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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청역 먹자골목 터줏대감 삼풍숯불갈비 국내산 돼지갈비

디프_ 2024. 8. 21. 20:36
국내산 돼지갈비 200g에 17,000원에 판매하는 가성비 괜찮은 삼풍숯불갈비

 

 

살면서 별로 와본 적 없는 골목을 올해에 들어서 두 번이나 넘게 방문했다. 저번에는 식사를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방문을 하긴 했다. 왜냐하면 근처에 마음 편하게 주차를 하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여길 발견해서. 근데 이번엔 무의식적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무의식적이라는 표현이 좀 그런가? 원래는 코스트코를 가려고 했었는데 주차 줄이 너무 길더라.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기다릴 바에는 저녁을 먹고 와서 편하게 들어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 저번에 갔던 곳에 주차를 하고 이 안 쪽이 먹자골목이니까 눈에 보이는 곳 아무 곳이나 가자 싶었다. 그렇게 네비 없이 주차를 했던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이렇게 걸어서 골목 안으로 들어왔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골목 사이사이마다 가게는 문을 열었고 그 안엔 사람들로 가득했다. 어머니께서 코스트코를 가야할 일이 있다고 하여 짐꾼이 되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에 어머니와 이날 함께 했다. 나도 딱히 눈에 들어오는 가게가 없었지만 어머니도 마찬가지셨던 것 같다. 그렇게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히려 아까 주차를 하자마자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보였던 갈빗집이 제일 괜찮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어차피 많이 먹을 것도 아니고 하니 갈비 집에 가서 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자고 말이다. 일반 삼겹살이나 그런 고기는 최근에 많이 먹었는데 양념갈비를 안 먹은 지는 꽤 되어서 먹어봐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렇게 다시 처음 지나왔던 길로 돌아가 삼풍숯불갈비라는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오면서 혹시 모르니 한 바퀴 쭉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갈만한 가게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먹자골목 특성상 밥집 같은 곳보다는 대부분 술집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술집 안주들이 맛있긴 한데 어머니와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하기는 좀 그렇겠다. 내가 술을 잘 즐기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정말 술집마다 이런 번화가에서 사람 없는 곳 찾기가 힘든 것 같다. 최근 1~2년간 많이 알게 된 사실인데 술 좋아하시는 분들 정말 많다는 것이다. 내가 술을 적당히 즐기면 괜찮겠는데 거의 잘 하지 못하니까 그런 부분들이 눈에 더 들어온다. 아무튼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 할 수도 있는데 누군가의 기호가 일방적이면 어떻게든 마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술을 배울 생각은 없으니 어떻게 보면 나도 취향이 있는 사람인 것인가? 취향 없는 사람을 이제 선호하는 것 같은데 정작 내가 그러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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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영등포구청역 먹자골목 터줏대감 삼풍숯불갈비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사실 여기 처음에 이 골목을 왔었을 때도 알았던 곳이다. 주차장 나오자마자 거리 끝에 있으니 못 볼 일이 없겠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알고 보니 여기 나름 가성비가 괜찮다. 국내산 돼지갈비를 200g에 17,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요즘 물가 기준으로 이게 국내산이 아니라 해외 수입산이 이 정도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게 저렴하다고 말할 순 없겠다. 막 15,000원 정도 되면 가성비 좋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 가격도 나쁘진 않지만 말이다. 아마 이렇게 판매하는 곳들이 좀 있긴 할 텐데 아무튼 여기 양도 적정하고 고기 상태도 괜찮고 그랬다. 사실 국내산이나 수입산을 크게 안 따지긴 하는데 어찌 되었든 국내산이기도 하고.

