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먹은 돈까스 중에 가장 두꺼웠지만 또 가장 부드러웠던 용산 효돈 돈까스
돈까스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때가 오는 것 같다.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그 빈도수가 높진 않다. 그냥 한달에 1~2번 정도? 이정도면 높은 것인가? 그래도 주변을 살펴보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돈까스를 먹는 사람이 있으니 그것에 비하면 그리 높진 않겠다. 일단 개인적으로 돈까스를 최대한 피하고자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돼지고기라는 것. 사실 돼지고기 잘 즐겨 먹고 좋아하기도 한다. 소고기보다 안 물리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돼지고기라고 생각한다. 근데 돼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처럼 소화 능력이 좋지 않고 체질상 안 맞는 사람들은 돼지보다는 소 또 그리고 닭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두 번째론 돈까스는 튀겼다는 것이다. 튀긴 음식 역시 소화에 좋지 않겠다. 물론 그 바삭함을 주기적으로 즐겨줘야 하지만 아무튼 이런 허들들이 나에게 있는 음식이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이 날 때마다 먹는 것이 지금 상황으로서는 좋은 것 같다. 예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먹고 싶은 것 막 먹었었는데 오히려 그런 것보다 지금 이렇게 생각하면서 먹는 것이 내 삶이 편해져서 뭐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식단이나 이런 것을 하는 것은 아니고 소화가 잘 될 수 있는 방법만 고민하는 것이니까. 아무튼 이날 돈까스가 생각이 나서 이날 용산 맛집으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고 있는 효돈이라는 곳을 방문했다. 사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조금 아는 사람들만 방문하는 그런 느낌의 가게다. 근데 요즘 배달도 워낙 활성화되어있어서 굳이 오프라인이 아니라 배달로도 많은 손님들이 찾고 계신 것 같다. 이날 점심에 식사를 하는데 배달 콜이 계속해서 들어오더라. 그렇게 자리에 앉아 키오스크로 주문을 했고 결제도 자리에서 바로 진행하였다. 그리고 별도 셀프바가 있는데 셀프바를 굳이 처음부터 이용할 필욘 없겠다.
왜냐하면 기본 구성으로 이렇게 가져다주시기 때문에. 처음에 기본 구성에 없는 줄 알고 이것저것 가져왔는데 기본으로 있어서 먹느라 살짝 고생 좀 했다. 그래서 먹다가 배가 고프면 더 가져오는 것이 좋겠다. 사실 이전에 여기 효돈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괜찮게 먹기도 했고 이 근방에서 돈까스가 생각이 나면 방문하기 좋을 것 같은 곳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날 이렇게 또 방문했다. 근데 이전과 다르게 이날은 욕심을 부렸다. 그냥 세트 구성이 제일 좋은 메뉴로 주문을 했다. 그람수가 메뉴판에 있었는데 그건 따로 고려하지 않았다. 근데 그 부분을 고려했어야 했다. 양이 엄청 많았다. 잘 먹는 사람도 이렇게 다 먹으면 충분히 배가 부를 양이었다. 근데 나나 일행이나 그렇게 대식가인 편은 아니라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남겨버렸다. 그게 구성을 보면 이해가 가실 것이다. 천천히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결과적으로 이 메뉴 하나와 냉모밀 하나 시켜서 나눠 먹으면 딱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냉모밀의 경우 우리가 별도로 주문했다. 요즘 날이 날인지라 시원한 음식을 먹어주면 좋다고 생각한다. 앞서 '찬 성질은 몸에 안 맞아 피한다더니 왜 먹어?'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다. 근데 작년에 더위를 먹어 고생한 이후로 몸을 시원하게 만드는 과정도 주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거나 시원한 음료가 마시고 싶다거나 그럴 때 그걸 먹어줘야 한다. 왜냐하면 분명히 뇌에서 그걸 원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게 설탕이나 그 단맛이 땡겨서 먹으면 그 빈도수가 높을 경우 좋지 않겠지만, 시원한 것들이 땡길 경우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겠다. 뭐 체온을 낮춘다거나 등등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시원한 음식을 몸에서 필요로 할 때는 즐기려고 해주는 편이다. 그래서 이렇게 냉모밀을 주문했는데 솔직히 이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맛있고 면발 좋고 괜찮았다. 다만 문제는 양이었다.
일단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돈까스 두께가 미쳤다. 근데 가령 이렇게 돈까스 두께가 두꺼울 경우에 딱 처음 비쥬얼로 봤을 때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여기 가성비 없네라고 생각하다가 다 먹고 나서 배부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고기 두께가 있어서 실제로 섭취하는 그람수는 높으니까. 근데 여긴 두께도 두꺼운데 실제로 비쥬얼로 봤을 때도 양도 부족하게 안 느껴진다. 정말 양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에 사진도 있지만 별도 간장계란밥이 나온다. 물론 이게 한입 사이즈로 양이 적긴 한데 이렇게 먹으면 또 그것도 부담이 되는 양이다. 거기에 냉모밀까지 별도 주문했으니 정말 양이 어마무시한 것이 되겠다. 물론 냉모밀은 일행과 나눠서 먹긴 했지만 아무튼 양이 많았다. 그래서 좀 먹는 양이 많다 싶으신 분들은 여기 용산 효돈 돈까스 방문하셔서 이 세트 구성으로 즐기시면 충분히 만족도 있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자마자 고기 두께에 놀라고 한입 먹고 부드러움에 놀라게 되는 그런 맛이다.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돈까스 맛집을 선정하는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소금이 제공되는 것. 사실 요즘 돈까스도 나름 프리미엄화가 되어서 소금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졌다. 예전엔 와사비도 희소했지만 이젠 와사비는 기본이 된 것 같고. 소금도 물론 많은데 아직 와사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여기 딱 소금을 주더라. 간혹 맛있는 돈까스 집을 갔는데 소금을 안 주는 곳이 있다. 여긴 튀김도 바삭하고 퀄리티도 괜찮아 보이는데 왜 소금을 안 주지 싶은 곳들이 있다. 그게 아쉬운 곳들이 있었는데 여긴 이렇게 별도 소금을 준다. 돈까스도 맛있는 곳은 다른 양념 소스 필요 없이 소금만 찍어서 먹어도 맛있다. 삼겹살이나 그런 것들 소금만 콕 찍어 먹듯이 그런 개념으로 봐주시면 되겠다. 물론 아직 어색한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아는데 아예 소금을 같이 주는 곳에 가면 꼭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 소금 특유의 짠맛이 감칠맛을 올려주고 풍미를 더 살려준다. 둘 궁합이 괜찮다.
양이 어마무시하게 많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먹어주었다. 차라리 돈까스를 조금 남겨도 냉모밀은 다 먹자는 주의였다. 그리고 간장계란밥, 사실 평소면 이거 정말 밥도둑이기 때문에 없어서 못 먹는다. 그리고 딱 한입 느낌이라 두세숟갈이면 사라지는 양이다. 근데 이날만큼은 정말 밥 한공기처럼 양이 많아보였다. 그래도 이 감칠맛을 살려주고자 그래도 몇입 먹어보았다. 계란도 적절하게 반숙으로 올라와서 메인보다는 사이드 개념으로 나오긴 했는데 아마 이 메뉴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돈까스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여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 맛있는 곳들은 웨이팅을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곳들도 많은데 여긴 그런 것은 없으니 오랜만에 바싹하게 잘 튀겨진 겉바속촉 돈까스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방문 추천 드린다. 오랜만에 헤비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