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맛 때문에 한번 먹으면 포장해서 집 가져가게 되는 용산 용문시장 마루연 연잎밥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은 찾기가 힘들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지 없다는 것은 아니겠다. 물론 자극적이면서도 건강한 음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가끔 이거 자극적인데 건강한 음식이라고 말하게 되는 상황이 오기도 하겠는데 이는 상대적이겠다. 예를 들어 평소 간이 센 음식을 먹는 사람은 조금만 음식 맛이 삼삼해도 굉장히 건강한 맛처럼 느껴진다. 근데 평소 건강한 맛만 즐기는 사람의 경우 음식 간이 조금만 세져도 이거 조금 자극적이다라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상대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지, 누가 봐도 막 조미료 들어간 맛이 나고 빨간색을 띠는데 건강한 재료들은 거의 없겠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건강한 맛이라고 느끼는 것들도 일정 조미료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아무튼 오늘 소개할 가게의 경우 기존 포스팅했던 맛집들과는 조금 다른 결을 나타내는 곳이다.
용산 용문시장 내에 위치한 마루연이라는 곳이다. 나름 방송 출연도 하고 연잎밥을 메인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가게처럼 보인다. 실제로 예전에는 피크 타임에도 사람이 없었는데 요즘 보면 사람들이 많이 식사를 즐기고 계시더라. 근데 딱 여기 방문하자마자 괜찮은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주방이 오픈형 주방이다. 그리고 다른 시장 내에 위치한 가게들과는 다르게 일단 손님에 대한 서비스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신게 보인다. TV도 그렇고 일단 에어컨 같은 부분도 그렇고. 물론 입장할 때 살짝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시장 내에서 이런 쾌적함을 유지하는 가게 자체를 찾기 힘드니까 괜찮은 가게 중 하나라 생각한다. 키오스크도 있고 뭐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든다. 이날 첫 방문이긴 하지만 딱 방문하자마자 여기 좀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달까.
매장 내부는 굉장히 협소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아마 거기에 친절하신 사장님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여기 메인 음식인 연잎밥 한상을 주문해서 먹었다. 보이는 구성이 백반집 같은 곳과 비교하면 부족하게 느껴지실 수 있겠으나, 만원 구성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날 오히려 조촐하게 나와 내가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는데 최근에 먹은 국물 중에 가장 깔끔하고 담백했다. 그래서 뭔가 국물을 더 흡입했던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뭔가 메인을 먹기 전에 속을 달래주고자 뜨끈한 국물 같은 것을 먼저 먹곤 하는데, 왜 사람들이 국물이 있어야 밥을 먹는지 이해가 되어가는 요즘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물 없이 밥 먹을 수 있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이젠 나도 점점 그렇게 안 되어가나 보다. 근데 당연한 체질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기도 하고.
먹고 나면 저절로 포장하게 되는, 요즘 찾기 힘든 연잎밥 전문 용산 마루연. 처음 연잎밥이 저렇게 덮혀져 있는 상태로 나오는데, 저 부분은 내가 뒤집은 다음에 펼쳐주면 된다.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것도 약간 일종의 체험처럼 직접 그렇게 펼쳐서 먹는 재미 같은 것이 있겠다. 앞서 말했듯이 딱 이렇게 한상 차림으로 나오는데 뭔가 딱 필요한 것들만 담아져 나오니 남길 것 없이 깔끔하게 해치우게 되더라. 개인적으로 절임 밑반찬 종류를 좋아하는데, 저기 김 옆에 있는 양파와 마늘 절임 같은 것이 굉장히 달달하니 맛있었다. 뭔가 설탕 같은 것이 들어간 느낌은 아니고, 유자 베이스 꿀이 들어갔는지 새콤달콤하니 맛있었다. 감칠맛을 살려주고 입맛을 돋궈준달까. 아무튼 미역 줄기 빼고는 나머지 반찬 모두 싹싹 다 해치운 것 같다. 만약 이렇게만 매일 먹으면 몸도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연잎밥 비쥬얼. 안에는 이렇게 밥과 은행, 연근 등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콩이 들어간 잡곡밥 스타일로 되어있다. 그래서 뭔가 이런 구성의 경우 사실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한국인 특성상 김치까지 있어주면 좋겠고. 이날의 경우 옆에 놓여진 배추국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국물이 깊고 담백해서 계속해서 찾게 되더라. 확실히 자극적인 맛보다 담백한 맛이 무섭다. 그리고 여기 용산 용문시장 마루연의 경우 앞서 말했듯이 찾는 손님이 많은 가게다. 리뷰를 보더라도 그냥 마음 편하게 왔다가 집에 어머니 가져다 드리고 싶어서 따로 포장해갔다는 리뷰를 쉽게 찾을 수 있겠다. 실제로 내가 이날 그랬다. 이거 먹고 맛이 괜찮았다. 구성도 괜찮고 가격도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연잎밥만 포장할 경우 6천원에 가져갈 수 있다. 그래서 2인 기준으로 12,000원 되는 금액으로 먹으면 나름 괜찮다 생각했다. 물론 배추국이나 김 등 다른 사이드는 전혀 없고.
어머니께 여쭤보니 한번 사와보라고 하셨고, 요즘 날씨나 보관할 방법이 애매해 이 시간엔 안 사고 몇 시간 뒤에 포장을 위해 다시 사러 갔었다. 근데 아까 입구에 수북이 쌓여있던 연잎밥이 많이 사라져 있었다. 그 사이에 그만큼 많이 포장해서 사가신 것이겠다. 시장 투어의 장점 중 하나가 핸드폰으로 찾아보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둘러보다가 괜찮아 보이는 것이 있으면 사가는 것인데 아마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당연히 그 와중에 단골손님들도 계신 것이겠고. 약간은 눅눅해진 김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싸 먹으니 적당히 짭조름해지면서 맛있었다. 근데 이 눅눅한 김 같은 경우도 뭔가 보관으로 인해 이렇게 된 것은 아닌 것 같고 한번 불에 살짝 데친다는 표현이 맞나.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내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 딱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말하나 보다. 다른 곳에 갔으면 별로라고 느낄 것도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니까.
마무리 연근까지 해서 연잎밥 깔끔하게 해치웠다. 이게 밥 한공기 양인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성인 기준으로 혼자 충분히 다 먹을 수 있는 양이었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이날 저녁 집에 가져가서 부모님도 드셨었는데, 너무 맛있게 잘 드셨다. 아버지의 경우 연잎밥을 처음 드시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 다 해치우신 뒤에 다른 하나도 3분의 1 정도 드셨다. 입맛에 맞으셨나 보다. 사실 근데 이렇게 건강한 음식의 경우 입맛에 맞는다기보단 선택의 문제가 되겠다. 맛이 없어도 건강을 위해 먹는 경우가 있긴 하니까. 근데 여기 연잎밥의 경우 적당히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있어서 건강한 맛 중에 맛있는 맛 안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소화도 잘 되고 다 먹고 난 뒤에 속도 가볍고 그래서 아마 나 역시도 종종 여기를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