 

다만 이 가격을 형성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고기를 직접 구워 먹어야 한다는 것. 사실 들어오기 전에는 고기를 구워주시는 시스템인 줄 알았다. 근데 여기 숯불만 이렇게 내어주시고 손님이 알아서 고기를 구워 먹어야 하는 구조였다. 사실 고기를 잘 못 굽는 편이라 이런 가게인 줄 알았는데 안 들어오거나 그랬을 수도 있겠다. 근데 이 주변에 갈만한 대체재가 없기도 했고 뭐 어떻게 잘 구워지겠다 싶었다. 이게 숯불 화력이 세니까 나름 초보자들도 잘 구울 수 있었다. 다만 양념갈비 특성상 계속해서 집중을 해줘야겠다. 이따 사진을 보면 나오긴 할텐데 겉 부분이 타버려서 바로 먹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가위로 탄 부분을 잘라서 먹기도 하고 그랬다. 아무튼 불이 확실히 세다. 그래서 그런지 내부가 조금 덥기도 해서 그런 부분은 조금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다.

 

된장찌개는 기본으로 제공되었고, 육회를 하나 추가 주문해서 먹었다. 뭔가 요즘은 왜 고깃집에 오면 육회가 그렇게 먹고 싶은지 모르겠다. 사실 고깃집에 오지 않고서야 평소 먹을 일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원래는 나중에 냉면까지 먹을까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도저히 그러진 못했다. 괜히 시켜서 한입 먹고 남기는 것보다는 나으니 시킨 것만 다 먹자 생각하고 있다. 예전엔 맛이라도 다 봐보자 싶었는데 요즘은 먹는 양이 더 줄어서 더 남기게 되니까 그러지도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날은 딱 고기와 육회만 추가로 시켜서 그런지 적당히 안 남기고 다 잘 먹을 수 있었다. 육회는 딱 빛깔부터 신선한데, 실제로 양념이 잘 되어있어서 맛있었다. 예전에 생 육회만 먹고 진짜 고기 맛만 나서 제대로 못 먹은 적이 있었는데 여기 양념을 아주 잘해주셨다.

 

마늘도 올리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잘 구워진 고기에 쌈장을 찍고 마늘만 올려서 흰쌀밥과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한다. 상추쌈도 좋긴 한데 이렇게 쌀밥 위에 올려서 먹는 것을 쉽게 못 이기는 것 같다. 따로 밥 맛이 강해진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뭔가 이렇게 먹으면 정말 밥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고기를 굽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사실 고기를 이제 많이 굽다 보니까 못 굽는 편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그 계속해서 신경 쓰는 것이 싫은 것 같다. 조금만 방심해도 타버리니까. 그래서 구워주는 곳을 방문하는 편인데, 요즘 트렌드가 또 덜 익게 내어주는 게 트렌드이다 보니 구워주시는 분들도 정말 후다닥 순식간에 구워서 주시는 것 같다. 어머니처럼 안까지 바싹 익혀 먹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요즘 트렌드가 좀 과도할 수 있겠다 싶다. 그게 소고기이든 돼지고기이든 말이다.

 

그래서 간혹 이렇게 직접 구워 먹는 것들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고기 크기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굽기까지 그럴 수 있으니 말이다. 위 고기가 탄 부분이 강한 것인데 저 부분만 덜어내면 전체적으로 알맞게 잘 구워졌다. 다만 양념갈비 라인의 경우 양념이 있어서 촉촉하고 부드럽게 먹어야 하는데 자칫 오래 구우면 건조해지니까 그 부분을 잘 조절하긴 해야겠다. 확실히 일반 갈비보다 양념 갈비가 더 굽긴 힘들겠다. 그래도 육회까지 해서 영등포구청역 먹자골목 터줏대감 삼풍숯불갈비 국내산 돼지갈비 열심히 해치웠다. 검색해 보니 근처에 분점이 생긴 것 같다. 여기 매번 사람이 많더니 멀지 않은 곳에 가게를 추가로 내신 것 같다. 이런 것을 보면 확실히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긴 하겠다. 지점 늘리기가 쉽진 않으니 말이다. 기회 되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겠다 싶다. 오랜만에 밖에서 양념갈비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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