 해치우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요즘은 찾기 힘든 9천원이라는 가격의 백반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다양한 종류를 맛있게 잘 즐겨주었다. 냉모밀 육수가 살짝 아쉽긴 했지만 이제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계절이 오니 또 다른 이런 메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