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뷰 맛집으로 사람들 끌어모으고 있는 이태원 해방촌 눕카페&피자펍

디프_ 2024. 8. 7. 20:36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 야경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태원 해방촌 눕카페&피자펍

 

 

무더운 날이었다. 물론 요즘처럼 걷기도 힘들 정도로 더운 날씨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날의 일정을 나름 편하게 해치울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이태원 해방촌을 방문했다. 이전에 왔을 때 오히려 여기 요즘 떠오르고 있는 메인 핫플레이스인 신흥시장은 들리지 못했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와야겠다 싶었고 이날이 그날이었다. 저녁 식사를 빠르게 해치우고 가볍게 구경을 하다가 조금 쉬면서 2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방문했다. 사실 이날 가볍게 맥주도 하고 싶었는데 축농증으로 인하여 약을 먹고 있어서 혹시 몰라 맥주는 마시지 않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평소 맥주를 마실 기회도 없는 편인데 이날 오랜만의 약속에서 또 그래버렸다. 그래도 뭐 술 한잔도 안 받는 사람은 안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니까 뭐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 살짝 아쉬울 뿐.

 

녹사평역에 내려서 계속해서 쭉 걸었다. 녹사평역에서 해방촌 신흥시장까지 오르막길이 상당히 심하다. 아마 8월에 그렇게 걸어 올라갔으면 금세 옷이 다 젖었을 것이다. 마을버스도 있으니 너무 무더운 날씨의 경우 마을버스 타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날엔 그래도 그렇게까진 아니었다. 비도 안 왔고. 뭐 날씨가 화창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그리고 여기 눕카페&피자펍의 경우에는 신흥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물론 소화도 시키고 이 주변 안 와 본 곳이니 구경도 할 겸해서 한 바퀴 돌아서 덥기는 했지만. 그래도 뭔가 정해진 길보다 이런 골목골목길을 방문하는 것이 더 좋다. 또 그에 따라 예쁜 곳을 발견하기도 하니까. 아무튼 그렇게 적당히 산책을 즐기고 2차 식사를 즐기기 위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여기 엘리베이터도 있는데 입구를 잘못 찾아 계단으로 올라왔다.

 

그렇게 도착했는데 매장 내부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사실 이 형이나 나나 여길 와본 적이 없다. 신흥시장도 둘 다 처음이다. 그래서 요즘 다들 신흥시장에 가나? 여기 이렇게 규모도 넓은데 장사가 이렇게 안되면 곧 사라지겠네 싶었다. 근데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고 더워진 몸을 식혀줘야 했다. 그래서 땀 식히면서 핸드폰 보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근데 그 시간 동안 아무도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 그래서 여긴 직접 계산대에 가서 주문을 해야 하나 싶어서 계산대로 향했다. 알고 보니 그 구조가 맞았다. 그렇게 계산대에서 뭘 먹을지 고민을 하다가 주변을 둘러봤는데 밖으로 나가는 공간이 있었다. 그렇게 나와보니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그니까 여기 야외 뷰 맛집으로 유명해져서 다들 실내가 아닌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이었다. 우리만 몰랐던 것이다. 아마 주문도 자리에서 받아주셨으면 정말 밖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고 나왔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우리도 바로 짐을 챙기고 나와 야외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 말고 한층 더 위로 올라가면 반쯤 누워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미 거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공간이 있긴 했는데 거긴 정말 안주 없이 맥주만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기 좋아 보이고, 우리처럼 식사를 하려면 그래도 이렇게 테이블이 놓여진 공간이 적합해 보여 아래로 내려왔다. 막상 사람이 너무 많으면 좀 정신없을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이 장소가 더 편했다. 그렇게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처음 실내에 머무르다 와서 더위를 식혀 괜찮았다. 역시 뭐든 나쁘기만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나름 뷰를 즐겨주었다. 확실히 앞에 이렇게 탁 트인 공간이 있으니까 기분이 좀 풀리는 게 있는 것 같다. 예전엔 왜 사람들이 뷰를 찾나 몰랐었는데 몇 번 즐기고 나니 그 메리트가 확실히 있겠다.

 

괜히 뷰가 예쁜 곳의 방값이나 이런 것들이 더 비싼 것이 아니겠다. 사실 뷰 하나로 가격 차이가 조금 나니까 그 부분이 아쉽긴 한데 수요가 있을 테니 그 부분은 어쩔 수 없겠다. 그래서 부모님 여행 보내드리거나 그럴 때 뷰를 좀 고려해 주시는 것이 좋겠다. 우리 나이는 사실 여행도 여기저기 다니고 그런 것이 익숙한데 부모님 세대에서는 그게 쉽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우리보다 더 잘 즐기고 계신 경우도 많긴 하겠지만 본인들의 돈으로 그렇게 소비는 대부분 힘들어하실 테니 이럴 때는 주도적으로 해주는 것이 잔소리는 들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서로 만족도 높은 그런 선택이 되는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약을 먹고 있어서 에이드로 대체하였고 일행인 형은 맥주를 주문했다. 그리고 고구마 피자와 아보카도 샐러드도 함께 나왔다.

 

피클이나 그런 것들은 셀프였다. 핫소스나 갈릭디핑소스가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다. 원래 피자 같은 음식을 먹을 때 필수이긴 한데 이날 1차가 아니기도 했고, 뭔가 소스를 평소 워낙 충실하게 먹기 때문에 이렇게 괜찮을 것 같을 때는 굳이 억지로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은 아니다. 또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게 편할 때가 있기도 하고. 이때는 뭔가 움직이기 귀찮나 보다. 사전에 무더위 속에서 나름 많이 걷긴 했다. 아 근데 이 피자 이름이 고구마피자가 아니라 크런치 포테이토 피자구나. 사실 뭔가 심플한 것이 좋아서 위에 토핑이 강하게 올라간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날은 무엇을 먹든 상관없어서 먹자는 대로 먹었다. 근데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 헤비한 것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소스 넉넉하게 나와서 나름 꾸덕꾸덕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메인이었던 아보카도 샐러드. 사실 아보카도 자체도 막 맛이 강렬한 재료는 아니다. 식감 자체는 확실히 본인만의 색깔이 있어도 맛에서는 그렇게 큰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모든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샐러드에 적합한 재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샐러드에서는 같이 나온 소스가 필수였고 처음에 찍어 먹다가 전체적으로 뿌려 먹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뿌려서 먹어봤다. 뭔가 샐러드는 먹으면 건강한 느낌이 들어서 먹을 때 기분 자체가 좋다. 물론 이게 다른 음식보다 더 건강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애초에 이런저런 간이 되어있는 상태니까. 그렇게 피자 위에 올려서 먹기도 하고 따로 샐러드만 먹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맥주가 아니었어도 에이드 자체도 대충 나오는 퀄리티는 아니어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요즘 여기 뷰 맛집으로 사람들 끌어모으고 있는데, 시간 되시면 이태원 해방촌 눕카페&피자펍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9월 정도에 가면 선선한 날씨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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