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한식러버들은 그냥 못 지나치는 요즘 찾기 힘든 청국장 비빔밥

디프_ 2024. 7. 16. 20:39
매생이 굴국밥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다른 한식 메뉴들도 훌륭한 밥집

 

 

이 가게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다. 한때 자주 온 적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여기까지 안 오게 되었다. 근데 이날 원래 다른 곳을 가려다가 이 근방까지 오게 되었고 거길 못 가게 되어 오랜만에 여길 가볼까 싶어서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다. 상호명이 꽤나 어렵고 길다. '김길애 땅끝마을 매생이 굴국밥' 사실 나의 경우 굴을 못 먹기 때문에 여기서 메인인 굴국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 근데 여기 굴국밥 꽤나 유명하다. 방송에도 나오고 특히 맛있는 녀석들에도 나와 나름 극찬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매생이는 좋아하는데 굴을 먹지 못해 그 맛이 궁금하긴 한데 여태까지 괜히 시도해보진 않았다. 괜히 그 한입 먹었다가 탈이 날 수 있으니. 물론 일행은 여기 올 때마다 굴국밥을 먹는데 탈이 난 적은 없고 항상 맛있다고 잘 먹는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먹어볼까 싶은데 아직 그 기회가 오지 않았다.

 

메인을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길 자주 오는 이유는 또 여기만의 매력이 있어서다. 굴국밥이 아니어도 다른 메뉴들이 꽤나 훌륭하다. 나의 경우 여기 오면 꼭 청국장을 먹는다. 사실 청국장 자체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이 줄었다. 팔아도 된장찌개 종류를 판매하지 청국장은 찾기 힘들겠다. 그리고 그 청국장을 짜글이처럼 뭔가 비벼 먹을 수 있게 판매하는 곳은 더더욱 없겠다. 근데 여긴 청국장 비빔밥 메뉴가 있다. 줄여서 청비라고 부르는데 가격도 9천원 정도로 요즘 물가 기준으로 착하다. 여기 오면 저 청비를 시켜서 맛있게 먹곤 한다. 그 특유의 청국장 짭조름함도 좋고 여기 여러 밑반찬도 맛있고, 무엇보다 뚝배기에 뜨끈뜨끈하게 나와 먹는 맛도 있고 괜찮더라. 그래서 뭔가 한식러버분들은 여기 오셔서 만족하지 않고 돌아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분들 중에서는 또 굴국밥을 잘 드시는 분들도 계실 테니 말이다.

 

여기에 오면 항상 사이드로 떡볶이를 주신다. 근데 테이블에 뭔가 떡볶이 같은 것이 보여서 별 생각 없이 집고 먹어봤다. 근데 내가 생각하던 그 맛이 아니었다. 이게 사람 참 습관이 무서운 것이 그걸 상상하면 정말 그렇게 보이거나 그렇게 느껴진다. 물론 이날 떡볶이 맛이 느껴진 것은 아니었지만 먹기 전까지 100% 떡볶이인 줄 알았다. 한입 먹고 나서 다시 살펴보니 또 떡볶이 비쥬얼은 아니었다. 이렇게 정말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구나 싶은 또 그런 하루였다. 아직까지 이 정체를 잘 모르긴 하겠는데 맛 자체는 과일 종류 중 하나였다. 야채나 그런 종류는 아니었다. 굉장히 식감이 아삭했고 이렇게 무침으로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일행은 참외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잘 모르겠다. 한입 먹고 안 먹어서. 나에겐 꽤나 낯선 맛이었다. 떡볶이를 먹고 싶었나?

 

그래도 사이드가 안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이날은 매생이전이 사이드로 나왔다. 다른 군더더기 없이 딱 매생이만 반죽과 함께 노릇하게 튀겨서 나왔다. 내가 주문한 청비도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풀샷을 담아봤다. 밥까지 포함해서 총 9가지 종류의 찬들이 나온 것이겠다. 근데 이건 비빔밥이니 비빔밥 안에 들어간 재료까지 포함하면 총 10가지 넘는 재료가 9천원이라는 금액에 담겨 나온 것이겠다. 물론 이날 혼자는 아니었지만 혼자 왔다고 하더라도 이 구성은 달라지지 않았을 테니 맞는 말은 맞는 말이겠다. 비빔밥 안에는 상추와 무침, 나물, 고기, 김 등이 들어가 있었다. 여기에 밥을 넣고 청국장을 넣어서 비벼 먹으면 되는 구조였다. 근데 개인적으로 국밥도 일단 따로 먹듯이 이것도 바로 섞지 않고 좀 따로 먹기 시작했다. 그래도 밥은 비벼야 했기에 밥만 비비고 청국장을 따로 먹었다.

 

근데 확실히 가게에 가면 가게에서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사장님께서 그렇게 판매하는 이유가 있을테니 말이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그렇게 판매하시는 것일 텐데 그냥 첫 방문인 내가 나 먹고 싶은 방법대로 먹는 것보다 일단 권장해 주시는 방법을 따라서 해본 뒤에 맞지 않으면 내 방식을 추구하면 되겠다. 이렇게 따로 먹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었지만 뭔가 맛의 조화가 딱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청국장을 넣고 비볐는데 그때서야 맛있는 맛이 나오더라. 이건 국밥이 아니었다. 안에 담겨 있는 고기도 밥과 함께 먹으니 은근 양이 되었다. 큰 사이즈가 아니라 잘게 썰려서 나왔는데 밥 한입씩 먹을 때마다 고기가 같이 올라오니 식감도 살고 향도 좋고 그랬다. 뭔가 이거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정도의 포만감이랄까. 양이나 퀄리티나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그래도 사이드로 나온 깍두기는 올려준 다음에 먹는 것이 더 괜찮았다. 이미 양념이 충분히 되어있어서 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아삭한 깍두기가 올라가니까 감칠맛이 살아나더라. 이 콩나물국의 경우 개인적으로 그렇게 선호하진 않는다. 이와 비슷한 예로 오이냉국 같은 것이 있는데 아직 이런 국 종류의 매력은 모르겠다. 물도 아니고 진짜 내가 생각하는 국물 종류도 아닌 것이 뭔가 어정쩡한 느낌이다. 근데 또 좋아하시는 분들은 받자마자 시원하게 벌컥벌컥 드시긴 하던데 나의 경우 아직 이 종류들의 매력을 모르겠다. 약간 평양냉면 비슷한 느낌일까. 아무 맛도 딱히 안 나는 것 같다. 그래도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이런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을 먹으면 조금 진정이 되긴 하는데 이날 매운 음식은 없었으니 더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잠시 잊고 있었던 매생이전을 공략했다. 왜 이렇게 튀긴 것들은 맛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기름 자체가 맛있어서 튀기면 맛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튀긴 것 중에 맛있는 게 뭘까 싶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청국장 비빔밥 위에 올려서 같이 먹어주기도 했다. 이런 전 종류도 따로 먹는 것보다 은근히 이렇게 같이 먹으면 더 매력적일 때가 있다. 매생이전의 경우 기본적으로 슴슴한 맛이니까 여기서 뭐든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이렇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여기에서 모든 메뉴를 먹든 적어도 기본 이상은 한다. 그래도 굴 좀 드시는 분들이면 굴국밥이 제일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한식러버들은 그냥 못 지나치는 몇 안 되는 가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메뉴가 단일 메뉴인 것도 아니고. 또 청국장 비빔밥 웬만한데 없으니까 이걸 먹는 메리트도 있겠고. 근처 지나가실 때 부담 없이 편하게 한 번 들려보면 좋은 가게라 생각한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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