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 먹어본 후기
복날이 다가왔다. 근데 이번 복날에 따로 뭘 챙겨 먹진 못했다. 사실 온 지도 몰랐다가 주변에서 말을 해서 알았다. 주변에서 지인이 알려준 것은 아니고 유튜브를 보다가 알았다고 하면 정확한 표현이 되겠다. 요즘은 뭐 근황을 알려주는 지인도 없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류하는 사람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닌데 일상 공유는 이제 쉽지 않은 나이가 되었으니까 그런 기준으로는 없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복날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뭔가 먹어야겠다 싶긴 했다. 사실 치킨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이미 먹고 있어서 따로 챙기는 게 맞나 싶긴 한데 이런 빌미로 또 좋아하는 치킨 먹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근데 딱히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았다. 어차피 매주 먹어왔던 메뉴니까. 근데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최근에 전혀 먹은 적이 없던 치킨이 생각났다. 바로 코스트코 로티세리치킨!
이거 완전 옛날에 엄청 꽂혀서 정말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도 코스트코를 이용하시면서 뭔가 계속 사오다보니 이걸 매번 사 오셨었는데 형이랑 나도 매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역시나 계속해서 먹으니 물렸다고 표현해야 하나. 맛이 더 이상 맛있게 안 느껴졌고 그렇게 내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래도 그 뒤로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먹었었는데 최근 몇 년간은 아예 한 번도 먹지 않았겠다. 아예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근데 갑자기 이날 생각이 났다. 아마 어머니가 코스트코를 다녀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관되어 생각나긴 했을 텐데 갑자기 이게 먹고 싶어졌다. 정말 뜬금없이 오랜만에 말이다. 그래서 오시는 길에 그거 한 마리 요청을 드렸고 이렇게 집에 와서 먹게 되었다.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지금 기준으로 한 마리에 6,990원이라고 한다. 7천원이 되지 않는 금액이다. 요즘 뭐 치킨 한 마리에 3만 원 다 되어간다 말이 많은데 코스트코는 여전히 그대로겠다.
근데 사실 이걸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는 것이 맞나 싶다. 물론 비교를 해도 된다. 개인적으로 국내 치킨 가격 너무 오르긴 했다고 생각하니까. 근데 FM대로 정말 비교하면 안되겠다. 개인적으로 코스트코에서 이 로티세리치킨의 경우 미끼 상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미끼 상품이 뭐냐면, 실제로 이게 이익을 남겨주는 구조의 제품은 아니고 이 가성비 제품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그 고객이 방문하면서 다른 것들을 함께 구매하면서 이득을 취하는 전략 상품 같은 것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 사실 코스트코의 경우 멤버십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 치킨 하나만 먹으러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멤버십 회원권 비용으로 어느 정도 마진을 챙겨가는 구조다. 근데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멤버십도 아니고 미끼 상품 자체가 없고 치킨 자체가 메인 상품이니 비교하기 힘든 부분이 있겠다. 물론 코스트코에서 이 치킨으로 마진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요즘 물가에 이 정도 퀄리티에 이 양이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재료 값을 떠나서 인건비라는 것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코스트코 방문 고객 중에 또 이 치킨만 사오는 사람을 보지 못하기도 했다. 방문하면서 이것저것 사오기도 하고 음식 코너에서 빵부터 해서 각종 디저트 종류까지 사 올 것이 많으니까 사람 마음처럼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없겠다. 아무튼 간단히 이렇게 소개를 마쳤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최근에 소스 2종을 추가로 구매했다. 랜치 소스는 예전에 파파존스 랜치 소스 계열 피자 먹었다가 반해서 주문해 봤고, 치폴레 소스는 노모어피자에서 소스 추가 주문해서 먹다가 맛있어서 반해서 주문해 봤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어 이렇게 사봤는데 유통기한이 약 6개월 정도로 짧아서 12월 이내에 해치워야 한다. 그래서 지금 조합이 좋은 종류를 찾고 있다. 무엇을 먹든 한 번씩 찍어서 먹어보고 있다.
일단 랜치 소스가 은근 만능이었다. 치폴레 소스의 경우 맛이 강렬하다보니 조금 호불호가 있었다. 이날도 치폴레 소스보다는 랜치 소스가 조금 더 잘 어울리더라. 물론 집에 구비해 둔 양념치킨소스가 가장 잘 맞더라. 사실 저 양념치킨소스도 예전에 한번 먹다가 뭔가 기성품 맛이 확 느껴져서 별로라 생각했는데, 내 입맛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적절하게 리뉴얼을 한 것인지 이번에 먹으니 맛있더라. 조금 더 맛이 깊어지고 감칠맛이 살아난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렇게 다양한 소스와 함께 요즘 물가에 7천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먹을 수 있는 국내산 치킨 하림으로 만들어진 1,200g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을 야무지게 즐겨주었다. 사실 이 포스팅 보고 오랜만에 이 메뉴 생각나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안다. 요즘은 예전처럼 그렇게 인기가 많진 않은 것 같다. 물론 매장에 가면 매번 다 팔리는 것 같긴 하지만.
간단하게 맛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일단 코스트코에서 출시하는 제품답게 간 자체가 좀 있는 편이다. 특히 껍질 부분. 다만 안까지 완벽하게 염지가 되어있는 구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닭가슴살 부위를 먹을 때 개인적으로 소스가 있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처럼 소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필수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닭 자체의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살코기 부위도 사이즈가 조금 나오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퍽퍽살 부분이 좀 있다. 근데 그 부위가 퍽퍽하진 않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은 살아있다. 아무래도 구운 닭이기 때문에 촉촉함이나 부드러움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무엇보다 이렇게 짭조름한 껍질 부위가 굉장히 맛있겠다. 그래서 적절하게 살 부위와 나눠서 잘 먹어야 한다. 뜯다 보면 껍질만 쭉 뜯겨 나올 때가 있는데 그거 못 참다간 나중에 살코기만 먹게 된다.
아 그리고 소금도 준비했었구나. 후라이드치킨은 아니지만 소금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집에 치킨무가 없어서 피클을 꺼내왔다. 치킨무와 피클은 결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입 안을 리프레시 해주는 개념으론 비슷한 접근이 되겠다. 실제로 비슷한 체감 효과를 주기도 했고. 그리고 코스트코 로티세리치킨의 경우 이렇게 육즙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기름이 계속해서 나온다. 그래서 반드시 뭐에 받쳐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리고 아무래도 집에 포장을 해오면 식은 상태가 되는데 이대로 그냥 드시는 분들도 있고 적절히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드시는 분들도 있더라. 나의 경우 안까지 뜨겁게 데우진 않았어도 적정하게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다만 이거 겉 패키징이 예전과 달라졌다. 지금은 봉지였는데 예전엔 플라스틱 통 같은 곳에 담겨 있었다. 그래서 반드시 패키징을 벗긴 상태에서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데워야 한다고 하니 참고 부탁드린다. 오랜만에 로티세리치킨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